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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체코(Czech Republic)

[체코 프라하] 뫼벤픽(?) 호텔(Mӧvenpick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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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처음 맞는 아침>


'어제의 좋지 않은 기억은 잊어버리고 즐겁게 이번 여행을 마무리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눈을 뜨고 프라하의 모습을 바라봤다. 내 맘을 알았나? 아침 날씨도 내 기분을 맞춰주는 것 같다. 지금까지 9일, 정신없이 쏘다닌 것 같다. 그래서인가, 조금씩 쌓인 피로가 한계선을 넘어섰는지 얼굴을 삐죽 내밀기 시작한다. 아침에 눈뜨는 것도 힘들어지고, 터벅터벅한 아침식사도 싫다. 특히나 빵조각이 나를 기다린다는 생각을 하면 이 아침이 더더욱...



그래서 아침식사도 마다하고 프라하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창에 자리잡고 앉았다. 오기 전부터 사진으로 봐 왔던 프라하의 상징 빨간 지붕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세상이 그렇게 평온하게 느껴질 수가 없다. 한 반나절 요렇게 앉아있으면 좋겠는데 그럴 여유가 없다.

<마지막 묵었던 호텔 Mӧvenpick Hotel>

겉으로는 여느 호텔과 달라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 호텔 뒤쪽이 장관이다. 바로 보이는 건물은 본관이고 뒤쪽에 별관이 있다. 본관과 별관 사이에는 작은 정원과 놀이터, 조깅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본관과 별관 사이에는 조그만 케이블카가 이어준다. 빨간 케이블카를 타고 별관으로 이동하는 것도 새로운 맛이다. 별관이 아니었음 이 즐거움도 맛보지 못했을텐데... 어제의 악운을 위로받는 듯하다. 지금까지의 일정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호텔이다. 물론 잘츠부르크의 마리아 아주머니 집 빼고 말이다.

Mӧvenpick Hotel은 신시가지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구시가지를 주테마로 잡고 있다면 이동에 조금 어려움이 있지만 체코의 현재를 보는데는 아쉬운 면이 없다. 조금 걸어나가면(10~15분 정도) 이마트같은 대형 마트도 있고, 쇼핑센터에 극장 등 정말로 현대 젊은이들이 원하는 모습을 갖추고 있다. 지하철도 탈 수 있고. 구시가지를 대상으로 짧은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겐 조금 어려운 면이 있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본관과 별관을 잇는 케이블카>
이 케이블카를 타고 호텔 객실로 갈 수 있다. 비록 짧은 시간 타는 것이지만 놀이공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 색깔도 빨간색이라 더 맘에 든다.



비즈니스 호텔이라 그런가? 많은 투숙객들이 업무상 이 곳을 찾은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호텔로비에는 한글로 된 책이 꽂혀있다. 외국에서 모국어로 된 책을 보니 너무 반가운 마음에 셔터를 눌러봤다. 아마도 이 곳 한국사람들도 꽤 찾는 곳인가 보다.


호텔의 식당은 실내와 실외로 나눠져 있다. 주로 실내에서 식사를 했지만 신선한 공기와 함께하는 아침식사를 원한다면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는 야외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8월 중순도 안됐는데 프라하의 날씨는 서늘함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돌아오는 날엔 긴팔이 아니면 안될 정도로 서늘함을 느끼게 했다. 실내엔 지중해 풍의 벽화들이 그려져 있어 지중해 앞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하는 것 같다.

<식당에서 볼 수 있는 꽃들>


시설적인 면에서는 이번 여행에서 묵었던 중 가장 좋았던 호텔이다. 단점이 있다면 구시가지에서 좀 떨어져있다는거. 하지만 또 신시가지에서는 굉장히 가까웠다. 지하철과는 가깝고, 프라하 최대의 대형마트와도 가깝고... 호텔은 2채의 빌딩으로 되어있는데 하나는 뒷편 언덕 위에 있었다. 우리가 묵은 방은 언덕위에 있는 건물. 한가지 팁을 더 한다면 호텔 옆 5분거리에는 모짜르트 박물관이 있다. 산책하듯 드를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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