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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경상도(Gyeongsangdo)

문경 사과축제(Apple Festival in Mungye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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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문경사과축제(2009. 10. 9 ~ 11. 8)


지역의 사과재배 농가들을 위하고, 문경사과 홍보와 판매를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지역 축제로 벌써 4회에 이르고 있다. 문경사과는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성장해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도 높고 저장력도 좋다고 한다. 특히 요즘은 친환경 농법을 이용하여 인지도도 높이려고 노력한단다. 사과전시관, 체험관, 전통 저잣거리 조성, 민속생활용품 전시, 사과학술세미나, 사과사진 촬영대회 등이 함께 열린다.





우연히 드른 문경에서 뜻밖의 축제를 만났다. '이런 축제가 있었나?' 생각했는데 벌써 4회째라고 한다. 예전엔 '사과'하면 '대구'였는데 지구온난화때문에 사과재배선이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하더니 정말 실감나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사과' 이미지가 없어졌다는 단순한 아쉬움보다 자꾸만 이상기온으로 세계가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씁쓸하다.



문경새재에 도착하여 KBS 드라마 세트장쪽으로 가다보니 뭔가 시끌시끌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문경지역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사과축제라고... 요즘 지역축제를 활성화시켜 지역의 홍보도 하고, 경제적 이익도 맛보려고 하는 분위기가 많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은 분위기라 생각한다. 다만 좀더 내실을 기하고, 홍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축제들이 되었음 한다. 그러다보면 지역축제가 세계적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겠지.


생각보다 찾는 사람들이 많다. 주말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 ^^

[문경생태공원]




[분수광장]


아직 가을 단풍이 한창에 접어들진 못했지만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단풍은 아직이지만 갈대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인사를 한다.




생태연못 한켠에서 사과축제의 일환으로 '사과낚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물에 떠 있는 사과는 진짜 사과가 아니지만 낚시대를 가지고 사과를 한 바구니 낚아내면 진짜 사과를 상품으로 준다. 아이고, 어른이고 나이에 상관없이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 줄까지 서서 기다릴 정도로... 

사과낚시 전에는 사과엽서 코너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담아 엽서를 쓰면 직접 배달까지 해주는... 손으로 쓰는 편지가 어색한 요즘 괜스레 옛날 생각나게 한다. 아들에게, 애인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모두들 마음을 담아서 엽서를 쓰고 있다.



한번 낚아봅시다!!! ^^


[오픈 새장]




커다란 새장 안으로 들어가면 오픈된 공간에서 색조가 아름다운 여러 새들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은 작은 동물원이다. 겁이 많은 나는 혹시나 새들이 나에게 날아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 워낙에 젊잖은(?) 새들이라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나무 그늘에서 쉬고있는 원앙들이 너무 이쁘다.


[가을의 색]


[전통 농기구]


농사지을 때 사용한 전통 농기구들, 지금은 이런 것들을 사용하지 않지만... 어쩌면 조금만 더 지나면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면서 추억하게 되겠지. 호호~ 누가 보면 내가 농사라도 한번 지어보고 그러는 줄 알겠다. ㅎㅎ



 

 

곳곳에서 사과축제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조형물들을 세워놓고 있다.
문경을 알리고, 사과도 알리는 충분한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문경 사과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사과 시삭과 판매이다. 맛난 사과들을 종류별로 얇게 썰어 맛볼 수 있게 한다. 인심도 좋게 마구마구 준다. ^^ 어떻게 만들었을까? 빛이 만든 조화인가? 예상했다면 한 박스 사오면 좋겠두만 그러지 못한게 조금 아쉽다.


이제부터는 산보 시작~

 

[kbs드라마 촬영장 입구]


한번 와봤으니 여긴 pass.
예전에 왔을 땐 입장료가 없었는데 요즘은 입장료를 받고 있다.

아동 1,000원, 성인 2,000원
일찌감치 와보길 잘했어. ^^



아직 절정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가을 운치는 보여준다.
통나무로 연결해 만든 다리가 분위기를 더해준다.



[조령원터]


옛날 관리들이 이 길을 지나다니다 거치는 여관, 쉼터 같은 곳이다.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은 예전 많은 사람들 과거보러 갈 때, 한양으로 갈때 거쳐가던 곳이다. 잠시 걸었는데도 숨이 가빠지는데 어떻게 걸어서 한양까지 갔을까. 그것도 이렇게 울창한 숲이 우거진 이런 숲길을... 가다보면 정말이지 전래동화처럼 산적도 나올 것 같고, 호랑이도 나올 것 같다. 갑자기 으스스~~~ ^^



 


옛사람들이 쉬어갔다는 곳에서 나도 잠시 쉬어간다.
그들과 함께 숨고르기 한판!


[매월당 김시습이 쓴 시]




[교귀정과 소나무]


오랜 세월 교귀정과 함께 하고 있는 소나무. 몇 백년의 세월을 버티며 세상의 좋은 일, 나쁜 일을 다 보고도 그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를 보니 고작 100년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 세상을 다 안다는 듯 떠들어대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게만 느껴진다.



붉게 물들고 있는 등산길

[예배굴]

저 바위 아래가 최양업 신부님이 미사를 드린 장소로 추정되는 곳이란다. 동굴 내엔 십자가가 모셔져 있다고 하는데... 힘들게 올라갔는데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 최양업 신부님이 순교하신 곳이 새재길 입구라고 한다.


[제1관문]



예상에 없던 축제를 만나 하루 기쁘게 보내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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