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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경상도(Gyeongsangdo)

삼강주막에서 잠시 쉬었다 가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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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여행자들이 가는 길에 커피 전문점이 있다면 그 옛날 길손들의 여행길에는 주막이 있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사극에서 웃음으로 모든 것을 날려버리는 것도 주막에서의 작은 담소였다.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주막의 끝자락을 잡고 과거를 상상하러 간다.


선명하게 그어져 있는 과거와 현재의 기로에서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 저 길로 들어서서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주저없이 넘어설텐데... ^^



옛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있지만 그래도 삼강주막이라는 이름이 명백을 유지해 준다. 오후 6시를 조금 넘어섰을 뿐인데 주막 안은 이미 만원사례다. 그러고보면 1박2일이 여행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다. 운좋게 식사를 마치고 나가시는 분들의 자리를 꿰차고 주모에게 주문한다. 입담좋은 주모를 기대했지만 손이 입보다 더 바쁜 시간이라 후다닥 주문만 마치고 돌아왔다.


주막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숙식'이라는 사실을 왜 생각해내지 못했을까? 단순하게 밥만 먹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숙박도 가능하단다. 이미 예약 완료! 덕분에 숙소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다. 그래서 사람은 정보에 넓어야 하고 재빨라야 한다.


삼강주막

삼강주막은 1900년 경에 지어진 주막으로 보부상들의 휴식처였고, 시인묵객들의 살롱이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묵어갔던 요긴한 숙식처로 당시의 역사와 문화적 의의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2006년까지 운영되었던 삼강주막은 마지막 주모였던 유옥연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방치되고 있다가 2007년 예천군에서 예산을 들여 재건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역주민들(부녀회?)이 봉사제의 형식(유급일수도...)으로 운영되는 듯 하다.

회룡포에서 도보로 삼강주막까지 올 수도 있다.




주막에선 부침개는 기본! 음~~ 사실은 먹고 싶은 것은 가득이었지만 시간이 시간인만큼 인기 먹거리들은 재료가 바닥난 상태였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없이 부침개와 잔치국수로 만족해야 했다. 조금 더 늦었으면 이것도 못 먹을 뻔 했으니 감지덕지해야겠지.


그래도 맛은 최고~! 이 즈음이면 막걸리 아니 동동주도 한잔 해야하나? ^^

 

 

잘못하면 한번에 묻혀버릴 수 있었던 추억의 장소가 다시 대중들 속으로 돌아왔다. 예전의 주모는 없지만 주막은 남아 회상의 모티브가 되겠지?
내 추억도 이 벽면에 잠들어 있을꺼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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