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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내가 보려고 했던 책은 이게 아니었는데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 혹시나하고 빌려온 책이었는데 쉽게 진도가 나가 짧은 시간에 볼 수 있었다.
작가 박완서는 이름만으로 엄청난 포스를 풍기고 있어 굉장히 강한 이미지로 내게 남아있다. 그러서인지 그녀의 책은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다시 그녀를 접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몇 일전 나에게 미술가 김점선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얼마전 그녀가 별세했다는 소식과 함께 그녀의 삶에 대해 잠깐 들은 적이 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 왠지 모르게 천상병 시인이 생각났었는데 그녀의 그림도 만날 수 있어 더욱 마음이 간다.
박완서의 동화책...
그녀는 이책을 이렇게 소개하며 시작하고 있다. 동화는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나의 어릴적 인식을 또 한번 무참히 깨어졌다. 정채봉의 글을 읽으며 '뭔가 좀 다른데...'라는 생각을 했고, 안도현의 글을 보면서 '어른도 동화를 읽어야 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엔 '반드시 어른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구절이 기억에 남아서라기 보다는 책을 덮는 순간 슬쩍 미소지어지는 나의 얼굴을 보며, 그리고 이유모를 가슴의 쿵쾅거림, 그리고 한동안 붕~ 떠서 있는 듯한 기분 좋음... 이런 것들이 나이 서른이 넘은 내가 아직까지도 동화에 미련을 두고 있는 이유들이다. 안타깝게도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않아 곧 잊어버리고 말지만 그 느낌은 언제까지나 내 안에서 지속된다.
독서에 대한 나의 강박관념 때문에 깊이 음미해가며 읽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내가 나이가 들어 손자손녀가 생겼을 때 이야기 해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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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으로 치는 골동품도 태어날 때부터 명품이었던 게 아니라, 세월의 풍상과 사람들으 ㅣ애정이 꾸준히 더께가 되어 앉아야 비로소 명품이 되듯이 말이다."
[보시니 참 좋았다 中]
"사람은 살기 위해 끊임없이 자연과 대결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결국은 자연과 공동 운명체라는 것이 사람의 운명이지. 그러니까 대결은 하되 자연의 마음에 거슬리지 않게 해야지. 자연의 마음이란 알고 보면 단순해. 정직하고 정정당당한 것을 좋아하고 비겁한 속임수를 싫어하니까 그것만 피하면 되는거야."
[산과 나무를 위한 사랑법 中]
꼬마신랑과 지혜로운 새색시 이야기
할아버지의 추억의 그림
환쟁이 부부의 사랑하는 방법
자린고비 아들들의 세상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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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귀기울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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