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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오스트리아(Austria)

[비엔나] 교과서에서 본 그림을 실제로 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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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20분쯤 드디어 미술사 박물관으로 들어왔다. 미사를 드리느라 시간을 좀 보내서인지 관광객들이 많았고 입장권을 끊기 위해 줄을 서야만 했다.인기가 있는만큼 찾는 사람들도 많구나... 20여분을 기다려 들어간 미술사 박물관은 입구부터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들었다. 들어가서 가방도 맡기고 편안하게, 오랜시간 구경했다.

<미술사 박물관 입장권>

입장료: 10 Euro
단 1원의 아까움도 느끼지 않을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다.

 

<입구에서 보이는 계단 테라스쯤..?>


입구부터 화려함으로 도배를 하고 클림트의 그림으로 압도하고 있는 미술사 박물관이다. 사실 비엔나를 생각하면 떠올릴 수 있는 것에 이때까지만 해도 내 머릿 속에는 클림트가 없었다. 비엔나 커피, 비엔나 소시지, 음악의 도시에 맞게 많은 음악가들... 그 정도가 다였는데 이곳에 와서 느끼는 것은 내가 기억하고 있던 모든 것들을 잊게 할 만큼 클림트의 영향이 큰 그야말로 클림트의 도시였다. 어딜가나 클림트, 클림트... 

<미술사 박물관의 벽화>


미술사 박물관 로비 전면에 보이는 그림이 클림트의 작품이다. 클림트 하면 떠올릴 수 있는 화풍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클림트가 관능적인 아르누보의 인물화만 그린 것으로 생각하지만 초기 그의 작품에서는 유화로 그린 정물과 풍경도 많이 찾을 수 있었으며 화풍도 많이 다르다. 거장의 그림을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나 놀라운 일이다.

한가지, 나를 더 놀라게 한 것은 이런 역사적인 의미를 담고 잇는 박물관 로비에 레스토랑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쪽 구석이 아닌 중앙과 같은 곳에 크기도 작지 않다. 도대체... 부다페스트도 그렇고, 비엔나도 그렇고 어째 국가적인 유물, 기념물이 있는 곳에 까페, 식당이 있을 수 있는건지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미술사 박물관의 천정그림>

<로비의 조각상>


자, 지금부터는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2007년 우리나라에서도 비엔나전이 개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 있는 작품들은 그때 우리나라를 찾지 않은 것들입니다.

제가 비엔나에 방문했을 때의 시기와 비엔나전이 개최되었던 시기가 같은 시기인데
박물관의 그림이 몇 개 비더라구요.
그래서
'야~ 이건 지금 한국에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더랍니다.


이렇게 빈자리가 보였거든요. ^^



많은 그림들이 성화이다.
그들의 그리스도교적 문화가 예술에 미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성화들을 빼버리면 전시품이 확~ 줄어버릴테니까..


왕족들의 초상화도 빼놓을 수 없다.
사진이라는 것이 없었을 당시에는 그들의 흔적을 남기는 유일한 방법이 그림이었을 것이다.
초상화, 그것도 나이의 흐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초상화가 또 하나의 테마가 된다.


이렇게 성화가 많이 남아있는 이유는
그리스도교적 문화 외에도 글을 배우지 못한 대중들을 위한 귀족들의 배려(?)라고 할 수 있다.
무지한 백성들에게 종교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글이 아닌 다른 수단을 찾아야 했고,
그러한 수단의 대표적 방법으로 누구나 한번 보면 알아차릴 수 있는 그림이 선택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성화들을 잘 살펴보면 그림들이 아주 사실적이다.
그림의 표정들을 한번 보라.
있는 그대로 팍~ 팍~ 전달되도록...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그림들이 바로 위에 있는 3가지 그림들이다.
비엔나 공주의 그림 몇 점이 있었는데 어렸을 때 백과사전에서 본 기억이 난다.
그리고 바벨탑... ^^
이런 그림들을 실제로 볼 수 있을지는 그때엔 정말 몰랐다.
감격, 감격, 또 감격... 연이은 감탄에도 이 감격을 다 표현할 수 없다.

미술전을 찾으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물감과 붓의 터치감이 몇 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하다는 것이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그림같지 않은 그림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그림만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전시장의 배치도 예술이다.


사실적이고 섬세한 조각상이 사진찍는 것 조차 미안한 마음이 들도록 경건함을 가지게 한다.
어디에서 생기는 경건함인지 알 수 없지만
이 작품을 만들었을 작가가 얼마나 고민하고, 얼마나 힘들게 만들었을지를 생각하면
그에 대한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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