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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of All/Book Review

발소리가 큰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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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인문 > 교육학 > 교육에세이
지은이 윤병훈 (다밋,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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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소리가 큰 아이들]은 대안학교인 양업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학교를 세웠을 때부터 10주년을 맞은 현재까지의 에피소드를 엮은 책이다.

한 고등학교의 교장이 실제로 경험한 에피소드를 엮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교육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한없이 가슴이 꺼져버리는 상황에서 더 이상 교육부재, 교육문제라는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지만 학령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다보면 결국 또 같은 결론으로 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가르치고 배운다는 '교육(敎育)'이 처음 인간세상에서 언급되었을 때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을 텐데 그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도, 교육을 하고 있는 사람도 교육을 통해 만족감을 얻고 있지 못한다면 반드시 다시한번 고려되어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문제는 어디에서 부터, 어떻게 손을 대어야 할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 역시 문제라는 측면에서는 여느 사람들과 인식을 같이 하고 있지만 '그럼 대안을 내놔봐'라고 했을 때 선뜻 '이거야!'하고 말할 수 없는 처지이니 말이다. 그나마 지금은 적지만 '대안학교'라는 것이 생겨서 그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으니 천만다행이다.

90년대부터 각종 교육문제에 대한 말 그대로의 대안으로 일선 교육현장과 차별화된 대안학교가 등장했다. 하지만 대안학교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정규교육과정으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뚜렷한 교육관을 가지고 대안학교를 찾는 학생과 학부모를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 '별종'이라는 안경을 쓰고 보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 현실에서 학교를 세워 10년이라는 세월을 운영해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첫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이 처음의 의미와 달라지지 않도록 잘 보살펴 이제는 '대안학교'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게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되었다. 이는 세상의 따가운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소신을 지켜온 사람들의 피와 땀이 녹아내린 결과이다. 아직 한켠에서는 대안학교 학생들은 '학교부적응아', '문제아'라는 인식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그런 시각에도 불구하고 잘 자라주는 대안학교 학생들이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한 편의 글로, 한 사람의 생각으로 '교육'이라는 제도는 절대로 변화될 수 없다. 하지만 교육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이 한번쯤 고민해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세워본다면 우리의 현실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나 싶다. '누구나 다 하는 교육이니까, 사회가 요구하니까'라는 틀에서 벗어나 '무엇을 위한 교육인지, 누구를 위한 교육인지'를 잠시만이라도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조금은 더 빨리 달라진 세상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에서 '대안학교'라는 타이틀이 사라지고 웃음으로 가득한 학교를 꿈꿀 수 있을 것 같다.

 

대한민국이 교육에 대한 열정에서만 강국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교육강국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세상은 결코 단순하지 않지만 때론 가장 단순한 것이 '진리(眞理)'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나 스스로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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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아이들 전체가 지켜보고 있는데 선생님이 저에게 명령하셨을 때는 잘못했다는 느낌보다 선생님이 나를 쪽팔리게 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조급해서도 안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다그쳐서도 안된다. " 기!다!림!"

 

자녀교육은 어른들의 장난이 아니다. 어른들은 자녀교육에 보다 더 진지해져야 하며 견고하리만큼 진실된 중심이 있어야 한다. 자녀사랑이 지나쳐서 과잉보호를 하게 되면 자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중심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문제에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게 되면, 자녀도 빠르게 중심을 잡게 된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애정은 자녀를 그르친다.

 

학생이 새로운 장소에 적응하려면 과거에 어땠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제대로 코드를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가 중요하다. 그리고 부모는 새로운 곳에 자녀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학생들은 판단력이 흐려 거짓을 말할 수 있다. 그럴수록 어른들이 자녀의 문제를 정확히 판단하고 슬기롭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미래를 계획하고 꿈을 꾸는 것은 남이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는 이 과정을 밟는 자녀들을 도와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부모의 욕심을 강요하지 말자. 자녀 스스로 기쁨을 만들어가며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휘하도록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모든 청소년들이 여유를 갖고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도록,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며 미래를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어른들이 잘 도와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교육은 궁극적으로 자기실현이 목적이기에 학생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준비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하고 그것이 교육의 효과성을 가름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삶이 없는 지식교육, 지식만 먹이는 교육은 미래에 승산이 없다. 이런 교육은 머지않아 스트레스와 답답함, 실망감만 안겨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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