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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제주도(Jeju lsland)

서귀포의 무게중심 천지연 폭포, 쇠소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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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 폭포로 가는 길, 유유히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따라 나도 유랑을 시작한다.

4월이었는데도 제주도엔 겨울이 미처 지나가지 않았고, 여름이 이미 자리잡고 있었다.

 

 

흘러내리는 물의 양을 보며 천지연폭포의 규모를 짐작해보았다. 이 정도 물줄기를 만들어내려면 폭포의 규모도 상당하겠지? 하지만 왠걸... 천지연폭포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아담하고 단촐했다. 물론 이 길을 갈 때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했지만 말이다.

 

 

 

성질 급한 나는 작은 폭포가 나올 때마다 '드디어 목적지인가?'하는 생각을 하며 걸음을 멈춘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멋진 산책길도 아무 생각없이 그냥 다 지나쳐버렸다. 그나마 돌아오는 길에 눈을 뜨고 볼 수 있었던 모습...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짧지도 않은 이곳은 산책길로도 멋진 곳이다. 그리고 나타난 우리의 목적지, 천지연 폭포!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을 먹고 자란 숲이 폭포를 감싸고 있다. 22m의 높이에서 떨어져내리는 물줄기는 천지연(수심이 20m나 된단다)을 만들었고 흘러흘러 서귀포항을 통해 바다로 뻗어간다. 이 주변의 숲은 겨울에도 푸른색을 띄고 있는 걸로도 유명하단다. 그래서 폭포 뿐만 아니라 숲도 함께 천연기념물이 되었다.

 

  

 

문득 내 어린날 추억이 서려있는 사진이 떠올랐다. 조각조각 흩어져 하나의 기억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분명 제주도의 어느 폭포인데... 어찌보면 닮은 듯도 보인다. 폭포 앞에서 기념촬영 하시는 할머니들 포즈가 예술~

 

 

 

새연교는 제주도에서 서귀포를 미항으로 만들려고 하는 노력 중 하나로 만든 다리라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다리 위를 오갔다. 시간의 묵은 때가 좀 묻으면 좀 익숙해질까? 내겐 아직 어색한 모습이다.

 

이제 쇠소깍으로...

 

 

제주에서 계곡과 바다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을 원한다면 쇠소깍으로 달려가면 된다. 70만년 전 형성되었다는 설을 가진 사람의 손으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기이한 모양의 바위들은 용암분출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바위 중간중간 생긴 타포니라는 구멍이 있는데 지금도 생기고 있다고 한다. 염분을 간직한 바다물과 깨끗한 민물이 섞이는 곳이기도 하다. 쇠소깍은 지금도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사람들이 쇠소깍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그저 보기만 하는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쉽게 볼 수 없었던 카약을 타고 쇠소깍 구석을 휘저어 볼 수 있다는 건 상당한 매력이다. 거기다 아래가 훤히 보이는 투명 카약이라니...

 

 

그래서 사람들이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린다. 뒤로는 넓게 펼쳐진 바다를 등지고 말이다.

중간의 큰 뗏목은 '테우'라 불리는 제주도 전통 배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노를 저을 수 있는 카약에 더 맘이 끌리지만 이번엔 눈으로만 담았다.

 

 

드디어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접점지점에 이르렀다. 들어온 물이 빠지는건지 빠졌던 물이 이제 들어차기 시작한건지 모르겠는데 여튼 지금은 중간 정도의 상태인 것 같다. 밀물이 되면 바닥의 돌들이 드러나 보인다고 하니 완전히 물이 다 빠진 건 아닌 듯... 제주도에 오면서 꼭 가보고 싶었던 쇠소깍을 이렇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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