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다 마을 이야기(Ocean)/하와이(Hawaii)

코나커피의 본고장에서 만나는 도토루 마우카 메도우스 커피 농장

728x90



하와이로 출발하기 전 트레비와 일정을 조정하면서 가장 내게 핵심적으로 둔 곳이 바로 코나 커피농장이다. 하루라도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나만의 개똥 철학을 가진지가 어언~ 음... 여튼 오래 되었다. 이건 순전히 엄마의 영향이 크다. 커피를 사랑하는 엄마를 따라 나도 커피없이는 못 사는 한 사람이 되어 한번도 보지 못한 커피나무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빅아일랜드 일정 중 제일 기대한 곳이 코나 커피농장이다.


Queen Kaahumanu Hwy.를 따라 한참을 달리면 코나 코스트지역에 당도한다. 이곳에서 언덕으로 조금 올라가면 커피농장을 비롯한 몇 개의 농장들이 올망졸망 붙어있는데 그 가운데에서 도토루 마우카 메도우스(Doutor Mauka Neadows, 이하 도토루 커피농장) 커피농장을 찾을 수 있다. 농장이라고 하면 넓은 들판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커피나무들을 기대했는데 왠걸~ 내 생각을 무참히 깨버렸다.


도토루 커피농장의 첫 인상은 시골길에서 만나는 농장의 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멋진 해변의 리조트를 방문한 것 같기도 하고, 제주의 여미지 식물원을 방문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작은 공원을 산책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특히 언덕배기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어놓고 내리면 아래로 넓게 펼쳐진 해안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어 무엇보다 가슴이 확~ 뚫리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이런 멋진 view를 가지기엔 리조트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농장이라니... 농장과 가제보, 해안이 너무 잘 어울리는 삼박자 퍼펙트 풍경이다.




일본인들이 가진 특유의 깔끔함과 정돈된 모습이 인상적인 농장은 커피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열대과일과 아름다운 식물들도 함께 커가고 있다. 코나지역에서 가장 큰 농장을 가진 곳이 이곳 도토루 농장인데 지금 보고 있는 이곳은 관광농원이고 조금 떨어진 곳에 68만 평방미터의 본격적인 농장을 가지고 있다. 운이 좋게도 이 두곳을 모두 살필 수 있어 커피구경은 원없이 하게 됐다. 관광농원은 코나커피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면서 미리 예약만 한다(10명 이상)면 이곳에서 바베큐 파티도 가능하다고 한다.



아래로 뻗어있는 농장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다양한 열매와 꽃들을 만나게 된다. 커피농장이니 만큼 커피나무를 보는 것은 기본이고 그 외 이름을 알지 못하는 많은 열매와 꽃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그 뿐인가. 나무 사이를 한가롭게 오가는 공작새와 이름모를 동물들의 여유로운 모습들이 이곳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멋진 파라다이스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게 한다.

몇 년 전에만 해도 이곳을 방문하여 직접 커피나무를 심을 수 있었다. 이렇게 심어놓은 나무에 내 이름을 붙여놓고 2년 후 다시 찾게되면 내가 심은 나무에서 열리는 커피 열매를 볼 수 있는 이벤트를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하지 않는단다. 내심 기대했는데 아쉽다. 물론 2년 뒤에 내가 이곳에 다시 올 수 있다는 보장도 없지만 말이다. 




이렇게 거대한 나무들은 어떻게 기르는 것일까? 이런 것들도 비료도 주고 물도 주고 이렇게 해야하나?
여기에서 나오는 열매들은 다 어떻게 활용하지? 직원들이 가져가나? 아님 판매하나? 자꾸만 궁금해지는 것이 많아진다. 아래로 내려다 봤다가 다시 위로 올려다보고 고개가 정신없이 끄덕끄덕해지는데 뭔가를 알아서가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보겠다는 본능적인 생각으로 끄덕임이 잦아진다.



여긴 파인애플이 가득한 파인애플 농장! 파인애플이 이렇게 크는지 처음 알았다. 무식한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처음엔 땅 속에서 크면서 윗부분만 땅 위로 나오나 했는데 몸통 전체가 밖으로 나와서 이렇게 크고 있는데 힘이 없어 보이는 잎들이 이렇게 큰 파인애플을 지지하고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자연의 신비라~ 자연이라는 존재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알 수 없는 것이다.





나무 아래, 길가에 크고 있는 꽃들도 너무 이쁘다. 굳이 열매를 맺지 않더라도 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니는 것 같다. 이렇게 바라보면서 감동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네이블오렌지(navel orange)라는 나무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오렌지와는 좀 다른 변종 오렌지라 한다. 잘 익으면 붉은 빛을 띤다고 하는데 씨가 없이 달달한 맛을 가져 사람들이 좋아한단다. 오렌지 중에서는 가장 달콤함을 가진 것으로 배꼽이 두드러져 일명 배꼽 오렌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 길지 않은 길인데 주위를 둘러보며 내려오는 시간은 생각보다 꽤 걸린다. 이제부터 시작인데...


드디어 농장의 정원 끝에 당도했다. 저 멀리서 바라볼 땐 수영장인 줄 알고 뛰어들뻔 했다. 작은 연못인데 고기들이 없으니 사람의 영역으로 만들어도 될 듯 한데 너무 깨끗하게 정돈된 곳이라 티끌 하나라도 튈까 조심스러워진다. 그 가운데 서 계시는 코도 미야오카(Kodo Miyaoka)사장님! 이곳은 농장의 옷을 벗고 카페라는 옷을 새롭게 입었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커피를 전시하면서 판매도 하고, 맘 놓고 실컷 마실 수도 있다. 넓게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코나커피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때부터 나는 코나커피를 짝사랑하게 되었다. 쉽게 만날 수 없어 우리의 사랑은 더욱 아련하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환상적인 풍경을 지닌 카페이다.


커피로 이름을 내걸은 관광농원이니 커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은 당연한 것이리라. 작은 커피공장이 이쁘장하게 서 있다.
위에서 내려오면서 봤던 커피나무에서 커피열매를 채취하면 이곳에서 간단하게 가공한다. 로스팅도 하고 분류하여 포장까지 마치게 되면 이곳에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되는 것이다.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커피 열매가 볶는 과정을 거쳐 검은 커피콩으로 변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보니 색다른 느낌이다. 일반 커피전문점에서도 장식의 의미로 전시해두기도 하지만 대부분 노란빛을 띠는 경우가 많았는데 수확한지 얼마안되서인지 푸른빛을 띠는 커피콩들로 가득하다.



친절하게도 기계 위에까지 올라가서 설명해 주시는 코도 미야오카 사장님. 우리의 귀에도 생소하지 않은 이름 '도토루'를 가지고 있는 마우카 메도우스 농장은 도토루 그룹의 가족들이 운영하고 있는 커피 농장이다. 생각보다 극진한 대접으로 농장을 설명해 주고, 맛있는 커피도 주시고, 게다가 커피 선물까지... 어떤 질문에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그의 모습이 농장의 밑바탕이 되었을거라 생각하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큰 기계에서 로스팅하여 분쇄하고 용량에 맞게 비닐팩에 담아 전시대로 나간다.



언제까지나 기억에 남아있을 관광농원의 모습과 함께 셀카도 찍고, 이제 본격적인 농장의 모습을 만나러 간다. 코나커피를 직접 재배하고, 가공(가공이라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쓰면서도 좀 걸리긴 한다)하여 나오는 본거지로 이동한다. 선물로 주신 코나커피를 안고서...



관광농원이라 장식이나 꾸밈에 많은 정성을 들였겠지만 농장이 가진 이미지도 버리지 않으면서 볼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마우카 메도우스 커피 농장을 하와이에 간다면 한번쯤은 경험해보길 권한다. 물론 이곳이 아니라 커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다른 곳도 상관없다.


반응형

인스타그램 구독 facebook구독 트위터 구독 email보내기 브런치 구독

colorful png from pngtree.com/

DNS server, DNS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