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여행은 끝이 정해져 있어 아쉽기 마련이지만 그 시간이 짧게 주어질 때에 가지게 되는 아쉬움은 말할 수 없이 크다. 딱 2일 동안 속성여행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여행지를 조금 더 알 수 있는 방법은 지역의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 동네에도 요즘 시티투어 버스들이 지역마다 많이 생기고 있다는 건 참으로 고무적인 일인 것 같다.
마쓰에를 조금 더 엿보기 위해 시티투어 버스를 선택했다. 특별히 마쓰에시에서 레이크라인 버스 1일권을 제공해주셔서 짧지만 굵게 잘 사용하고 돌아왔다.
레이크라인 버스는 1회권과 1일권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 1회권 성인 200¥, 아동 100¥
- 1일권 성인 500¥, 아동 250¥
※ 레이크라인 버스는 버스 안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 기사분께 버스비를 드리면 티켓을 준다. 티켓을 체크 기계에 넣었다 빼면 사용등록 완료! 그 다음부터는 마음대로 사용!
레이크라인 버스를 탑승하면 마쓰에시 외곽까지는 무리가 있지만 시내에 위치한 유명 관광지는 대부분 드르게 된다. 조금 빠르게 다닐 예정이라면 레이크라인 1일권을 구입해서 관람하고 다시 버스 탑승, 관람후 다시 탑승... 이런 식으로 하면 오래 걷지 않고 둘러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여행에선 걸으면서 만날 수 있는 의외의 기쁨이 크다는 것도 잊지않길... ^^
오전에 재첩관을 보고 몇 가지 구입하고 나니 벌써 오후시간이 가까워왔다. 그래서 계획했던 모든 일정은 안개 속으로~~. 어쩔 수 없이 1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레이크라인 버스를 타고 마쓰에시를 겉만이라도 둘러보기로 했다.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만난 버스 기사분이 너무 아름다운 여성분이라 깜짝 놀람. 동성인 나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는... 내릴 때 바로 저 기계에 티켓을 넣으면 확인이 된 다음 나오게 된다.
레이크라인 버스는 마을의 작고 소박한 집들 사이를 지나가기도 하고, 쇼핑몰들이 모여있는 번화한 도심지를 지나기도 하고, 도시의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는 공공기관들을 지나고, 강을 건너 마쓰에 대부분의 볼거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미처 가보지 못했던 현립 미술관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 생각도 못했던 겟쇼지절도 조금 훔쳐봤다. 다음에 마쓰에에 들른다면 겟쇼지에도 한번 가봐야겠다. 첫 인상이 무지 맘에 든다. 상당한 의미를 품고 있는 곳의 기운이 팍팍~ 느껴진다고나 할까.
버스는 실내와 실외를 제대로 깔맞춤했다. 강렬한 붉은색으로 이루어져있어 여행자의 마음을 더 흥분되게 흔드는 것 같기도 하다. 레이크라인버스의 매력포인트는 여유있게 사방을 둘러볼 수 있도록 만들어 둔 맨 뒷자리. 수학여행 때 버스 맨 뒷자리를 탐냈던 것처럼 자꾸 뒷쪽으로 향하도록 한다. 버스 안에는 관광에 필요한 안내도와 설명서들이 구비되어 있어 미처 인포메이션을 들르지 못했다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참, 레이크라인 좌석 앞에 있는 주머니에는 특별한 행운이 담겨져 있다고 하니 그것도 놓쳐서는 안되겠지? 허나 난 놓쳐버렸다. ㅎㅎ
이렇게 레이크라인 버스투어를 마치고 새로운 출발지 마쓰에역으로 왔다. 사카미나토항으로 향하기 전 미즈키 시게루 로드를 들러야 한다.
역사를 둘러보기 전에 관광안내소에 들러 어떤 방법이 미즈키 시게루 로드에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인지를 알아보니 내가 생각했던 기차 보다는 버스가 한번에 가고 훨씬 더 편하다고 한다. 이래서 여행지에선 인포메이션을 꼭 들러줘야 한다. 남은 시간엔 역사 둘러보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예쁘게 장식된 컵케익. 생긴 것이 너무 깜찍해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가격이 좀 비싼듯 하기도 하지만 산다고 하더라도 저걸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한 마음이 가득~. 하지만 입 속에선 침이 넘어간다.
이즈모 소바와 함께 마쓰에에서 기억해야 할 것이 마쓰에 명과라고 해서 일종의 전통과자인데 마쓰에에서 차문화가 발달하면서 함께 성장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마쓰에 주변 상점에는 전통과자를 판매하고 있는 곳이 많다. 모양도 케익 못지 않습니다.
미즈키 시게루 로드로 안내해 줄 버스다. 만화가를 위해 만들어진 길이라더니 버스를 보는 순간 기대감과 즐거움은 시작된 것 같다. 역시... 일본은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도 여행자의 기대와 기쁨을 키워준다.
시마네현과 돗토리현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 신지코 호수도 크고 멋진 호수이지만 나카우미 호수의 규모도 엄청나다. 호수 중앙에 있는 섬에는 붉은 도리이를 가진 신사까지 보인다. 나카우미 호수는 일본에서 5번째로 큰 호수로 신지코 호수와 같이 해수와 담수가 섞여 있는 호수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와 민물에 사는 물고기가 함께 공존하고 있고, 기러기, 고니 등의 조류들도 다양하게 이곳을 찾아와 수질보호 특별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언덕을 넘는 듯한 이 길을 넘어 돗토리현으로 넘어간다. ^^
★ 시마네현의 외국인할인제도
시마네현에서는 외국인들에게는 관광지에 따라 할인을 해주는 곳이 있습니다. 잘 확인하시면 작은 투자로 큰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단, 반드시 여권 또는 외국인등록증명서를 제시해야 합니다.
- 마쓰에성 (50% off) → 280¥
- 무사의 저택 (50% off) → 150¥
- 고이즈미 야쿠모 기념관 (50% off) → 150¥
- 호리카와 유람선 (33% off) → 800¥
- 시마네 현립미술관(기획전) (50% off) → 500¥
- 아다치 미술관 (50% off) → 1,100¥
- 유시엔 정원 (50% off) → 300¥
- 마쓰에 포겔파크 (30% off) → 1,050¥
- 시마네현립 고대 이즈모 역사박물관 (50% off) → 300¥
'가까운 마을 이야기(Japan) > 주코쿠(中國)'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즈키 시게루 로드 여행의 정석 (12) | 2012.01.18 |
---|---|
미즈키 시게루 로드에서 돗토리 여행을 시작하세요! (8) | 2012.01.16 |
마쓰에 신지코 호수의 명물 재첩(시지미)이 들어간 마쓰에 라멘 (6) | 2012.01.11 |
바베큐 파티를 대신한 카이세키 요리, 그 맛에 빠지다! (8) | 2012.01.10 |
[일본] 마쓰에 신지코 온천단지의 수천각 (8) | 2012.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