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짧은 일정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늦은 밤이지만 거리로 나갔다. 하와이, 그 중에서도 '오하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쇼핑 아닌가. 어떤 사람들은 쇼핑을 위해 하와이로 오는 사람도 있다하니 하와이에서의 쇼핑은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물론 나야 쇼핑을 위해서가 아닌 쇼핑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러 그곳으로 간다.
오하우를 둘러볼 수 있는 방법 하나. 트롤리 버스를 이용하는 거다.
red line: 호놀룰루 시내 관광
blue line: 오션 코스트
pink line: 알라 모아나 쇼핑센터
yellow line: 로컬 쇼핑 & 다이닝
와이키키를 중심으로해서 호놀룰루를 둘러보는 트롤리 버스 중에는 무료로 운영하는 버스들도 있으니 잘 살펴보고 이용하면 좋다. 쇼핑센터들이 쇼핑객들을 위해 운영하는 버스도 있으니 그것도 확인해 볼 것.
하와이를 상징하는 많은 물건들 가운데서 유독 시선을 끌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우크렐레다. 가기 전부터 하나 사오겠다고 다짐했던 터라 우크렐레샵만 지나가면 눈길이 멈춰버린다. 기타를 칠 수 있다는 것 하나만 믿고 사들고 왔다. ㅎㅎ 모양도, 색깔도 가지각색이지만 비용은 더 천차만별이다. 자기에게 맞는 우크렐레를 선택하면 되겠지만 자꾸만 더 좋아보이는 우크렐레에 눈길이 간다.
오하우는 다채로운 쇼핑단지를 갖추었다. 그러니 '쇼핑을 하겠다'는 단순한 생각보다는 어떤 종류의 쇼핑을 할 것인지, 무엇을 살 것인지를 생각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와이켈레는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와이켈레를 갈려면 꼭 할인티켓을 인터넷에서 프린트 해 가야한다. 준비하지 못했다면 와이켈레 입구에서 구입해야 할 수도 있다. 때론 그냥 주기도 한다는데... 싼 가격에 명품 브랜드를 살 것인지, 하와이 전통이 깃든 물건들을 살 것인지, 일상용품을 살 것인지 고려해서 적당한 곳을 찾는 것이 관건이겠다.
비즈로 만든 장식품들... 엄마가 비즈공예를 시작한 뒤로는 이런 것만 보면 찍어댄다. 이번에도, 꼭 이런걸 만들어보라고 보여줬다.
하와이 시내를 둘러보다보면 귀 뒤쪽으로, 뒷 머리에 꽃을 꽂고 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는 광녀라 부르는 그런 모습이 하와이에서는 일상이다. ㅎㅎ 나도 이곳에선 기꺼이 광녀가 되었다.
이곳에서 구입한 내 야심작! 얼마 전 태어난 사랑스런 조카를 위해 하와이안 셔츠와 바지를 1벌 구입했다. 갓 태어난 꼬마가 이 옷을 입는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멋진가. 만족도 200%다. 보는 사람마다 탐내서 큰일날 뻔 했다. 담번에 가게 되면 몇 벌 사가지고 와야겠다. ㅎㅎ 벌써 이거 입고 인증샷까지 보내줘서 너무 흐뭇해졌다. ㅎㅎ
쇼핑센터와 호텔이 여기저기 엉켜있어 정체성을 알 수 없지만 이곳을 둘러보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더 없는 즐거움을 준다. 쉬어 가기도 하고, 구경하기도 하고...
와이키키 비치의 핵심 포인트인 듀크 카하나모쿠 상이다. 서핑의 전설로 불려서인지 그 주변에는 서핑 도구들이 한 가득이다. 와이키키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나도 준비되지 않은 한 컷을 남겨봤다. 그리고는 한참을 앉아 바다를 바라봤다. 처음보는 사람과 만나 아주 오랜 친구를 만나듯 편안한 마음으로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일, 인생에 흔치 않는 일이라 한껏 즐겨본다.
하와이색이 가득한 기념품을 사고 싶다면 이곳 인터네셔널 마켓 플레이스를 찾으면 된다. 굳이 사지 않더라도 한번쯤은 방문해볼만한 곳이다.
교포인듯한 한인들이 장사하고 있는 곳도 꽤 많다. 이곳은 일본인들 다음으로 한국인이 많다고 들은 것 같다. 그런데 조금은 아쉽지만 재미 한인들의 좋지 않은 태도로 눈살을 찌푸리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나 역시도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았고. 그들이 그곳에서 자리잡는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겠지만 '서로가 좀더 좋게 만나게 된다면 더 좋을텐데'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도 기왕에 살거면 그들에게 더 맘이 끌리는건 당연한 일인데 말이다. 어쨌든 보기에 좋지 않은 모습을 봤더니 기분이 좋지 않다. 하와이를 찾는 한국 여행객들에겐 이미 많이 알려진 이야기인 것 같아 더 맘이 안좋다.
깜찍한 테디베어들이 있는 대형샵도 있다. 테디베어 뮤지엄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수의 곰돌이들이 전시되고, 판매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곰돌이를 가지로 놀 나이는 지났지만 나이를 넘어, 세계를 넘어 사랑받는 아이들이니 내게도 그렇다. 내 지구본 위에 있는 곰돌이에게 얘들의 안부를 전해줘야 겠다. 1층은 판내점으로, 2층은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과 기념촬영 후 다시 쇼핑센터로~ ^^
킹스 빌리지는 원래 칼라카우아 왕의 유적지인데 지금은 쇼핑센터가 되었다. 유럽식 성의 모습으로 조금은 전통미가 담겨있어 다른 쇼핑센터와는 차별성을 주기 때문에 둘러보는 내내 색다른 재미를 느낀다.
늦은 시간이라 문을 닫은 곳이 많았지만 열려 있는 곳들도 조금 남아있어 그곳들을 둘러보는데 이곳에서도 한인 사장님을 만났다. 이곳 한인사장님은 무척 친절하셨다. ^^
저 위 종탑에서 울리는 종소리가 엄청나다. 이곳만 본다면 꼭 유럽의 어느 도시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입구쪽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저울이 있는데 왜 저기 장식되어있는지 너무나 생뚱맞지만 그래도 보기는 좋다. 저 옆에서 사진 한판 찍으려 했는데 저 아주머니 절대 비켜주시지 않는다. 내가 늦게 갔으니 비켜달라는 건 방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그냥 패스~ 지금 생각하니 아쉽네.
한참을 둘러보니 발바닥도 아프다. 몇 가지 기념품을 손에 넣고, 내게 기념이 될 엽서도 몇 장 사고, 편하게 신을 신발도 하나 사고... 그렇게 들어와서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한다. 그런데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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