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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짐을 싸는 순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행지를 결정하고, 일정을 준비하는 것에서도 설레임과 기쁨이 크지만 그 절정은 짐을 쌀 때가 아닐까 싶다. 물론 많은 여행을 다녀본 사람들에게 때론 귀찮은 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소홀히 했다간 여행 내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해외여행에서 필요한 준비물은 여행책자나 여행사, 여타 블로그에서 많이들 알려주고 있기에 제외하고 팔라우 여행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일반적으로 여행가방을 꾸릴 때에는 여행지의 사회적 상황과 기후를 잘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여행자의 일정에 영향을 미치는건 기후가 아닐까.
팔라우의 기후는 열대성 기후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열대성 기후를 경험해보지 못했기에(떠날때까지만해도 팔라우가 아열대기후인줄 알았다-팔라우는 꽤 적도에 가깝다) 조금 더운 정도라 생각했는데, 더운건 그렇다치고 따가운 햇살에 대한 준비는 철저히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 선크림(선블럭)
어릴때부터 검은 피부를 가졌던지라(내가 가졌던 별명들은 모두 피부색과 관련된 별명들이었다) 선크림하고는 그리 친하지 않았다. '어차피 검은 피부, 더 탄들 어떠하랴'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이것도 나이가 드니 '조금이라도 더 가리자'로 바뀌었다. 하지만 선크림은 언제나 얼굴에 바르는 것이었지, 몸에 바르는 것은 아니었다. 끈적끈적한 그 느낌이 너무 싫어서.
하지만 남쪽 나라에 갈때는 꼭 챙겨야 할 것이 선크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얼굴만큼 몸에 바르는 선크림도 반드시 말이다. 늘 하던대로 얼굴에 바르는 선크림만 챙겨갔는데 도저히 안될 것 같아 현지에서 새로 구입해야 했다.
꼭 양이 넉넉한 SPF가 높은 선크림을 챙겨야 한다.
▶ 모자와 슬리퍼, 그리고 선글라스
바람도 솔솔~ 통하면서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슬리퍼도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팔라우에선 특별히 운동화가 필요없기 때문에(아쿠아슈즈로도 충분하다) 짐을 줄이려면 그냥 스포츠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고 가도 될 것 같다. 하지만 모자는 잘 고려해야 한다.
모자는 뜨거운 햇살을 잘 가려줄 수 있는 창이 넓은 모자가 좋다. 최근 유행인 창이 좁은 모자는 멋스러움은 챙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태양빛을 고스란히 받아야하는 단점이 있다. 앞쪽으로 창이 긴 야구모자나 사방이 넓은 창으로 둘러싸여 있는 창이 좋다. 팔라우는 아침해가 일찍 뜨기 때문에 오전에도 꼭 햇빛을 가려줄 모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얇은 긴팔옷도 챙겨야 한다. 쌀쌀해서라기 보다는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기도 한다.
소중한 내 눈을 보호하고 싶다면 꼭 선글라스도 챙겨야 한다. 선글라스는 패션 아이템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에서는 패션 이전에 건강 아이템이라 생각해야 한다. ^^
이번엔 팔라우의 사회적 상황에 따른 필수 준비를 생각해보자!
▶ 휴대폰 보다는 팔라우 전용 국제전화카드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때에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휴대폰 광고가 있었다. 그 또 다른 세상에 팔라우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팔라우를 한껏 느끼기 위해서도 꺼두어야 하지만 열악한 통신환경으로 인해 요금이 상당하다. 특히 ★ 스마트폰이라면 필히!!! '잠금'해 두어야 한다. 보시다시피 문자는 1통에 150원, 전화 걸때는 1분에 7,900원, 전화를 받을 때에는 1분에 5,490원이다. 이 폭탄이 두렵지 않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휴대폰 관리, 잘 해야 한다. 데이터는 아마도 원자폭탄 수준이겠지?
꼭 전화를 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은 팔라우 전용 국제전화카드를 호텔 주변 상점이나 시내 상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니 그걸 이용하는게 좋다. 환불은 불가능하니 필요한 만큼의 금액을 잘 고려해 구입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은 그냥 포기하는게 좋다.
▶ 환전: 달러($)
팔라우는 달러($)가 통용되기 때문에 달러로 환전해 가면 된다. 하지만 다른 여행지처럼 돈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이용할 시설이나 구입할 물품들은 다른 휴양지에 비해 거의 전무하다. 그러니 특별하게 계획한 것이 없다면 굳이 많이 환전할 필요가 없다. 다만 1달러짜리 지폐는 필요하다. 팔라우는 팁문화가 정착된 곳이라 호텔이나 식당 등에서 사용할 1달러짜리 지폐는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 만약 패키지 여행을 할 경우에는 기념품 구입비만 소액(진짜 소액)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자유여행일 경우도 식사비와 약간의 기념품 구입비(굳이 없어도 무방)만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만약 투어를 선택할 예정이라면 투어비만 현금(또는 카드)으로 준비하면 된다.
진짜로 돈을 쓸데가 별로 없다. 그러니 야간의 비상금만 챙기면 된다.
▶ 지퍼백도 좋지만 팔라우에선 수화물로...
911테러로 인해 액체류의 기내 반입이 상당히 까다로워졌다. 우리동네에서 출국할 때에는 반입 지퍼백에 넣어 출국할 수 있지만 팔라우 출국시에는 이도 허용되지 않는다. 모든 액체류는 기내 반입이 불가하다. 한국에서 기내용 가방에 넣어 왔더라도 팔라우에서는 불가능하니 꼭 수화물로 보내야 한다.
▶ 전압은 110V, 여유있는 돼지코 준비
팔라우가 독립하여 일본과 대만의 도움과 영향을 많이 받았다더니 전압도 그들과 같이 110V전압이다. 그러니 110V 콘센트 어탭터, 일명 '돼지코'를 가져 가야 한다. 이것을 준비해오지 않아 난감해오는 사람들을 꽤 봤으니 꼭 준비해야 할 아이템이다. 팔라우의 호텔에는 콘센트가 많지 않기 때문에 노트북이나 패드, 휴대폰, 카메라 등 전자기구를 많이 사용할 경우 여러 개를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탭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아! 내가 가져가는 전자기구가 110V와 220V 겸용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콘센트 어탭터가 없다면 공항에 있는 SK로밍센터에 가면 무료로 대여해 준다.
이제는 신나게 놀기만 하면 된다!!! ㅎㅎ
▶ 아쿠아 슈즈
해양스포츠의 천국인 팔라우인 만큼 실컷, 재미나게 놀 수 있게 물놀이 용품들을 준비해야 한다. 그 첫번째가 아쿠아슈즈. 자신의 아쿠아슈즈가 있다면 챙겨가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대여도 가능하다. 바다와 육지를 수시로 오가기 때문에 아쿠아슈즈는 필수품목이다.
▶ 머리띠 또는 끈(핀)
바다에서 맘대로 움직이는 머리카락 때문에 여성이나 머리가 긴 남성들은 머리띠 또는 핀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역시 놀아본 사람이 안다고 스쿠버를 했던 반지루양은 머리띠와 핀을 모두 준비해왔다. 그래서 나도 하나 대여~ 우리 둘 다 물 속에서 잃어버렸지만 말이다. 없어도 상관없지만 있으면 더 없이 좋은 물건이 머리띠(핀)이다.
▶ 카메라 아쿠아팩 vs 방수 하우징 vs 방수 카메라
세계가 인정하는 아름다운 바다를 간직한 팔라우에선 바다 속 세상을 담을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방수 카메라든 방수팩이든 아니면 하우징이든 개인의 선호에 따라 준비하면 되지만 가격대의 차이가 커서 선택의 폭은 상당히 좁은 것 같다. 가장 맘에 드는건 하우징이지만 너무 고가(어떤 경우엔 카메라보다 더 비싼 경우도...)라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아 방수 카메라나 방수팩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로지 물 속 세상만을 보며 카메라를 구입하기엔 좀 맘에 걸려서 방수팩을 준비했다. 방수팩도 조준만 잘 하면 괜찮은 사진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왼쪽은 방수팩으로 찍은 사진, 오른쪽은 방수 하우징으로 찍은 사진(반지루: http://banjiru.tistory.com/)이니 비교해보시길...
간혹 방수팩을 잘못 조준하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 속에선 햇빛이 반사되어 뷰파인더가 잘 보이지 않을 때도 많다.
▶ 오리발? 수중 마스크? 구명조끼?
스노우클링을 하기 위해선 오리발과 수중 마스크, 구명조끼가 필요하지만 팔라우에선 모두 대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짐을 늘이면서까지 가져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해양스포츠가 발달된 곳이라 이곳의 오리발과 수중 마스크가 품질도 좋다하여 이곳에서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차라리 그 곳에서 구입해서 사용하고 고이 집으로 가져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정도가 팔라우 여행에 꼭 필요한 아이템들...
앗! 한 가지 더!
모든 여행에서 이런 물건들 보다 우선해야 할게 있다면 바로 "여행자의 마음"이다. 여행지의 문화와 풍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이 없다면 어떤 천국같은 곳을 가든 만족할 수 없을테니 말이다.
모두들 행복한 팔라우 여행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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