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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력이 호기심을 끈다.
분명 건축을 전공했는데 건축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놀고있지는 않는다.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일단 가정에선 주부의 역할을 도맡아 한다.
택시기사의 전력이 있다. 출판사 사장도 해봤고, 건설현장을 휘젓고 다니기도 했다. 그리 길진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은 딸아이와 함께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며 글을 쓰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답이 어디있겠는가.
그렇기에 나는 이런 화려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 좋다.
어쩌면 머리와 마음 속에서 용솟음치는 생각의 꼬리 마저 잡지못하는 나에 대한 불만을 이렇게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다.
'딸과 떠나는...' 시리즈의 세번째 책이다.
내가 읽은 그의 첫번째 책이다.
신자들도 생각하지 못했던 기행을 비신자가 생각해서, 쉬우면서도 깊은 생각을 담아냈다.
책을 읽으면서 한국교회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나가야 할 방향도 생각했다.
또한 세상살이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그러면서 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로는 늘 다짐하면서도 오히려 다짐하는 만큼 조금씩 더 좁아지는 나의 세상을 보면서 왜그럴까 생각해봤다.
알고 있는 것이 없으니, 그걸로라도 명맥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나보다.
그러다 보니 늘 목소리를 크게 할 수 밖에 없었고
쓸데없는, 정확하지 않은 것들을 사실인양 주장하면서 만들어갔던 것이다.
결국 언행일치하지 못한 삶이 되어버리고 마는거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언행일치가 되는 순간까지 늘 되뇌이며 살아가는 것 뿐이니...
머리로, 입으로, 몸으로... 이 세가지가 혼연일체가 될 수 있는 날을 만들어야지.
"자신의 잘못을 하루에 세 번 반성한다면 능히 자신의 일을 도모할 수 있나니...."
내가 살고있는 대구대교구는 2011년 교구설정 100주년을 맞는다.
몇 년전부터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해왔고, 그 중 하나가 100주년 기념성당을 짓는 것이다.
100주년 기념성당은 우리 교회가 100년간 어려움을 헤치고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신 그분께 감사의 의미와
앞으로 더 좋은 일들을 지역사회 내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기반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
100주년 기념성당 시안을 공모하고 드디어 지난주 선택된 시안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었다.
그 결과는... "선정작 없음!"
나는 건축에는 문외한이지만 한 가지 바램을 담아본다.
건물은 단순히 벽돌만 쌓아올린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살아 숨쉬는 곳이기에 인간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야 하고, 하느님이 만드신 자연과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
종교건물이기에 한가지를 더해 '하느님의 은총에 늘 감사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담고 있지 않다면 돌무지일 뿐이다.
그런 모두의 염원을 담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건축과 역사는 두 개가 아니다."
세상에 무엇도 둘로 나눌 수 없다.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그들은 서로 만나 우리를 비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칼로 자르듯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세상을 제대로 알 수 있다.
"맹자왈~
공자께서 노나라 동쪽에 있는 동산 꼭대기에 올라가셔서는 바로 노나라가 작은 나라인 것을 느끼셨고,
또 태산 꼭대기에 올라가셔서는 바로 천하가 작은 세계라는 것을 느끼셨다.
그러므로 바닷물을 구경한 사람에게 강이나 시냇물을 가지고 말할 수 없다."
<바티칸 베드로 대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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