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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을 이야기(Ocean)/하와이(Hawaii)

[오하우] 폴리네시아 섬들의 장기자랑으로 뜨거운 바로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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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벽이 없는 없다는 작은 차이만으로도 생각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시원스러운 바람이 매력적인 하와이에 너무도 완벽하게 어울리는 건물이다. 가슴이 확~ 뚫리는 것 같다.


카누 선착장에서 내려 폴리네시아에 있는 작은 섬나라 탐험을 시작한다. 내 폴리네시아 여행의 시작은 타히티다. 카누 선착장 가장 가까운 곳에 하와이가 있었지만 난 이미 하와이에 있으니 조금은 새로운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든다. 둥둥둥둥~~~ 곧 뭔가가 시작될 것 같은 분위기라 나도 덩달아 재빨리 달려갔다.




섬나라 기행이라고 하지만 각 나라마다 건물 하나에 나즈막한 담벼락이 전부인 이곳에서 각 센터들은 그들만의 전통을 담은 공연을 하고, 특색이 가득한 풍물들을 자랑한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물건들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전통 음식들을 맛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곳의 공연들은 문화센터 전체관람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시간대를 조정하고 있다. 한 곳을 보고 옆의 다른 섬으로 이동하면 바로 이어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계획되어 있다. 덕분에 모든 공연들을 제대로 섭렵할 수 있었다.


따뜻하게 비추는 햇빛처럼 이곳 사람들의 마음에도 따뜻함이 묻어난다. 여행자들과 금새 친밀해지니 공연들은 일방적인 관람의 형태가 아닌 함께 나누는 흥겨운 장이 된다. 춤을 잘 추고, 노래를 잘하고, 게임을 잘해야 한다는 규칙같은건 없다. 그저 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OK다. 그래서 이곳에선 오가는 사람들의 춤사위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차마 그런 용기가 없는 나 같은 겁쟁이들만 쭈삣쭈삣 구경할 뿐이다. 그래도 너무 신난다.


이번엔 피지섬이다. 아~ 어린시절, 그저 푸른 풍경이 멋있어 '나는 신혼여행을 피지나 사모아로 갈꺼야'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방식으로 피지에 오게 될 줄이야... 상징적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쉽게 폴리네시아의 섬들을 오갈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을 것 같다. ㅎㅎ 오면서 좀 느적거렸더니만 이미 피지 센터는 작은 클럽이 되어있었다.


각기 다른 국적을 가지고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몸을 통해 하나가 되는 모습은 굳이 참여하지 않는다해도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약속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똑같은 동작이 만들어지고, 함께 웃고, 함께 즐기는 시간이 생기는 이곳, 여기가 바로 파라다이스다!


다른 팀이 공연하고 있을 때 살짝 밖으로 나왔는데 우연히 피지의 주인공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고 가운데 있는 남자분은 저 멀리서 우리가 사진찍는 걸 보고 뛰어와서 함께해주고... 또 하나의 추억이 생겼다.


피지에서는 센터 옆쪽에서 문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수용성 잉크로 만드는 문신이라 시한부 문신이지만 기분은 피지 원주민이 된 것 같다. 일단 피부색으로는 피지 원주민이라 해도 밀리지 않을 것 같다. 어릴적 부터 놀림받던 피부색이 여기서 빛을 보는구나.


나, 문신있는 여자야! ^^



돌고 돌아 드디어 하와이로 왔다. 저 꼬마녀석은 이곳에서 꽤 힘들었나보다. 지친 모습이 역력한데 그녀의 어머니는 아이와 같은 얼굴로 여기 힐끔, 저기 힐끔 시선이 바쁘게 섬들을 오간다. 엄마가 오히려 더 소녀같다. 근데 그 맘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꼬마야, 너도 나이가 들어보면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될 거야.'



하와이하면 빼놓을 수 없는 훌라춤. 훌라춤을 가르쳐주는 코너가 있어 그곳에서 훌라춤을 배웠는데 보기엔 엄청 쉬워 보였는데 손 맵시와 부드러운 몸의 곡선이 말처럼 쉽게 만들어지지가 않는다. 나의 선생님이었던 그녀의 춤사위를 소개합니다~


통가로 향하는 길, 손수 만든 수공예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나뭇가지로 만든 모자며 가방이며, 훌라치마, 사모아표 직물로 만든 미니 카펫, 돌로 만든 작은 인형들... 아기자기하게 이쁜 것들 투성이지만 핸드메이드라서 그런지 가격은 좀 비싼 듯 하다.


통가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난 전통 놀이장! 우리나라 투호던지기 같은 것도 있고, 바둑 같은 것도 있고, 다른 놀이기구들도 가득하다. 나는 그 중에서도 둥그렇게 말아 만든 가지를 움직여 줄에 묶인 주머니를 던져 그 위에 올려놓는 게임을 했는데 50% 이상의 성공율을 보인다. 나 소질있나본데... ㅎㅎ 잘 걷지도 못하는 꼬마녀석은 흰알, 검은알 맞추기 삼매경에 빠졌다. 경쟁자도 없고, 도전자도 없는데 사뭇 진지하다.


드디어 통가다. 통가에선 남성들의 파워풀한 기개를 엿볼 수 있는 공연이 한창이다. 누가 가장 목소리가 큰가를 겨루는 것 같기도 하고, 누가 가장 힘이 쎈지를 겨루는 것 같기도 한데 덩치는 크지만 정감가는 사람들이 나와 보여주는 공연이라 그런지 웃음이 가실줄 모른다.


통가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두말할 것 없이 북치기이다. 통가 원주민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관중들 중에서 뽑힌 사람들이 따라 한다. 이번엔 미국사람과 호주사람, 일본사람이 뽑혔는데 그들의 치기도 만만찮다. 심지어 통가 사람이 밀릴 정도다. 그들 덕분에 관중인 우리는 시원스러운 웃음을 한바탕 쏟아냈지만 함께 북을 치는 통가 원주민은 땀을 한바탕 쏟아내야만 했다. 결국엔... '이겐 내 공연이야!'를 연발하며 여행자들을 견재하며 소리를 지르는 그로 인해 더 큰 웃음을 짓는다.


박수로 우승을 가르는 이번 코너에서는 호주에서 온 사람이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원주민이 만들어준 왕관을 쓰고 늠름하게 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의 부인(?), 아님 여자친구(?)는 바로 내 앞에 앉아 있었는데 너무도 반갑게 그를 맞아준다. ㅎㅎ 아마도 그들에겐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추억을 심은 셈이다.


폴리네시안 문화센터 관람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카누 선상쇼이다. 선상쇼를 보기 위해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본다. 시간 죽이기는 기념품점을 둘러보는 것이 최고이다. 그래서 나도 한쪽 기념품점으로 향해... 결국 우쿠렐레를 구입하고야 말았다.

 


 

내가 산 우크렐레는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우크렐레도 한번 올려보지요. 아~ 연주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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