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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스위스(Switzerland)

[티틀리스] 눈밭에 나를 내던져진 내 더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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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틀리스 정상에 도착하면 로프웨이 정거장이면서 전망대의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 그곳에는 간단한 기념품 판매점과 식당, 그리고 전통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튜디오가 있다. 한여름에 설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이상한 나라에 온 것 같은 특별한 기쁨이지만 좋은 것은 아껴두고 싶은 마음이 있듯 설경보다는 이곳의 모습을 먼저 둘러보고 티틀리스와의 만남을 가지고 싶다.

<한국연예인들의 사진>

이곳 스튜디오에 오니 세계 각 국의 유명인들이 스위스 전통복장을 입고 찍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가운데 놀랍게도 한국 연예인들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최수종&하희라 가족, 장나라, 그 외의 다른 사람들의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다. 아마도 이런 것들 덕분에 한국 관광객들이 조금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 같다. 그 연예인들을 좋아하고 싫어하고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는 것이니까.

 

ㅎㅎㅎ 저 마네킨에 붙여진 안내문이 너무 웃긴다. "나와 내 여자친구를 건드리지 마시오!" ㅎㅎㅎ 한참을 웃었다.


 

스위스에 관련된 기념품들도 꽤 전시되어 있지만 주로 방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모자, 장갑, 양말, 신발 등등... 혹시나 적절한 차림새가 아닌 경우엔 여기서 신발도 빌려 티틀리스를 제대로 둘러볼 수 있다. 그러니 티틀리스를 방문한다면 복장이나 신발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역시 이곳에선 소와 소방울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나도 소와 방울을 집으로 가져왔다. 물론 여기 있는 것과는 다른 것이지만...


<티틀리스 전망대>


올 때부터 찌푸렸던 하늘은 이곳에서 더 많이 찌푸렸다. 하지만 뭐... 이런 분위기도 괜찮다. 맑아서 푸르른 하늘을 보는 것도 좋지만 안개인지 구름인지는 알 수 없지만 희미하게 가려진 하늘도 좋다. 푸른 하늘은 담에 보면 되지 뭐...




금강산이 식후경이면 티틀리스도 식후경이다. 오기 전 슈퍼에서 산 딱딱한 바게트와 차가운 파스타지만 내게는 만찬이다. ㅎㅎ 따뜻한 컵라면에 식은밥을 말아 후루룩 말아먹으면 좋겠지만 이것도 괜찮다. 좋다~~~ ㅎㅎ




정녕 이것이 8월의 어느날이란 말인가. 이 때문에 필라투스를 포기하고 티틀리스를 선택했다. 눈을 보겠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로. 추위에 엄청나게 약한 나지만 이상하게도 춥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어쩜 내 추위도 내 맘에서 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유람 리프트>

정상에서 짧지만 티틀리스를 좀 더 다양하게 볼 수 있는 리프트가 있다. 티틀리스를 오르는데 드는 비용 안에 모든 비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일단 한번씩은 다 해봐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본전생각 나지 않는 법이다. ㅎㅎ

 

놀랍게도 로프웨이에는 삼성광고가 있다. 우리 동네에선 시도 때도 없이 볼 수 있는 것이 이런 것들인데, 어쩌면 보고 싶지 않은 것이 이것들인데 이상하게도 이런 곳에서 보는 광고들은 늘 반갑고 기분 들뜨게 만든다. 그래서 다른 동네에 오면 애국자가 된다는 건가보다. 난 애국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을 사랑한다. 그러니 이런 광고들을 무궁무진하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다른 마크들도 함께라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지.

 


나도 저 썰매 타러 간다~~~~~ ♬


 

<Ice Flyer>


인공눈이 아닌 자연산 눈 위를 밟고, 미끄러져 내리는 기분 완전 죽인다. 쾌감 200%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하강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설레임으로 가득하고 즐거움,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여기서 무슨 색깔의 썰매를 선택해야 하나? 고민에 빠져 있다. 이왕이면 이쁘고, 내가 좋아하는 색으로 선택할테니까.

 
이곳에선 누구든 저 어린 아이처럼 된다. 아이 같은 마음으로, 아이 같은 웃음으로 마음 다 털어내고 즐기게 된다. 얼마나 좋았는지 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내가 설명한다고 해서 이해할 수도 없을 것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빙하를 타고 내 몸처럼 내 마음도 훅~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좋다고 마냥 즐기고만 있을 순 없으니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고 다시 전망대로 돌아온다. 그래야 그 여운이 오래 남는 법이다. 그게 나만의 비법이다. 후훗~

 


 

얼음이 꽁꽁 얼어붙는 곳에서도 생명체는 있다.
그러니 우리는 어떤 순간에도 삶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삶 뿐이 아니라 세상 무엇도 쉽게 포기해서는 안된다. ^^


이렇게 티틀리스와도 안녕이다. 긴 여행덕에 안녕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사람들과의 안녕이 이렇게 쉬워지면 안되는데... 그럼 안되는데... 아니다. 때론 그랬으면 하는 때도 있긴 하다. ^^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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