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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을 이야기(Ocean)/하와이(Hawaii)

[하와이] 빅아일랜드 럭셔리 호텔, 마우나 라니 베이 호텔 & 방갈로(The Mauna Lani Bay Hotel and Bangalow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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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아일랜드에서 두번의 밤을 보냈던 숙소, 마우나 라니 베이 호텔 & 방갈로(The Mauna Lani Bay Hotel and Bangalows).
힐로에서 한참을 달려 도착한 이곳은 호텔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관광단지를 방불케 한다. 빅아일랜드의 코할라 코스트는 해변에 줄지어 서 있는 럭셔리 호텔로 이미 많은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곳이라 한다.
밤 늦은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너무도 반갑게 달려나와 레이까지 걸어주고, 시원한 과일 음료를 내어주는 그들의 친절함에 잠시나마 먼 곳에 있는 친척을 만나러 온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차갑지 않았지만 목을 축일만큼 시원했고, 진하진 않았지만 과일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여운이 긴 첫 만남이 되었다.


560호, 카드키를 받아들고 방까지 가는 길은 설레임 그 자체다. 예전 TV에서 보던 러브하우스의 배경음악이 흘러나오고 멋지게 바뀐 내 집으로 향하는 듯한 느낌처럼 기대감이 가득하게 된다.


문을 열고 들어온 객실은 일반 호텔 객실이 가진 그 모양 그대로이지만 넓은 크기가 일단 한번 놀라게 한다. 하지만 이걸 보고 나면 그 정도의 놀라움 쯤이야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린다. 커다란 객실 하나가 온전히 내 이름만을 가지고 기다렸다는 흔적! 누군가의 따뜻한 배려가 녹아있다는 걸 보는 순간 모든 마음이 무너져버렸다.




아직은 여행의 초짜라 많은 호텔들을 경험해보지 못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환영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마우나 라니 베이 호텔은 내가 경험했던 호텔들 가운데서 가장 규모도 크고 가진 것들도 많은 곳이라 그 자체가 놀라움이지만 이렇게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던 터라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게 된다.
감사하게도 내일은 호텔 라운딩까지 함께 해준다는 구나. 물론 이건 나 때문이 아니지만 덤이라해도 좋다.

'아~ 혼자가 아니라 함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결국 하게 만들고야 마는 이곳에서 나는 철저히 혼자였다. ㅜ.ㅜ
그나마 달콤했던 푸딩이 나를 위로해주는 구나.


목에 걸어준 레이로 이런 저런 장난도 쳐보고 시들어버리는게 아까워 생생한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하와이는 꽃의 천국이다. 꽃이 가득한 곳에 있으면 누구나 다 웃게 된다. 그래서 하와이에선 절로 웃음이 나나보다.

 
사실 방은 혼자 쓰기엔 너무 컸다.
커다란 Sony TV는 누워서도, 앉아서도 편히 볼 수 있게끔 해 놓았고, Wi-Fi도 특별한 연결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콸콸콸~ 쏟아지고, 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이나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쾌적함이 어느 하나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최고였다. 이렇게 방을 둘러보고 있자니 조금씩 '내일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여기서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혼자 놀고 있는 모습을 누군가 봤다면 최고의 코메디가 되었을 것 같다. 침대 위에서 뒹굴어 보기도 하고, 어린애처럼 뛰어보기도 하고... 촌스러운 티를 팍팍~ 내며 저녁시간을 보냈다. 어떤 호텔이든 하와이 호텔이 가진 공통점, 코나 커피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10% 함유율 밖에 되지 않아 코나 커피라 부르기도 민망하지만 구색은 갖춘 셈이다. 코나 커피에 대한 내용은 다음 커피 농장에서 계속~


샤워가운에, 우산, 다리미에 렌턴까지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무엇보다 다리미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 좋았다. 한번도 사용하진 못했지만 가방에서 꾸깃꾸깃해진 옷들 꺼내들고 차마 입지 못했다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아주 요긴하게 사용될 것 같다.


테이블 위에는 호텔에 관련된 자료와 메모지, 펜 등이 마련되어 있다. 주로 쇼파를 사용해 별로 앉아있을 시간이 없었지만 며칠 더 머물렀다면 이곳에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어~ 욕실은 어디있지?" 하며 열었던 미닫이 문은 옷장이 아니라 욕실이었다. 욕실은 두개의 세면대가 마주보고 있었고 안쪽으로는 욕조가 마련되어 있었다.
욕실의 편의시설은 최고의 호텔답게 정리되어 있었고 세면대 바닥도 깔끔하니 정리되어 있었다. 코코넛 향기가 가득한 샤워용품들은 샤워를 하면서 칵테일을 한잔 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아침에 일어나 바라 본 View!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오가는 사람이 없다. 바람이 꽤 불어댄다.
베란다에도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탁자와 의자가 마련되어 있고, 선베드도 있다. 선베드에 비스듬히 누워 바라보면 풍경은 가슴이 확~ 트일 만큼 시원스럽다. 아침식사를 룸서비스로 부탁해 이곳에서 먹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로비로 내려가니 벌써부터 나와 신문도 보고 컴퓨터 작업도 하고 있었다. 흘러내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연다.



이렇게 호텔투어가 끝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작은 위락시설 단지라 해도 될 만큼 큰 크기를 가지고 있기에 호텔 전체를 둘러보려면 걸어서는 불가능하다. 차를 타고 이동해가며 보는 호텔은 새로운 곳에 도착할 때마다 탄식이 나오게 한다. 사실 처음 경험해 봤던 곳들이라 평가자체가 불가하다. 내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놀라움 그 자체였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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