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하면 떠오르는 해운대, 광안리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모르척 넘어가기엔 아쉬울 만큼 볼거리가 가득한 송도 해변 일대...
해안선이 예뻐서 생각했던 것보다 만족도가 높은 여행이었다.
내겐 '케이블카'라는 용어가 더 익숙한데
부산 에어크루즈 라는 명칭의 공식 브랜드로 오픈했다.
푸른 하늘과 함께 했다면 더욱 아름다웠겠지만 뜨거운 태양을 살짝 벗어날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케이블카는 송도해수욕장 쪽 송림공원과 반대편의 암남공원을 잇는 약 1.7Km 길이의 하늘길로 연결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하늘을 날며 바다를 유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닐까.
나는 하늘에 있는 것인가, 바닷속에 있는 것인가... 혼돈에 빠지게 된다.
그러다 고개를 들면
알록달록한 테트라포드에 또 한번 감탄~
콘크리트가 이렇게 매력적이어도 되는 거야?
송도해수욕장은 물론이고, 해안둘레길 등 송도 볼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코로나 전 방문했을 땐 이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69층의 큰 아파트가 들어서 시야를 가린다는 게 작은 흠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크리스탈크루즈를 선택하면 짜릿한 스릴감도 한껏 느낄 수 있다.
무섭다던 조카도 어느새 아래를 내려다보느라 여념이 없다.
늘 마주대하던 세상인데도 보는 각도에 따라 상당히 달라짐을 느낀다.
나는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간도 살짝 가져본다. 눈 깜짝할 만큼의 찰나이지만.
케이블카에서 내려 스카이 하버 전망대로...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송도를 전망할 수 있는 멋진 포인트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해 꽤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망대에는 간단히 간식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고,
놀이터, 모멘트캡슐, 메시지함 등 몇 개의 코너가 엮여 있다.
그 가운데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모멘트캡슐!
타임캡슐 같은 느낌인데 아쉽지만 2년까지 밖에 보관이 안된다.
2년 후에는 자동 폐기 ㅠ
디자인상도 여러 번 수상한 곳이다.
캡슐은 매표소에서 구매 가능하지만 착한 가격은 아닌 듯...(15,000원 / 케이블카 이용 시 8,800원)
그래도 추억을 담는다 생각하면 기념일 같은 소중한 날 한 번쯤은 이용할 수 있겠다.
이 거대한 벽면은 '소원의 용'
승천하는 용의 모양을 하고 있는 곳으로 비늘 하나하나에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비용이 든다는.... 일종의 복채라 생각하면 되나? ^^
한참을 머물다 다시 내려오는 길
봐도 봐도 어여쁜 바다 모습이다.
송도 해상케이블카 에어크루즈
운영 시간: 오전 9시 ~ 오후 9시
※ 운영시간은 기상 상황과 매표 상황에 따라 차이 있을 수 있음
온라인 예매, 현장 구입 모두 가능
가격: 왕복 탑승: 성인 15,000원(어린이 11,000원)
크리스탈 왕복 탑승: 성인 20,000원(어린이 15,000원)
예약(예매) 홈페이지: http://busanaircruise.co.kr/main/main.html
그냥 돌아서기 아쉬워 송도해수욕장으로 고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 우리나라 최초(1913년 개장) 공설 해수욕장이 송도해수욕장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또 하나, 신나게 놀았던 백사장의 모래가 자연유입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백사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모래를 공급해야 한단다.
일제강점기 일본 거류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곳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지금 이곳을 만들고, 이 시간을 즐기는 사람은 우리이니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조용한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이제부터는 잠잠했던 축제들도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송도해수욕장은 자연스럽게 구름 산책로로 연결된다.
300m가 넘는 산책로로 중간중간 투명 유리 바닥으로 아래를 내려다볼 수도 있다.
해안 둘레길이 길어 부담스럽다면 구름 산책로는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
거북섬 입구로 들어가는 동굴~
거북이를 닮아 거북섬이라는데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원래 송도라는 이름이 이곳에서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거북섬이라 불리고, 주변 해안 전체를 송도라 부르게 됐다.
국내 유일의 해상 다이빙대가 있다더니 진짜 바다 한가운데 다이빙대가 있다.
이 다이빙대의 시작은 무려 1927년...
1987년 태풍으로 파손되어 철거했다가 해수욕장 개장 100주년(2013년)을 맞아 복원된 모습이다. 다이빙대에는 거북이 머리가 있는데 너무 멀어 제대로 보긴 힘들다.
큰 기대를 않고 간 곳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송도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고, 아름다운 해변 풍경에 산뜻해진 기분을 안고 돌아왔다.
코로나 이전 다녀온 곳이라
지금의 모습과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그 매력은 덜함이 없으리라.
다만 지난 태풍으로 송도 일대가 많은 피해를 받았다는 기사를 접해 안타까움이 크다.
잘 복구되기를, 뒤 이어 오는 태풍에 피해가 없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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