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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을 이야기(Ocean)/한중일 크루즈(cruise)

[레전드호] 로미오 & 줄리엣에서 즐기는 dining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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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무대 4층 Centrum>

해도 뉘엇뉘엇 산으로 넘어가고, 어느덧 실내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오후 6시부터 저녁 메인 식사가 시작된다. 그래서인가.6시가 가까워질 무렵부터 4층 centrum은 화사하게 차려입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한다. 나도 물론 저녁식사를 위해 이미 준비를 끝냈지만 내 식사시간은 second seating인지라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며 centrum에서 공연을 즐긴다. 오늘의 dress code는 Formal. 뒤쪽으로는 정장을 한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크루즈 소속의 사진작가들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기념사진을 만들어 준다.

<기념사진 촬영 스튜디오>

스튜디오라고 해서 특별한 것이 있는게 아니라 우리가 오르내리던 계단, 발코니, 작은 광장(?) 모두가 스튜디오가 된다. 멋지게 차려입고, 최대한 뽐내어 자신의 자태를 자랑하면 된다. 아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런 정찬 모임에 익숙하지 않아 조금 낯설어하기도 했지만 서양에서 온 많은 사람들은 정말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정찬과 기념촬영을 즐긴다. 남자들의 경우 턱시도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크루즈 내에서 빌릴 수도 있다. 물론 비용은 지불해야 하고. 인위적인 배경이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솜씨 좋은 작가들이 인물과 너무나 잘 어울리게 찍어준다. 눈으로만 즐겨도 되고, 맘에 들면 사진을 구입해도 된다. 조금 비싼 것만 감안한다면...

<정찬식당 Romeo & Juliet Restaurant)

[Romeo & Juliet Restarant]

로미오 & 줄리엣 정찬식당은 4층과 5층으로 이어진 크루즈 내의 메인 레스토랑으로 매일, 때마다 고급스러운 풀코스 정찬메뉴를 즐길 수 있다. 아침, 저녁은 자유로운 open seating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저녁식사는 반드시 정해진 테이블에서 해야 한다. 1,000명이 넘게 수용이 가능하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저녁식사는 하루 2번으로 나누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main seating은 저녁6시부터, second seating은 저녁 8시 30분부터이다. 특히 테이블을 담당하는 웨이터가 정해져 있어 나만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친구같은 익숙한 사람이니 주문하기에도, 뭔가를 부탁하기에도 조금 편한듯 느껴진다.

★ 운영시간
아침식사: 7시 30분~9시 30분
점심식사: 11시 30분~1시 30분
저녁식사: 정해진 시간에 따라(6시, 8시 30분)
 ⇒ 매일 지정되는 dress code를 선상신문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나의 테이블 NO. 10>

우리가 가장 먼저 찾았나보다. 레스토랑을 들어서면 친절히 나의 테이블까지 안내해주고, 다시 우리 테이블을 담당하는 웨이터가 의자와 냅킨까지 정리해 준다. 고급 레스토랑을 찾아야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매일 밤 이곳에서 받을 수 있다니 괜히 귀부인이라도 된 듯 하다. 땅바닥에 덥석 주저앉아 편하게 먹는 샌드위치도 일품이지만 때론 이렇게 대접받는 것도 기분이 꽤 괜찮다. 우리 테이블의 담당 웨이터는 Jinjiang이다. 재치있고, 유쾌한 그 덕분에 즐겁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Table Setting>

기본 테이블 셋팅이다. 담당 웨이터 이름이 떡하니 적혀 있다. 꽃의 모양이 특이하여 조화인줄 알았는데 생화다. 내가 생화라고 하니 테이블에 함께 계신 분들 모두가 깜짝 놀라신다. 나만 그런 생각을 한게 아니었나보다.

 

<메뉴판>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일단 처음인 만큼 쉐프 추천메뉴를 선택했다. 여기서도 내가 주문하면 주방에선 '네, 쉐프~'이렇게 대답하고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겠지? ^^ 쉐프를 믿어보기로 했다. 추천메뉴는 매일 달라지지만 동일한 메뉴들이 서브로 선보이는 날도 있다.

<저녁식사 메뉴>

이 모든 것이 내 뱃속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모두 다 들어가버렸다. 오늘의 메뉴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은 에피타이저로 나온 와일드 머쉬룸이다. 패스츄리 안에 버섯과 부드러운 스프로 매치한 것이 입맛만 돋구기엔 아쉬움이 있다. 스프와 함께 녹아드는 패스츄리의 느낌이 아직까지 혀에 남아있다. 메인 요리였던 태국식 치킨 브레스트도 좋았지만 난 머쉬룸에 ★표 하나 더 붙여주고 싶다.



<Jinjiang의 특별한 퍼포먼스>

끝까지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 해준 Jinjiang이 식사를 다하고 디저트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를 주목시킨다. 그리고는 테이블 위의 냅킨을 주섬주섬 주워들더니 순식간에 오리 한마리를 만든다. 정성스럽고 다부진 그의 손길이 놀라워 환성을 지르니 한 마리를 더 만들어 매치시킨다. 금새 사이좋은 원앙 한쌍이 되어버렸다. 와~~~ 식사 서비스만 잘하는지 알았더니 알고보니 만능 재주꾼이다. 2탄은 내일 저녁 식사에서 선보인다.



<4층과 5층을 이어주는 계단>

지금은 그냥 계단이지만 이곳이 어느 순간 멋진 공연장으로 돌변한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부드러운 음악들을 연주해줘서 오감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식사에 임한다.


<6층 포토갤러리 앞에서>

식사를 마치고 난 뒤 혼자서 또 셀카 놀이에 빠졌다. 더 이상은 카메라에 신경을 쏟지 않겠다고, 장비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나 이번 여정을 떠나면서 삼각대를 질러버렸다. 상해의 멋진 야경과 바다 위에서 바라보는 노을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숨을 멈추고, 순식간에 찍어도 흔들림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하지만 이번에도 상해의 야경도, 멋진 노을도 내 맘처럼 담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내 맘속에서는 언제나 가장 선명하고, 가장 멋진 모습으로 남아있다는 것으로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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