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 마을 이야기(Korea)/부산(Pusan)

책 읽는 골목이고픈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728x90



한국전쟁 당시 하나의 노점으로 시작한 부산의 보수동 책방골목이 우리에게 알려지게 된 데에는 1박 2일이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기가 다녀간 뒤의 보수동은 그 이전과 많이 달라져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대중에게 알려진다고 해서 늘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너무 늦게 드른 탓에 원했던 책은 사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는 상점들만 바라보다 돌아와야 했다.



책방 골목이었던 이곳은 책을 찾는 사람으로 가득해야 했으나 과연 그러한지는 언제나 그 곳에 있었던 분들만 아시리라.



전쟁 속에서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가 피난을 오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은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책이었다. 먹고 살길이 막막한 시대에 책이 웬말이냐 싶지만 그들은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자처했다. 박스때기 하나에 의지했던 책난전은 전국에서 유일한 책방골목이 되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 때도 지금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부족함에 힘이 들었다면 지금은 넘쳐남에 힘이 부친다. 자고로 책은 종이로 엮여야만 책이라 일컬을 수 있는 법. 인터넷 서점이 확산되고 E-book이 날로 늘어나도 종이향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보수동으로 향할 것이다. 지식에 지식을 더해 지혜로 거듭날 영광의 그 날을 보수동에서 기대해 본다. ‘책은 찍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라는 서점 모퉁이의 글귀를 되뇌이며 부산 근대여행을 마무리 한다.

반응형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3.09 0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에서 4년동안 대학을 다녀놓고, 항상 생각만 하다 결국 못 가봤네요;;
    시내 큰 서점보다 더 따뜻한 느낌이에요. 책이 가득한 모습은 언제 봐도 좋네요^^

    • 저도 동네 작은 서점들이 자꾸만 사라져가 안타까움이 크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만 해도 대구에도 이런 골목이 있었는데... 지금은 대형서점들이 모두 잠식해버렸어요. 그래서 더 아련한 곳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

  • 부산에 이리도 매력적인 곳이 있었군요. 다음에 부산갈때 한번 가봐야 겠네요. 요새 은근 부산 자주 가요. ㅎㅎㅎ

    • 저도 잘 몰랐던 곳인데 동생이 먼저 다녀오고 나서 추천해주더라구요. 자기가 찾던 책이 있었는데 다른 곳에선 못 찾았는데 여기서 사왔다고... 부산도 볼거리가 아~~주 많은 것 같아요. ㅎㅎ

  • 이런곳에 가면.왠지..어릴적 맡던 그 낡은 책..종이냄새가 날것 같아요
    가끔은 너무도 그리운..그 종이냄새..낡은....

  • 어릴적엔 참 보수동 책방 골목에 많이 갔었죠...
    친구랑 헌책들도 구경하고...사실 그땐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상품들도 구경하고...
    그리고 나와서 국도 레코드에서 씨디 좀 구경하고...

    아 그때는 지하철 타고 동래에서 남포동까지 가는 길 만으로도 행복했었죠...

    • 아~ 예전에 가보셨군요. 아마도 그때의 모습이 더 정겹지 않았을까 싶네요. 요즘은 레코드점도 전멸이고... 제일 안타까운게 음반을 직접 듣고 구입할 수 있는 곳들이 모조리 사라졌단 사실이네요. 무념이님 글을 보며 문득 예전 그때를 떠올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