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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헝가리(Hungary)

[부다페스트] 유대 시나고그와 국립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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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시내를 조금 벗어나니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건물이 보인다.
도대체 뭘까... 문은 굳게 잠겨 있는데, 주변으로 사람들은 가득하다. 뭔가 대단한 건물인 것 같긴 한데...
주변에 있는 돌을 의자삼아 앉아 가지고 간 책을 뒤적였다.
오호~ '시나고그'란다. 유대인 회당과 같은 의미인 것 같다.



돌아와서 보니 돔이 다 잘렸다. 이 시나고그의 볼거리는 검은 양파모양으로 생긴 돔이라는데... 아마 정신없이 찍어댔나보다. 지금이야 의미있는 관광지, 좋은 건축물 등을 보면 그 자체를 담아내려 방향도 돌려보고, 초점도 달리해서 찍어보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그렇지 못했다. 꼭 누군가에게 내가 이 곳에 왔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나의 배경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했었다. 그러다 보니 사진들도 다 이 모양이다.


<유대 시나고그-유대교 회당>

안타깝게도 3시에 문을 닫아 우린 안으로 들어가보지도 못했다. 점심은 아침에 먹고 남은 빵으로 간단히 해결. 그래서인지 더 힘든듯... 사실 우리 목적지는 국립박물관이었다. 시나고그는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된 곳이었다. 계획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유대인과 관련된 것들은 모두 빠져버렸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렸는데 조금 아쉬움도 느낀다. 인생은 아름다워, 쉰들러 리스트에서 유대인의 삶이 굉장히 강하게 남았었기 때문에... 검은 양파모양이라고 하는데 특이하여 자꾸만 눈길이 간다. 왜 굳이 양파라고 했을까? 여튼... 이곳이 유럽에서 3번째로 큰 유대교 회당이라고 하니 분명 의미있는 건물이다.

이제 진정 우리의 목적지인 국립박물관으로 향한다.


헝가리 국립박물관은 일단 건물규모로 할 말을 잊게 한다. 헝가리 200년 근대사의 결정판이라고도 하는데 세체니 백작의 소장품들을 중심으로 설립을 계획하게 되었고 헤아릴 수도 없는 많은 유물들을 기증했다고 한다. 당시 규모가 유럽에서 3위였다고 하니... 역시 국민 모금 운동을 통해 건축비를 충당했으며 10년에 걸쳐 건설되었단다.

 

입장권(1인당 2000Ft, 학생인 경우)

학생증 검사를 하지 않아 둘다 학생으로 끊어버렸다. 아마도 나이가 많은 내가 학생증을 보이니 동생도 학생일거라 생각한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는 대학원 학생증이 효자노릇을 한다. 쓸모있을까 고민하다 만들었는데 다행이다.



입구 조각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양손에 들고 있는 건 도대체 뭐지? 후훗~


외부의 모습이 단조로우면서도 웅장했다면 내부의 모습은 화려한 색채가 주는 강렬함이었다. 물론 이 담에 갔었던 비엔나에 비하면 화려함이 약할수도 있지만 처음 보는 모습의 금빛은 우리를 압도하기 충분했다. 본격적인 전시장이 아닌 벽에 걸려있는 그림들도 예술이다.

<옆쪽 벽면의 모습>

<천정의 모습>

<전시물>

헝가리의 역사적 흐름에 따라 생활필수품에서 부터 악기, 건축물에 대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무래도 난 전통의상들이 관심이 간다. 고전 영화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이다. 그 시대 사람들이 실제로 입었던 것이라하니 혹시나 그 흔적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계속해서 돌아보게 된다. 아쉽게도 헝가리 국립박물관의 최대 볼거리인 이스트반 왕의 왕관을 보지 못했다. 아무리 찾아도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었고,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 자꾸만 다른 것들을 볼 시간들이 줄어든다 생각하니 계속 머무를 수가 없어 그냥 나와버렸다. 아무래도 모조품이라는 것이 우리를 더 빨리 포기하게 만든 것 같다. 지금까지 차 한번 타지 않고 부다페스트 시내를 걸어다녔더니만 조금씩 다리에 피곤함이 몰려온다.


우리가 갔을 때는 몽골 징기스칸 전시회가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2006년에 다녀온 몽골에 대한 그리움이 이 곳에서 얼마나 큰 반가움으로 바뀌었는지 모른다. 추억의 게르를 보는 것도 너무나 반갑고... 몽골을 다녀온 후 한참을 그 후유증으로 힘들어했었는데 약간이나마 보상을 받은 듯 하다.

<몽골의 게르>


단순한 전시품인듯 보이는데, 그래도 몽골을 상징하는 것 중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데 너무 한쪽 구석에 밀려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꼭 내나라 문화가 밀린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안쪽도 개방했으면 몽골인들의 삶을 알아보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되었을텐데...

에고고... 비가 내린다. 파란하늘이 너무나 보기 좋은 날이었는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지, 갑자기 왠 비람? 아침에 날씨가 너무 좋아 우산도 호텔에 두고 나왔는데 이게 뭔 일이지? 조금 내리다 말려나했는데 그것도 아니다. 억수같이 쏟아지기를 30여분... 그러다 갑자기 하늘이 맑게 개인다. 거짓말처럼... 이 무슨 변덕쟁이 심보란 말인가. ㅋㅋ

그래도 한가지, 중요한 여행 TIP을 얻었다. 유럽 여행에서는 하늘이 아무리 맑아도 우산은 가지고 다녀야 한다. 언제 천둥이 칠지, 언제 억수같은 비가 쏟아질지 하늘은 결코 말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준비하는 수 밖에 없다.


박물관에서 성이슈트반 성당까지는 지하철(230Ft)을 타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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