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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마을 이야기(America)/미국(USA)

미국인이 선정한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 데스밸리(Death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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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로 향한 시작점부터 내 기대를 한아름 받았던 곳, 데스밸리(Death Valley).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불의 계곡(Valley of Fire)이었지만 이번 일정에서는 이미 제외되었던 터라 그나마 비슷한 풍경(상상 속 풍경)과 스케일을 가진 데스밸리로 위안을 삼으려 했을지도 모른다. 

 

 

 

"이곳이 진짜 사막이구나!"하는 깨우침(?)으로 데스밸리와 첫 대면이 이루어졌다. 어마어마한 메마름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전해지는데 그나마 올해는 엘리뇨현상으로 비가 많이 온 것이란다. 2월 기온이 90℉. 32℃가 넘는 기온이다. 보통 1-3월까지는 20℃정도라는데 이곳도 이상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나 보다. 하긴... 올해 데스밸리에 10년만에 꽃이 폈다고 하니 올해 데스밸리를 찾은 사람은 평생에 한번 보기 힘든 풍광을 원없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비지터센터에서 데스밸리에 대한 정보 파악 중!

데스밸리는 규모가 제주도의 7배, 모형에서 보이는 중간 분지에 제주도가 7개 들어간단 말이다. 에효~ 그러니 절대로 한번에 다 볼 수는 없고, 원하는 풍경과 지역적 특성을 잘 살펴 선택해야 한다.

 

데스밸리는 지난 주말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마지막편>에서 나온 타일러의 고향 '미국'편에서도 등장했었다.

타일러가 친구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고 했던 곳이며 미국인들이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손꼽는다는 그곳, 시간이 많았다면 더 많은 포인트를 관람할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한 포인트만 관람할 수 있는 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더 고민되는 상황에 빠져버렸다.

 

 

데스밸리에는 몇 군데의 관광안내소가 있지만 우리가 있는 곳은 Furnace Creek,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이란 생각에 몇 군데를 골라 이야기를 나누고 최종적으로 Zabriskie Point로 가기로 결정했다. 근데 지도를 보니 주요 볼거리는 Furnace Creek근처에 몰려있는 것 같다. 위에서, 혹은 아래에서 훑어갈 것이 아니라면 바로 Furnace Creek으로 가서 인근을 둘러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 친구집>에서 타일러와 친구들이 다녀온 곳은 푸른 색으로, 내가 다녀온 Zabriskie Point는 붉은 색으로 표기했다.

개인적으로 TV에 나왔던 Badwater와 Artists Palette도 괜찮은 것 같았다. Badwater는 의논 중 제외된 곳이라 더 아쉽다는.... 다음엔 꼭 이 두 군데를 가봐야지!!

 

 

 

 

 

 

Furnace Creek 안내소에는 입장권과 각종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고, 데스밸리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각종 지도와 안내문, 그리고 전시 등을 미리 확인하고 간다면 훨씬 알찬 데스밸리 여행을 할 수 있다. 인상적이었던 여행자들의 메모! 한국 여행자의 흔적이 왠지 친근함을 느끼게 한다.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로 고고!

Furnace Creek 인근에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이 생긴 리조트도 있다. 데스밸리 지역의 휴게장소 중 가장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캠핑카로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여의치 않다면 이곳에 묵어도 좋겠다.

 

 

 

자브리스키 포인트로 가기 위해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시작부터 분위기가 심상찮다. 머리 위 석양은 촉촉하게 내 맘을 감싸주는데 두 발을 내딛은 땅은 메마름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런 풍광이 공존하는 곳에 내가 서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감격스럽다. 잘못하다간 자브리스키 포인트가 가진 최고 풍광을 놓칠 수 있을 것 같아 재빠르게 내달렸다.

 

 

 

ⓒ 백상현(Sanghyun Baik)

 

원래 강이었던 이곳에 물이 빠지고, 억겁의 시간동안 빗물로 인한 침식이 이루어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풍광을 만들었다. 1년 강수량이 2인치 정도인데 그 빗물이 사막을 이렇게 만들려면 도대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걸까? 내가 생각하는 시간의 관념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자브리스키 이름이 희안하다 생각했는데 사람이름이었다. '크리스토퍼 자브리스키(Cristopher Zabriskie)'라는 사람이 이곳을 찾아내고, 연방정부에 탄원서를 내면서 이곳이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 관광객들이 쉴 수 있도록 하고, 관광코스를 만들어 홍보도 했다고 한다. 그가 죽고 난뒤 그의 노고를 기려 '자브리스키 포인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이랄까.

저 멀리 보이는 하얀 평지가 Badwater란다. 하지만 배드워터로 향했다면 이 엄청난 일몰을 볼 수 없었을테지.

인생이 그렇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

 

 

 

 

 

이런 거대한 풍경을 눈 앞에 두면 감탄사 조차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햇빛의 움직임에 따라 춤추고 있는 자브리스키 포인트의 모습을 숨죽이고 바라볼 뿐이다. 서로 다른 곳에서 왔고, 서로 가진 생각도 다르고, 서로의 삶도 다르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우리의 마음은 같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백상현(Sanghyun Baik)

 

ⓒ 백상현(Sanghyun Baik)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우리네 삶이기에 최대한 이 순간을 즐겼다. 아마도 아주~ 오랫동안 내 마음 어딘가에서 꿈틀거리고 있을 거대한 추억이다.

 

 

 

일몰을 감상하기엔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듯 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아차렸는지 해가 완전히 넘어갈 때까지 셔터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완전히 해가 넘어간 뒤 우리 모두는 만세를 부르며 소리를 질렀다!

 

 

 

 

사막에 꽃이 피는걸 "슈퍼블룸(super bloom)현상"이라고 한단다.

다른 곳도 아니고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이곳에 10년만에 꽃이 폈다. TV에서 처럼 꽃밭을 이룬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나 역시 뭔가 이상하다 싶어 찍어둔 사진이다. 이상기후 때문에 생긴 것이긴 하지만 걱정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경이로움이 앞선다.

 

 

지금, 차로 간대도 상당히 외로운 이 길을 그 옛날 마차로 건넜을 땐 얼마나 더 고독하고, 고된 길이었을까. "Good bye~ Death Valley~!"라 외친 그들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이 말은 '데스밸리'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돌아오고 난뒤 가족 모임에서 데스밸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매제는 이곳에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 즐기는 밤풍경은 낮풍경보다 더 황홀하다며 멀지 않은 날 우리 가족 모두 미국여행을 하잖다. 아~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데스밸리는 꼭 다시한번 찾고 싶은 곳이다!

 

데스밸리(Death Valley) 여행정보 요약!

 

데스밸리는 제주도의 7배에 달하는 거대한 지역을 아우르고 있다. 때문에 하루, 이틀 정도로 살펴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간이 길다면 천천히 주요 볼거리를 정해 살펴보는 것이 좋고, 짧은 시간 둘러봐야 한다면 인근에 있는 몇 개의 포인트를 다녀오는 것이 좋다. 특히 Furnace Creek주변에는 관광안내소와 먹거리, 숙소, 쉼터 등이 잘 마련되어 있고, 대표적인 볼거리도 몰려있어 짧은 여행에서 최대의 효율성을 가질 수 있는 포인트다.

 

※ 데스밸리 전체를 도보로 여행하는 것은 불가능할 듯 하지만 Golden Canyon인근에서는 트레일이 가능하다!

 

▶ 1회 패스(7일간 유효)

 - 자동차 여행자: 20$ / 오토바이 또는 자전거, 도보 10$

 

 
 
 
 

 

손미나앤컴퍼니<싹여행연구소>: http://www.ssac.company/

네바다관광청(한국사무소): https://www.facebook.com/TravelNevada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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