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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체코(Czech Republic)

[프라하] 구시가지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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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국민극장>


 

오늘도 어김없이 튼튼한 두 다리로 프라하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이건 우리가 프라하 시내에 대한 기본 상식이 전혀 없었기에 가능했다 생각한다. 지도상 관광지들이 실제 거리상 얼마나 떨어져있는지를 명확히 알았다면 애초에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요즘 '걷기'열풍으로 인해 스페인의 산티아고나 제주도 올레길이 각광받으면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나는 걷기 열풍에 동참하려는 의도도, 그렇다고 걷기 예찬론자도 아니지만 왠지 잘 알지 못하는 곳에 오게 되면 걷기를 통해 내가 있는 곳을 샅샅이 살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적어도 첫날은 어느 곳을 가든 걸어서 그곳에 대한 탐색을 시작한다. 오늘도 신시가지에 있는 호텔에서 부터 프라하의 볼거리들이 모여 있는 구시가지까지 걸어간다.

내가 본 안내책자에 체코의 국민극장은 체코문화에 대한 자존심이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체코인들이 자신들의 문화발전을 위해 지었다가 초연후 화재로 없어져버렸다. 그래서 국민들에 의해 모금운동이 일어났고 그 시민기금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체코인이, 체코어로 공연할 수 있는 무대라는 타이틀로 그들의 '자존심'을 내걸만한 의미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체코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하루! 여기까지 들르기엔 오늘 우리가 봐야할 것이 너무 많다.

<스메따나 기념관>

 

스메따나는 민족음악가로 체코인들의 사랑을 받은 음악가이다. 나름 음악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는데 체코를 접하기 전에는 스메따나라는 사람을 전혀 몰랐다. 건물의 외벽이 참 눈에 띄고 신기하다. 스그라피토 기법?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멋지긴 정말 멋지다! 이런걸 보면 그림은 도화지에만 그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너무나 편협함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내게 그림이란 그런 것이었다.



엄청나게 헤매고 난 뒤에야 구시가지로 들어설 수 있었다. 부다페스트에서는 가기 전 공부를 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고(복잡하지 않았던 이유도 있고), 빈이나 잘츠부르크는 독일어표지판 등등 대충 끼워맞출 수 있었는데 체코는 언어도 너무 낯설고, 골목길도 생각보다 복잡해 길찾는데 꽤 힘들었다. 겨우 경찰관들에게 물어물어 구시가지를 찾아왔는데 너무 시간이 걸렸다. 어릴적부터 많이 걸어다녀 걷는 것에는 자신있다고 큰소리쳤는데 계속 걸어다녔더니 표정이 점점 일그러진다. 너무 헤매어 어디서 무엇을 봤는지도 솔직히 좀 헷갈린다. 그래서 골목골목 구석구석을 볼 수 있어 좋긴했다. 물론 짧은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는 최악이지만. 간판이 너무 새롭다.

무슨 간판이지? 그저 신기해서...


블랙 라이트 시어터 극장 뒤로 카렐교로 가는 길이 보인다. 프라하에서는 블랙 라이트 시어터에서 공연을 볼 것인가, 유명한 마리오네트 공연을 볼 것인가... 고민고민하다가 결국은 마리오네트 공연을 선택했다. 한국어로 우리의 길을 막던 티켓파는 아저씨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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