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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마을 이야기(Japan)/주코쿠(中國)

미즈키 시게루 로드 여행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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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키 시게루 로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많지만 이곳에서 마련한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즐긴다면 더욱 재미난 여행을 할 수 있다. 사카이미나토 교류관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서 100엔에 스탬프랠리에 필요한 요괴 가이드북을 구입할 수 있다.


요괴 가이드북을 구입하고 미즈키 시게루 로드 곳곳에 마련된 스탬프를 모두 다 찍으면 미션 완료! 이 순간부터 이상한 승부욕이 발동해서 정신없이 스탬프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덕분에? 때문에? 요괴 동상들은 그저 휘리릭~ 지나쳐 버리고... 한참을 가다가 이래선 안될 것 같아 '로드를 제대로 보자'라는 생각으로 미즈키 시게루와 로드에 관심을 돌렸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준다는 선물에 눈이 멀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스탬프를 빠짐없이 모두 찍고 와서 확인을 받으면 선물을 준다고 했다는데 선물을 받고는 급실망~ 달랑 임무를 완수했다는 종이 한장. 적어도 쬐그만 요괴 인형 하나는 주리라 생각했는데 어이없게도 이름도 적히지 않은 종이 증명서가 다였다. 그래서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이 빵~ 터졌다. 정신없이 스탬프에 집착한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웃기고 부끄럽던지... 역시 잿밥에 관심을 두면 안되나 보다. ㅎㅎ


자~ 지금부터 미즈키 시게루 로드의 요괴들을 만나러 갑니다. 준비되셨나요?
노약자나 심신이 약한 자, 미성년자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충분히 구경할 수 있으니까요. ^^






모두 140여개, 더 정확히 말하면 139개의 요괴 동상들이 800m를 이어 간다. 모습들이 다 다른데도 요괴같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이런 요괴들 가운데 당연히 제일 인기있는 동상은 만화의 주인공 기타로 동상이다. 역시 주인공이어야 한다. ㅎㅎ


바로 요녀석이 주인공 기타로이다. 앞에 있는 사람은 기타로를 만들어 낸 작가 미즈키 시게루. 인기폭발인 기타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려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나도 한 몫... ㅎㅎ



기타로를 흉내내는 이 자매들 넘 귀엽다. 이곳을 지나는 아이들의 눈빛은 하나같이 반짝인다. 머리카락으로 한쪽 눈을 가리고 길을 걸으며 기타로, 기타로를 외쳐대는데 가히 아이들의 천국이다. 물론 어른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내가 꼽은 포토제닉은 바로 요 녀석! 꼬꼬마 기타로와 찐~한 뽀뽀를 나누고 있는 꼬마다. 어찌나 리얼하게 오랫동안 뽀뽀를 하는지 한참을 웃었다. 아이의 모습만큼이나 마음도 이쁜 아이일 것 같다.

미즈키 시게루 로드를 지나면서 빠지게 되는 또 한가지는 바로 먹거리이다. 먹거리 조차도 기타로와 요괴들을 닮아 있어 무엇을 먹을지 무척이나 고민스러워진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먹거리지만 기타로가 옆에 서 있으니 새롭게 느껴지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우리의 빙수와 같이 생긴 얼음과자인데 색소가 다양하게 들어간 얼음과자가 하와이에서 만난 마츠모토 쉐이브 아이스크림과 비슷해 보인다. 날씨가 더운 날은 이게 제격이다.


내가 맛나게 먹었던 이 과자도 빼놓을 수가 없다. 배고픔을 채워주었던 맛있는 과자. 맛은 음~~ 카스테라, 호두과자 같은 맛이긴한데 팥이나 호두는 들어있지 않다.


이건 설탕과자로 쪽~ 빨아먹는 과자인데 빨아먹으면 점점 사라지는 요괴의 모습이 내가 괜히 기타로가 된 것 같다. ㅎㅎ



요괴그림이 들어가 있는 과자와 떡도 팔고...  



이렇게 생긴 눈깔사탕, 아니 눈깔떡을 팔고 있다. 생긴게 너무 흉칙해서 허걱~하고 놀랐는데 제일 인기있는 군것질거리가 바로 이 눈깔(?)이라는 사실에 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팥이 들어있는 이 작은 떡은 미즈키 시게루 로드를 걷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손에는 이 떡을 들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는 먹거리다.


이렇게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말 눈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는...


떡은 기타로가 그려져 있는 음료수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겠다. ㅎㅎ
이런 것들을 보면 관광상품 제조에는 일본 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달콤한 냄새가 새어나오던 빵집에서도 요괴빵을 팔고 있다. 정말이지 기타로가 없다면 의미가 없는 곳이 이곳 미즈키 시게루 로드이다. 아, 미즈키 시게루가 없다면 의미없는 곳이 되나? ^^


분리수거 쓰레기통 마저도 이렇게 생겼다.




처음부터 끝까지 요괴스탬프에만 빠져 있었다면 보지 못했을 많은 것들을 너무 늦지 않게 정신차려 모두 보고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다. 안그랬음 얼마나 후회했을까 싶다. 간혹 조금은 징그럽게 생긴 요괴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만화라 생각하면 그리 무서운 것들도 아니고하니 아이들이 간다면 무척이나 좋아할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지로 미즈키 시게루 로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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