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후 지역의 대형 호텔&리조트들>
공항에서 렌트한 차를 가지고 일단 숙소로 향했다. 밤비행으로 아침에 도착하다보니 피곤함과 새로운 환경에서의 혼란스러움으로 무장한 몽롱한 정신이 아직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10년을 넘게 운전하고, 나름 무사고 Good Driver라 자부했는데 완전 초보운전자 마냥 운전대를 두 손으로 꼭 잡고, 좌우, 앞뒤 살피느라 정신없었다. 같은 길을 오가는 실수를 몇 번하고는 우여곡절 끝에 호텔에 도착했다. 이미 예약된 호텔이라 간단히 체크인 서류를 작성하고 방으로 향한다.
1006호, 이곳이 2박 3일동안 편안한 내 안식처가 되어줄 곳이다. 'exclusively for you'는 와이키키 해변 주변의 부티크, 레스토랑, 선물샵 등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 가득 담겨 있다. 물론 하나도 사용하진 못했지만 받을 때의 마음은 그들의 친절한 배려(?)에 감탄하게 된다. 무지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깔끔하게 정리된 룸으로 처음 들어왔을 때의 기분은 햇빛 가득한 날에 뽀송뽀송하게 말린 이불을 처음 들쳐안았을 때의 느낌처럼 상쾌하다. 늘 저렴한 호텔 또는 호스텔 등지에서만 묵어서 이렇게 큰 룸에 나 혼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커튼을 젖히면서 조금씩 밝아지는 룸을 보면서 겨우 적응하게 된다. 오션뷰로 시원스레 해변이 보이진 않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살짝 보이는 해변은 더 큰 궁금증을 자아낸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나도 모르게 폴짝~ 뛰어 슬라이딩을 했는데... 아차! 그래도 기념컷 정도는 찍어줘야지. ^^; 다시 매트를 정리하고 카메라를 집어들었다. 이 넓은 방을 혼자 쓴다니... 훤한 대낮에 어디에서 자야할까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푹신하면서도 탄탄하게 내 몸을 받쳐주는 매트 덕분에 2일 동안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하와이의 호텔들은 일반적으로 욕실 내 세면대가 있지 않고, 외부로 나와 단독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화장대가 따로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렇게 배치했나 보다. 새로운 손님을 위해 가지런히 정리해놓은 샴푸류와 비누는 향기마저 하와이스럽다. 하와이임을 명확히 각인시키는 것이 코나커피. 호텔에서 편안하게 코나커피를 이용할 수 있도록 디카페인과 일반커피 둘다 비치해 두고 있다. 커피를 사랑하는 내겐 더없이 좋은 선물이다. 당연히 free!!! 이곳에 맘에 드는 이유 중 하나이다. ^^ 객실내 코나커피가 없다면 하와이 호텔이 아니다!!!
창가에 마련된 작은 테이블은 하루 일정을 계획하고, 마무리하며 정리하는 곳으로 제격이다. 하지만... 이 책상에 앉아있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열심히 밖에서 나돌아다니다가 들어오면 씻고 쓰러지기 바빴으니 책상은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 되고 말았다.
<테라스>
해변에 위치한 호텔&리조트답게 모든 룸에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다. 호텔&리조트 측의 배려로 내가 묵는 방 뿐 아니라 다른 방들도 둘러볼 수 있었는데 방의 크기에 따라 테라스의 위치, 크기는 조금씩 달랐지만 방에서도 밖을 바라보며 충분히 휴식을 즐기고 대화를 나눌 수 있을만큼 아름다웠다. 몇 군델 둘러봐도 내 방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젤로 맘에 든다. 어쨌든 2일 동안은 온전히 내 것이니까...
방에서 내려다보면 오른쪽엔 드넓은 바다가, 왼쪽으로는 수영장과 호텔숲이 보인다. 콩모양의 수영장은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햇빛을 받으며 기분전환도 하고, 물놀이도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들이 물놀이를 하기엔 너무나 좋은 곳인듯 느껴졌다. 이 모습을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내가 제일 먼저 한 행동도 방 확인을 하고는 수영장으로 달려간 것이다. 수영장은 바닷물을 이용하는지 약간 짠맛이 났고, 물은 심장이 오그라들만큼 차가웠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 금방 이 수영장에 적응해버린다. 수건도 대여해주니 수영복만 잘 챙겨입고 가면 된다. ^^
<오션뷰>
방에서 오른쪽으로 보게되는 해변의 모습이다. 호텔은 와이키키 해변과 맞닿아 있어 언제든지 바다로 뛰어들 수 있다. 프라이빗은 아니지만 해안선을 따라 호텔과 리조트들이 줄지어 있어 자신이 묵는 호텔과 리조트가 인접한 곳에서 해수욕을 할 수 있다. 생각보다 센 파도에 밀려 몇 번을 뒤집어지고, 엎어졌지만 이런 바다에 뛰어든 것이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나 정신없이 놀았다.
<수영장의 낮과 밤의 다른 분위기>
오아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헤드가 내 방에서 이렇게 시원스레 보인다. 와이키키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곳이라 와이키키의 상징이기도 하고 동시에 오아후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곳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돌덩이가 다이아몬드인줄 알고 이름을 붙였다는데 그냥 돌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싶다. 하지만 이름만큼 하와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니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다. 호텔 매니저도 이곳을 어찌나 극찬을 하던지... 헌데 중요한 건 자신은 다이아몬드 헤드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ㅋㅋ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거늘... 와이키키를 한 눈에 내려다보고 싶다면 저 곳만한 곳도 없다는데에는 나도 이견이 없다.
나도 방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을 하기 위해 뛰쳐 나왔다. 어린 꼬마 녀석들과 영역을 다투며 한바탕 놀았더니만 휴~~ 것도 쉽지 않네. 그래도 잠시나마 물에 몸을 담궜더니 8시간 비행으로 쌓였던 피로가 말끔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이제야 정신이 또렷해지니 말이다.
호텔의 상징인 듯 보이는데 잘 기억이 안난다. 이것과 레이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매니저가 설명해줬는데 까마득해졌다.
오후 수영은 9시까지로 제한되어 있었다. 그래서 아쉽게도 도착하고의 수영이 오아후에서의 유일한 물놀이가 되었다. 그래서 눈으로만 자꾸자꾸 담는다.
<호텔의 발렛파킹>
아웃리거 리프 온 더 비치에 묵을 때에는 몇 가지 기억할 게 있다.
1. 조식 포함? or 불포함?
조식이 포함되었는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 당연 조식포함이라 생각하고 식당으로 향했던 우리는 불포함이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물론 확인으 했어야 했겠지만 말이다. 아침을 사먹을까 말까 하다가 밖에서 사먹는 걸로 의견을 모았다. 번화가이다 보니 호텔 주변엔 샌드위치 전문점 subway도 있고, 팬케이크, 오믈렛 등을 파는 레스토랑이 많다. 호텔 내에는 스타벅스 매장도 있으니 간단하게 그곳에서 해결해도 좋다. 아~ 그래서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구나.
2. 호텔 발렛파킹과 팁
아웃리거 리프 온 더 비치는 only 발렛파킹이다. 주차장은 직원들만이 오갈 수 있어 발렛파킹만이 가능한데 그 때마다 팁을 줘야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팁문화가 익숙치 않은 우리라 처음엔 얼마나 주어야 하는지, 어떻게 주어야 하는지, 언제 주어야 하는지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팁은 지폐로 준비해야 하고, 악수하듯 손을 내밀면서 손바닥에서 손바닥으로 자연스럽게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팁은 무조건 1$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다. 레스토랑에서는 대개 10%를 생각하는데 한 15%를 주어야 한단다. 그리고 발렛파킹 팁은 3$라고 입구에 적혀있었다. 렌트해서 차를 사용한다면 발렛파킹 팁을 고려해야 하고 호텔 주차비도 따로 정산해야 한다. 주차비는 체크아웃할 때 같이 정산하면 되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쓸 필요는 없다.
★ 2박 동안 호텔사용비용
- 주차비: 하루 32$
- 주차팁: 8$(처음엔 몰라서 1$씩 지불, 규정 3$)
- 호텔사용비: 관광청에서 지불
▶ 아웃리거 홈페이지: http://www.outrigger.com
'바다 마을 이야기(Ocean) > 하와이(Hawaii)'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하우] 열기 가득한 하와이안 나이트 (12) | 2011.08.11 |
---|---|
[오아후] 하와이 스타 셰프가 차려준 최고의 밥상 (4) | 2011.08.06 |
[오아후] 하와이의 모든 힘이 집중된 곳은 바로 이곳! (6) | 2011.08.02 |
하와이를 제대로 여행하는 법? 바로 렌터카 여행! (4) | 2011.07.29 |
[하와이] 대구공항에서 떠나는 여행의 시작 (0) | 2011.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