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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연극 진아 in NewYork>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
2011. 4. 30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
2011. 4. 30
누구에게나 만나면 기분좋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언제 만나도 기분 좋은 사람, 한참은 보지 않아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
내게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 같은 일에 종사하며,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고충을 알아주고, 힘과 용기가 되어 주는 사람들. 오랜만에 그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기쁜 소식을 들었다. 오래 전부터 꿈꾸어오던 일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단 소식이다. 기꺼이 축하와 축복의 인사를 나누고 싶고, 이 좋은 소식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스토리>
13년 전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집을 나온 진숙은 청소년 쉼터를 전전하다가 마이클 영화사 대표인 마이클 브론스키를 만나 뉴욕으로 간다. 뉴욕에 도착한 진숙은 자신의 이름을 크리스티나로 바꾸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 한편, 9살 어린 그녀의 동생 진아는 엄마와 할머니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내고 병든 아버지와 함께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어느날, 언제나 가슴에 그리던 언니를 찾아야 겠다고 마음먹고 뉴욕으로 가 언니와 재회하게 되지만 서로가 기억하고 있던 자매의 모습과는 상당히 달라진 뒤였다. 그리고 그녀들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가족, 자매의 의미를 찾아가는데...
(원작: Neil Simon, 각색&연출: 정성희)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확연하지 않은 소극장에서 서로의 숨소리, 울음소리, 마음의 소리까지 나누며 극에 빠졌더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내용이야 어찌보면 뻔해 보이는 설정일지 모르지만 그 뻔한 설정에서도 매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극의 매력이다. 포럼연극은 관객이 극에 참여하는 일종의 체험극, 참여극의 형태로 진행된다. 연극이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본 관객들은 각자의 관점에서 연극을 새로이 재구성할 수 있고, 그러한 즉흥적 재구성을 실제로 무대에서 공연하게 된다. 내가 선뜻 나서지 못한다해도 배우와 관객의 구분을 무너뜨리고 나니 여기에서 얻게되는 위안은 상상 이상이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생활 속의 소재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연극에 빠져들기도 어렵지 않다. 타인의 삶을 통해 내 삶을 바라보게 되고, 내 안의 움직임을 통해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저 연극 '한편 보자~' 의외의 치유력을 발견한다.
사실 지방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아닌 연극, 뮤지컬이 성공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다양하지 못한 컨텐츠로 선택의 자유를 이야기하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현실에서 어찌보면 무모한 시도임에도 내겐 가뭄의 단비같이 시원스레 목을 축여주는 것 같다. <포럼연극>이라는 친숙하지 않은 영역에 꾸준히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것도 놀랍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연극에 함께 참여하는 것에 우리 사회도 느리지만 꾸준하게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2010년 같은 연극으로 전회 전석 매진의 쾌거를 얻었다). 연극 한편으로 마음을 씻어내리고 세상을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평소 '문화복지'가 내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어렴풋하게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 생각을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에게서 세상을 살아가는 큰 배움을 얻는다. 어찌보면 이런 좋은 사람들이 내 곁에 있다는 것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아직은 머리로만 생각하는 나이지만 언젠가는 내 머릿속 생각이 현실이 되어 함께 나눌 수 있는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 기필코 만들어 내리라! 이제 갓 3살을 넘긴 극단 [콩나물]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무럭무럭 커나가길 바라며 특히 더 많은 예술, 사회교육으로 커나가는 아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다.
2011년 5월 14일(토)까지 대구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 공연합니다.
평일 저녁 8시, 토요일, 공휴일 오후 4시, 저녁 7시 30분
월요일, 일요일 공연 없음!
티켓 예매: 티켓링크, 인터파크, 극단 콩나물, 봉산문화회관
가까운 곳에 계시는 분들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찐한 연극한 편 보세요! ^^
▶ 극단 콩나물 까페: http://cafe.daum.net/theater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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