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너리, 혹은 와인 테이스팅은 유럽, 호주 등지에서나 들을 수 있는 말인 줄 알았다. 미국에서, 그것도 캘리포니아가 아닌 네바다에서 와인이라니... 기대 반, 궁금증 반으로 찾은 이곳은 내가 생각했던 와이너리와는 조금 달랐다. 파럼프 밸리 와이너리(Pahrump Valley Winery)는 끝이 보이지 않는 커다란 농장에, 대규모 와인저장고를 가진 곳은 아니었지만 미국 와인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흥미를 돋우기엔 안성마춤이었다.
1990년에 오픈한 이래로 국제 와인 어워즈에서 83회나 순위권에 진입(18 Gold, 42 Silver and 23 Bronze)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입구에 정렬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와인들은 우승의 영광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2015년 네바다에서 발행하는 잡지들이 꼽은 베스트 레스토랑에도 선정됐다. 즉 와인투어와 시음회, 식사까지 겸할 수 있는 1석 3조의 맛집인 셈이다.
컴컴한 밤중에 도착한 탓에 와인투어는 하지 못했지만 짧고 굵은 와인 시음회로 아쉬움을 달랬다.
총 8종류의 와인을 맛보았는데 개인적인 선호는 레드와인을 더 좋아하지만 이곳에서 맛본 화이트 와인도 산뜻하니 괜찮은 느낌을 줬다. 로제와인은... 그저 색에 만족하는 걸로~ ^^
게중 마음에 들었던 와인으로 이 녀석(CHARDONNAY(Charleston Peak, 2014 Lodi, CA))을 데려와 가족모임에서 함께 나눴다. 사실 지난번 포르투갈에서 데려온 녀석도 있어 2병을 한꺼번에 땄던 탓에 조금 밀리긴 했지만(포르투갈산 Moscatel do douro는 너무 강렬했다) 대체로 깔끔하다는 평을 받았다.
와인 테이스팅을 끝내고 자리를 옮겨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좀 전에 시음했던 와인을 식사와 함께 준다고 해서 선택한 후 기다렸다. 이제 여행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고, 그간 함께했던 사람들과 어느 정도 편해지니 서로 나눌 이야기가 많아졌나 보다.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는 사이 드디어 식전 빵 등장~
와인과 함께 나온 식전 빵은 맛있었지만 혹여나 다른 레스토랑처럼 엄청난 양의 식사가 나올까봐 겁이나 맘껏 먹진 못했다. 미국 레스토랑의 음식량은 정말이지 할말을 잃게 만든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리 걱정할 만큼의 양은 아니었다(물론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이었지만). 내가 선택한 것은 Prime angus NY steak로 미국에 온 뒤 맛보았던 음식 중 가장 맛있고, 만족스러웠다. 고기의 식감도 무지 부드러웠고, 굽는 정도도 좋았다. 하지만 연어구이를 선택한 일행들은 그날 밤 조금 고생했다는 후문이... 어쨌든 스테이크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달짝지근한 와인과 함께 디저트도...
평소 치즈케익을 즐기진 않지만 이 또한 나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구입한 와인을 포장하는 동안 기다리며 둘러본 기념품 점에선 앙증스럽게 시선을 끄는 와인용품들이 가득했다.
특히 와인거치대는 네바다 특색을 제대로 담고 있어 더 눈길이 갔다. 카우보이 부츠 모양의 거치대는 정말 이곳이 아니면 찾을 수 없을 듯 느껴졌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둘러봤던 기념품점, 역시 시간 보내기엔 최고의 장소다!
손미나앤컴퍼니<싹여행연구소>: http://www.ssac.company/
네바다관광청(한국사무소): https://www.facebook.com/TravelNevada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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