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선 자고로 여행지 음식을 맛봐야 한다. 외국에서는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이러한 공식도 무용지물이 되지만 국내여행에선 그래도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다소 넓은 편이다. 제주도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음식들은 고기국수, 흑돼지 구이, 자리물회, 갈치요리, 오분자기, 옥돔구이, 성게요리 등이 있지만 짧은 여행에선 하나하나 맛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생각보다 물가가 비싸다는 것.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이건 뭐...
일단 알려진 제주향토 음식 중 일순위로 뽑힌 것은 오분자기! 1박 2일에서도 단골손님으로 나오던 오분자기를 꼭 먹어야겠다고 가지고 간 여행책자를 뒤적거려 찾아낸 곳이 바로 이곳 대기정이다. 입구의 분위기는 꼭 일식집 같다.
좀 늦은 저녁이라 반찬이 나오기가 무섭게 후다닥... ㅎㅎ 다행히 오래지 않아 메인메뉴가 나왔다.
이것이 바로 제주의 오분자기 뚝배기다. 처음엔 좀 비싸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오분자기가 들어있어 흐뭇했던 기억이...
전복과 다르게 부드러운 살이 입에서 살살 녹는 듯 했다. 은지원이 왜 그리 오분자기에 집착했는지 조금은 알 듯하다.
오분자기는 '떡조개'의 방언이라 한다. 조개류에 해당하면서 생김새는 전복처럼 생긴 오분자기는 생(生)으로는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주로 찌개나 탕, 밥을 지을 때 올려먹는 경우가 많다. 뽀득뽀득 씹히는 전복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오분자기, 후에 또 한번 먹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메인메뉴, 갈치조림. 옛날에는 제주의 대표메뉴로 빠지지 않던 갈치요리였는데 지금은 다양한 음식들이 떠오르게 되면서 다소 주춤한듯 하지만 그래도 그 유명세를 잊을 수 없게하는 맛이었다. 팔딱팔딱 뛰는 갈치낚시도 제주도에서 즐길 수 있는 재미난 컨셉인데... 한 10년 전쯤 제주도에서 낚시배를 타고 나가 오징어잡이를 한 적이 있었는데 문득 그때 생각이~ 원래는 갈치낚시였는데 말이다.
가격: 오분작뚝배기 15,000원 / 갈치조림(中) 40,000원 / 공기밥 3개 3,000원
생각보다 유명한 집이었나 보다. 많은 사람들의 싸인이 창에 가득하다. 알만한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언제부턴가 이런 싸인들이 유명한 집들을 알려주는 척도가 되었다. 웅~
식사를 끝내고 나오니 하늘엔 커다란 보름달이 떴다. 아프리카 박물관 건물 뒤에 있는 달이 매력적이라 한번~
낮에 어떤 외국인이 왜 제주도에 아프리카 박물관이 있는거냐고 누군가에게 질문하던데 정말이지 이유가 뭘까?
그러고 보니 건물이 특이하고 볼거리가 많아 제주에 간다면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라는 소개는 있었지만 왜 아프리카 박물관이 이곳에 들어섰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하나도 보지 못한 것 같다. 혹시 아시는 분 있으시면 살짝 귀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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