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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전라도(Jeollado)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전통-전주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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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지도]


 

우리나라 전통가옥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전통 가운데 하나가 한옥이다. 다행히 자연에 대한 갈망과 회귀본능(?)으로 인해 한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기술보유자의 부족으로 인한 높은 단가와 접하기 어려움 등은 한옥 대중화의 걸림돌이라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인가, 한옥의 단아함과 고풍스러움에 자꾸만 끌리게 된다. 우연찮게 드르게 된 전주 한옥마을, 최근에 대두된 조성사업으로 형성되어서인지 깊은 역사의 기풍은 느낄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런 마을이 자꾸 생긴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며 짧은 시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전주의 한옥마을은 2002 월드컵 이후 조성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새롭게 형성된 전통문화시설과 기존의 문화유적지가 서로 어우러져 전주의 명소가 되고 있다. 문화공간이 된 곳도 있지만, 삶의 공간이 되는 곳도 있다. 몇 년 전에 찾은 남산 한옥마을과는 또다른 느낌을 던진다.

 

[한옥마을 골목전경]


전통마을 내에 현대화된 골목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난 흙바닥이 더 좋지만...
그래도 깔끔하니 정리된게 보기는 좋다. 

 

 [술박물관]

전통술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는 곳 - 술박물관

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인형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누룩의 냄새가 은근하게 코를 찌른다. 전통술보다는 맥주나 와인을 더 좋아해 큰 관심을 가지진 않았지만 술익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새롭다.

 


 

세상에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예전 술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목욕재개하고 하늘에 도움을 청하고, 고이고이 마음을 다해 만들었을 그 모습이 보인다.

 

[최명희 문학관] 


 

몇 년전 남이섬을 다녀오면서 '김유정역'을 보고 '우리나라 유명작가들의 이름을 딴 지역, 역, 장소 등이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 '혼불'의 작가 최명희님은 박경리님만큼 전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진 않지만(?) '혼불'을 통해서 아주 두터운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아직 혼불을 읽지는 못했지만 몇 몇 구절만으로도 흠뻑 빠져버리기에 충분했다.

 

 


오른편은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

 

이메일과 메신저, 문자가 지배해버린 지금은 이런 장문의 편지글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느끼겠지만 편지지가 단지 활자만으로 채워진 것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마음과 사랑이 담겨있다는 것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쉽게, 간단하게, 일상적으로 쓰는 문자와 메신저는 간혹 하늘에서 퍼져버리는, 그래서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 공허함이 그녀의 정성으로 채워지는 것 같다.

 


 

최명희는 혼불밖에 없다고 생각한 나의 무지함에 일격을 가하는... 쌓여있는 원고지만큼, 아니 그보다 몇 배의 고통과 아픔을 이겨내야했던 그녀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더 많은, 더 뛰어난, 더 따뜻한 작가들이 앞으로도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참고로 전주한옥마을 주변과 남원주변에는 최명희와 관련된 공간이 많이 마련되어 있다.

 

[한옥생활체험관]


한옥의 멋과 향기를 내집처럼 맘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풍경, 가마솥과 부뚜막... 이런 것들이 한옥의 멋을 더한다.

 


일반인에게 개방된 숙소로 묵어갈 수 있다.
전주를 중심으로 관광을 할 예정이라면 이 곳에 숙소를 잡아도 좋을 것 같다.

 

 [전주 비빔밥]

 

전주에서 유명한(조수미를 비롯한 많은 유명인들이 다녀간...) 비빔밥집-성미당-에서 전주답사를 마무리하다. 일단 처음으로 맛보는 오리지널 전주 비빔밥이라는 것이 내겐 큰 의미이다. 갖가지 색채들이 어울려 보기에도 군침이 돌고 살짝 코끝을 감도는 향 또한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게 나를 자극한다. (1인분 1,2000원)

좋은 곳들을 둘러보고, 풍부한 맛으로 마무리하는 오늘은 뿌듯하게 눈을 감아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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