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를 물의 도시라 하는 사람도 있었다. 다뉴브(도나우 강이라고도 한다) 강줄기를 따라 몇 개의 다른 특징을 가진 다리가 관광객들의 시선을 멈출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그 중 가장 유명한 다리인 세체니 다리. 서울의 한강과 대구의 신천도 강줄기를 따라 있지만 하나같이 비슷한 다리로 되어 있는 반면 여기의 다리들은 각각의 다른 의미들을 지니고 형태도 다르다. 이 강이 유럽의 8개 나라를 거친다고 하니 다시 눈길이 갔다.
이 다리가 건설된 이유가 웃긴다.
1800년대 이스트반 세체니가 자기 영지를 방문했다가 아버지의 죽음을 듣고 돌아오다가 기상악화로 배가 끊겨 8일동안 강을 건너지 못했단다. 그것에 격분해 세체니가 자신의 1년 수입을 내놓고 다리건설을 시작하고 다음에는 국민운동으로 마무리가 되었단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세체니 다리에 얽힌 전설이다.
다리 앞뒤로 세워진 사자 4마리에 관한 것인데 다리 완공때 한 아이가 사자의 혀가 없다는 말을 해 사자를 조각한 조각가가 도나우강에 빠져 자살했다는 소문이 있기도 하다. 그 소문이 무성해지자 헝가리 정부에서 강바닥을 다 뒤져 그 사람을 찾았지만 찾지 못해 자살에 관한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했다는 코메디같은 이야기도 있다.
전설인지 사실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문제의 그 사자인데 입 속을 뚫어지게 쳐다봐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근데 이게 사람을 죽일 만큼 중요한 문제인가?
세체니 다리를 건너가면 부다지구에서 페스트지구로 이어진다.
다리한번 멋지다.
혹시나 철교가 무너질라 굵은 철사가 줄줄이 매달려 지지하고 있다.
<역시 아이리스에 나온 세체니 다리의 모습>
세체니 다리를 건너 페스트 지구를 시작하는 첫 건물, 그레슈험 궁전이다. 이 건물은 그냥 보기에도 멋있지만 야경이 진짜 멋지다!
세체니 다리가 없었을 때에는 페스트 지구 자체가 하나의 도시를 형성했었단다. 아무래도 언덕으로 이루어진 부다지구보다는 도시를 형성하기에 더욱 유리한 면들이 많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잇점과 함께 다른 민족의 침략도 많이 받았다. 현재는 상업지구로 고급 호텔들과 쇼핑가들이 즐비하다.
- 세체니 다리에서 바라보는 부다페스트의 모습 -
<왕궁 오른편 어부의 요새>
아이러니하게도 문화재 지구에 어울리지 않게 힐튼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경제력이 손을 뻗치지 않는 곳이 없다.
이렇게 세체니 다리 위에 서면 부다페스트의 중요한 볼거리를 다 볼 수 있다.
그러니 어찌 사랑받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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