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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부산(Pusan)

책 읽는 골목이고픈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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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하나의 노점으로 시작한 부산의 보수동 책방골목이 우리에게 알려지게 된 데에는 1박 2일이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기가 다녀간 뒤의 보수동은 그 이전과 많이 달라져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대중에게 알려진다고 해서 늘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너무 늦게 드른 탓에 원했던 책은 사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는 상점들만 바라보다 돌아와야 했다.



책방 골목이었던 이곳은 책을 찾는 사람으로 가득해야 했으나 과연 그러한지는 언제나 그 곳에 있었던 분들만 아시리라.



전쟁 속에서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가 피난을 오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은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책이었다. 먹고 살길이 막막한 시대에 책이 웬말이냐 싶지만 그들은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자처했다. 박스때기 하나에 의지했던 책난전은 전국에서 유일한 책방골목이 되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 때도 지금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부족함에 힘이 들었다면 지금은 넘쳐남에 힘이 부친다. 자고로 책은 종이로 엮여야만 책이라 일컬을 수 있는 법. 인터넷 서점이 확산되고 E-book이 날로 늘어나도 종이향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보수동으로 향할 것이다. 지식에 지식을 더해 지혜로 거듭날 영광의 그 날을 보수동에서 기대해 본다. ‘책은 찍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라는 서점 모퉁이의 글귀를 되뇌이며 부산 근대여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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