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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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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드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의 문지방이 이렇게 높을 줄이야... 루이 14세의 권력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베르사이유 궁전을 보러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는데, 궁전으로 향하는 코너를 돌자마자 '헉~'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입구부터 금빛으로 포장된 궁전의 화려함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면 참으로 좋았을텐데 그보다 먼저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의 모습이 먼저 보였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일찌감치 왔다고 뿌듯해 하고 있었는데 그 뿌듯함은 몇 분도 가지 못했다. 궁전의 크기가 너무나 커서 한 컷에는 담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사진을 찍으면서도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하나'라는 생각때문에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루이 14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는 걸 상상이라도 했을까. 근 20년간을 짓고, 100여년간 계속된 증축이 얼마나 거대..
[프라하] 프라하에 가면 놓쳐서는 안될 돈 조반니 마리오네트 공연 음악의 도시 비엔나에 못지 않게 공연이 많은 곳이 프라하이다. 헝가리와 비엔나에서 우연찮게 연주회를 관람할 수 있었지만 그것들은 계획하지 않은 것들이었고, 오기 전부터 마리오네트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전에 블랙라이트 시어터에서의 공연을 볼 것인가, 마리오네트를 볼 것인가 때문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프라하의 상징인 마리오네트를 선택했다. 프라하 성에 가기 전 이 길을 지나 카렐교로 향했다. 그때 우리의 발길을 잡는 한마디, '돈 조반니, 재밌어요. 오천원? 팔천원이랬나?' 여튼... 한국어로 표를 팔기위해 몇 마디를 계속해서 반복한다. 그리고 우리는 흥정을... 그래서 이곳에서 인형극을 보게 됐다. 우리나라 대학로 소극장공연 같은 느낌을 준다. 돈 조반니 장면들 한번씩 인형을 움직이는 손들이 튀어..
[체코 프라하] 뫼벤픽(?) 호텔(Mӧvenpick Hotel) '어제의 좋지 않은 기억은 잊어버리고 즐겁게 이번 여행을 마무리해야지...'하는 생각으로 눈을 뜨고 프라하의 모습을 바라봤다. 내 맘을 알았나? 아침 날씨도 내 기분을 맞춰주는 것 같다. 지금까지 9일, 정신없이 쏘다닌 것 같다. 그래서인가, 조금씩 쌓인 피로가 한계선을 넘어섰는지 얼굴을 삐죽 내밀기 시작한다. 아침에 눈뜨는 것도 힘들어지고, 터벅터벅한 아침식사도 싫다. 특히나 빵조각이 나를 기다린다는 생각을 하면 이 아침이 더더욱... 그래서 아침식사도 마다하고 프라하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창에 자리잡고 앉았다. 오기 전부터 사진으로 봐 왔던 프라하의 상징 빨간 지붕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세상이 그렇게 평온하게 느껴질 수가 없다. 한 반나절 요렇게 앉아있으면 좋겠는데 그럴 여유가 없다. 겉으로는 여느 호텔..
[비엔나] 황금빛의 향연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미술사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다음 목적지인 벨베데레 궁전을 가기 위해 헤매고 있는 상황에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걸어준 페리 아저씨. '안녕하세요~'라는 익숙한 말로 도와주겠다고해서 벨베데레 궁전을 물으니 직접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ㅋㅋ 근데 가다가 맥주먹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가다보니 우리의 계획이 완전 꽝되버렸다. 하지만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줘서 뭐라할 수가 없었다. 페리아저씨는 원래 이라크 사람인데 20년 전에 비엔나로 와 택시운전을 하며 살고 있단다. 딸은 미국에서 법을 공부하고 있어 혼자살고 있단다. 그래서인지 사람을 아주 그리워하는 듯이 보였다. 특히 한국사람들을 좋아한다면서 짧은 단어들을 이야기했다. 빨리빨리~ 대~한민국 ㅋㅋ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이제는 완전..
[비엔나] 교과서에서 본 그림을 실제로 본 느낌 11시 20분쯤 드디어 미술사 박물관으로 들어왔다. 미사를 드리느라 시간을 좀 보내서인지 관광객들이 많았고 입장권을 끊기 위해 줄을 서야만 했다.인기가 있는만큼 찾는 사람들도 많구나... 20여분을 기다려 들어간 미술사 박물관은 입구부터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들었다. 들어가서 가방도 맡기고 편안하게, 오랜시간 구경했다. 입장료: 10 Euro 단 1원의 아까움도 느끼지 않을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다. 입구부터 화려함으로 도배를 하고 클림트의 그림으로 압도하고 있는 미술사 박물관이다. 사실 비엔나를 생각하면 떠올릴 수 있는 것에 이때까지만 해도 내 머릿 속에는 클림트가 없었다. 비엔나 커피, 비엔나 소시지, 음악의 도시에 맞게 많은 음악가들... 그 정도가 다였는데 이곳에 와서 느끼는 것은 내가 기억하고 있..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서경덕 (종이책, 2009년) 상세보기 2010년의 시작을 열게 해준 책이다. 서점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어떤 책들이 새로 나왔나..'하고 둘러보다 보게 된 책이다. 그래서 제목을 적어두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나의 게으름 탓에 몇 일은 그냥 책상 위에서 졸고 있다가 첫 주말을 맞아 읽게 되었다. 서경덕이라는 사람은 우리에게 김장훈과 함께 '독도광고'를 new york times에 내면서 유명해진 사람이다. 그는 '한국 홍보전문가'라는 독특한 명칭을 가지고 행동(action)하고 있다. 먼저 그가 한 일은 - 서울시 정도 6백년 타임캡슐 프로젝트 참여 - 월드컵 홍보 - 에펠탑 광장에서의 광복절 기념행사 (이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 -..
도가니 도가니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공지영 (창비, 2009년) 상세보기 책을 즐겨읽지 않는 사람이라도 공지영이라 하면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유명한 작가이다. 나 역시 그녀의 책이라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와 [수도원 기행] 2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그녀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느냥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ㅎㅎ 단 2권의 책을 통해 그녀의 글은 '침침하다', '어둡다'라는 느낌을 가져 읽기를 꺼렸는데 전공이 전공인지라,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어딘가에서 듣고는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에 대한 내가 가진 고정관념을 더욱 견고히 만들어준 소설이었지만 충분히 우리가 고민해보고, 생각해 봐야 할 내용이라 생각한다. 그녀가 '도가니'의 시작을 한 신문기사를 모티브로 했다는 말을 보고는 더욱 이야..
구해줘 구해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기욤 뮈소 (밝은세상, 2006년) 상세보기 요근래 베스트셀러 코너에 한 권도 아니고 다수의 책을 올려놓고 있는 기욤 뮈소의 책. '도대체 뭘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그의 책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책들을 내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의미있는 내용들로 채우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컸었기 때문에... 또 한가지 더하자면 세상의 '주류'에 대한 거부감이랄까. 괜히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유를 잘 알 수 있었다. 너무나 스팩터클하고 정신없이 흘러가는 스토리가 한번 손에 잡으면 순식간에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씌여져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딱 헐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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