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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of All/Book Review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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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떠나보면나를알게될거야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미국기행
지은이 김동영 (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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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ㅣ 달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보면 가슴이 뛴다. 어디론가 죽도록 떠나고 싶을 때, 하지만 상황은 그런 내 맘을 전혀 알아주지 않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찾게 된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면서 일종의 관음증(?)이기도 하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새로운 여행에 대한 예습이기도 하다.
2~3년 전부터 베스트셀러에 여행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책도 그 바람에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너무나 인간적으로 써 내려간 그의 독백이 바로 내 귓가에서 속삭이는 이야기 같다. 여행이야기를 하면서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빼면서도 그곳에 대한 동경과 관심을 끌어내는 그는 진정한 작가였다. 미국인들이 부러워하는 미국여행을 다녀온 그는 진정한 여행자였다.
그가 길 위에 뿌려놓은 숫한 감정과 무수한 언어들, 헤아릴 수 없는 눈물방울과 가치로 따질 수 없는 귀한 인연들... 지금은 안개처럼 사라져버렸을 그것들이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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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위로 높아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닌 것 같아. 옆으로 넓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마치 바다처럼, 넌 지금 이 여행을 통해서 옆으로 넓어지고 있는 거야. 많은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그리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니까. 너무 걱정 마. 내가 여기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너보다 높아졌다면, 넌 그들보다 더 넓어지고 있으니까."



밤새도록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새벽녘에 꾼 꿈에 놀라 일어나
왠지 모르게 슬픈 기분이 밀려오면,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무슨 요일인지 중요하지 않은 당신의 게으른 어느 일요일,
모처럼 활짝 열어놓은 창문으로 불어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문득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며칠 동안 익숙했던 길이 오늘따라 낯설어 보여 지도를 확인하게 되면,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도 모른다.
당신 옆에 잠들어 있는 누군가를 보며 포근함을 느낀다면,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고민해서 산 기념품을 들여다보며 A에게 줄까, B에게 줄까, C에게 줄까
고민하며 해옵ㄱ해하는 마음이 어쩌면 여행인지 모른다.
서랍을 정리하다 영수증 뭉치에 가려진 여권을 찾았을 때의 설렘,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문득 통장의 잔고를 떠올리다가 동시에 '그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라는 생각이 든다면,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집에 두고 온 선인장이 지금쯤 어떻게 되지는 않았을지
조금 걱정이 된다면,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혼자 지내는 여유가 너무 싫지만 그래도 여유의 끝을 생각하는게 싫다면,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낯선 사람들의 시선을 낯설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
그 시선으로부터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다면,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딴 생각을 하다가 내려야 할 역을 지나쳐 다시 돌아오는 열차에 몸을 실으며
한번 웃게 된다면, 어쩌면 그게 더 여행다운 여행인지 모른다.
밤하늘에 떠 있는 별과 달을 보며 고향에서 본 적이 있는
별과 달을 떠올리게 된다면,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길을 걷다 마주친 그 사람이 마음에 들어 뒤돌아봤을 때, 거기에
아무도 없어 아쉽고 서늘한 마음이 든다면,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때문에 연회비를 내면서까지
그 카드를 사용하는 고집,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 치약이 떨어졌다는 걸 알고 물로만 입을 헹구면서
'저녁에 들어오면서 치약을 사야지'라는 마음이 들면,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어쩌면 여행인지 모른다.
붉게 물든 서쪽 하늘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오랫동안 바라보며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만약 이 글을 읽고 동감한다면,
당신은 아주 오래전부터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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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대로라면
나는 언제 시작되었을지 모르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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