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젖줄(?) 블타바강이다. 세상의 모든 문명은 물줄기를 따라 발달했다. 내가 살던, 현재 살고 있는 곳도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강줄기가 있다. 하지만 늘 다니던 일상적인 곳이라 매일매일 강을 건너다녀도 특별한 생각이 없었다. 이 곳에 와서야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역사, 지리가 눈에 들어오고 그제야 머리로 생각하게 된다. 많은 것들을 보고 듣는게 그래서 중요한가 보다. 경험은 영원히 간직되는 것이니 말이다.
블타바강도 몇 개의 다리가 이어져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카를교이다. 멀리 보이는 다리는 카를교는 아니지만 그 너머엔 프라하 구시가지가 보인다.
화려한 건물 외관이 익숙해질 즈음 이제는 저 외관을 만든 재료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저런 조각을 하나하나 직접 한 것일까? 기계로 찍어낸 것일까? 아님 붙인것일까? 우리나라 모텔이나 단독 빌라들이 저런 외관을 하고 있는 곳이 있던데 그것들의 재질은 스티로품의 재질과 비슷해보였다. 그리 딱딱하지 않은 재질... 설마 그런건 아니겠지?
오래 전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어 사진으로 자주 본 건물인데 이 건물이 프라하에 있는 것인줄은 몰랐다.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이야... 어디에 있는 건물인지도 모르고 그저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만나게 된 건물 하나가 이렇게 또 즐거움을 준다. 저 멀리 다리 건너에서 발견하고 나서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 좀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마구 달려갔으니 말이다. 최신형의 건물이라 생각했는데 세워진 것도 90년대라고 하니 우리나라에 전해지는데만 10년이 걸린 것 같다. 처음 사진으로 봤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신기해 보인다. 꼭 바람에 흩날려 갈대처럼 움직이는 건물 같기도 하고, 찌그러진 캔 같기도 하고... 사람의 아이디어란 못 만들어낼 것이 없는 것 같다.
블타바 강변 주변 볼거리 중 하나가 노천 카페들이다. 아침이라 손님들이 그득하진 않았지만 늦은 아침식사를 하거나 점심 손님을 받기 위해 부산스럽게 청소하고 정리하는 모습이 보인다. 강 위에서 하는 식사... 참 분위기 있다.
하지만 약간의 감수해야 할 것도 있다. 보기엔 아주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생각보다 물이 지저분하다. 특히 인도 주변에는 쓰레기가 둥둥~ 떠있기도 하다. 구간에 따라서 약간의 악취도... 하지만 멋진 선상 레스토랑이 있는 곳은 좀 나은 편이다. 그래도 사진으로 찍어놓으니 꽤 분위기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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