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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을 이야기(Ocean)/하와이(Hawaii)

[하와이] 대구공항에서 떠나는 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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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비 독자여행의 주인공이 되어 다녀온 하와이, 벌써 4개월이 다되어 간다. 그간 끝내지 못했던 여행기 때문에 고이고이 간직해야만 했던 새로운 여행 보따리를 이제야 풀어놓는다. 망각의 동물인지라 하루하루 시간이 갈 수록 여행지에서의 경험은 잊혀져 가지만 이상하게도 그때의 그 느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짙어지는 것 같다. 이미 트레비 잡지에도 실렸던 내 하와이 여행기, 이제 좀 더 깊~숙히 하와이로 들어가보려 한다.


'비행기는 외국갈 때만 타는 거야'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자리했다. 사실 생각이라기 보다는 비용의 압박으로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야만 했다. 하와이로 가는 하와이안항공은 밤 9시무렵 출발하기에 '하루를 그냥 뺄 것인가, 아니면 업무를 모두 보고 저녁에 갈 것인가'하는 것이 고민이었다. 물론 이 두 가지는 돈과 시간이라는 두 요소를 놓고 뭘 선택해야 하는가 고민하는 것과도 유사하다. 하루를 그냥 쉬었을 때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돌아왔을 때 미치는 파급성 등을 따져 처음으로 인천공항까지 국내선을 이용해 가기로 맘먹었다.

그런데... 일을 마치고 공항으로 오는 길, 의외의 교통체증이 나를 가로 막는게 아닌가. 평소 여유로운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막힐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의 하와이행을 질투하는건지 신호마다 걸리고, 한번 더 걸리고... 덕분에 나와 동생은 간이 콩알만해졌다. 뜻밖에 행운의 여신이 강림하여 탑승시간이 10분 늦춰진 것이다. 간발의 차이로 비행기를 탈 수 있었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기도 하다. ^^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도 국내선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정신없이 타고는 한참을 머릿 속을 정리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인천공항행 비행기 좌석은 거의 대부분이 비어있어 나는 편안하게 다리도 뻗고 갈 수 있었지만 이래서 수지가 맞겠나 싶기도 하다. 이러다가 이해타산에 맞지않아 폐지하게 되는 건 아니겠지? ㅎㅎ
이런저런 생각으로 시간을 조금 보내고 난 뒤에야 지금 나는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는... 올해 초 하나투어에서 받은 다이어리를 꺼내들고 이번엔 어떤 여행으로 그려질까 상상하며 시간을 보내니 눈 깜짝할 사이에 인천에 도착이다.

 <상공에서 바라본 인천공항>


하늘 위에서 인천공항을 바라보는건 처음인 것 같다. 하늘이 좀 흐려 선명하게 보이진 않지만 위에서 바라보는 공항의 모습은 아래에서 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그래서 나는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이 너무나 좋다. 이렇게 보니 그 동안 내가 왔다갔다했던 곳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정확한 건 아니지만...


이제부터 정말 여행의 시작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일찍 도착한 탓에 인천공항을 좀 거닐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로 했다. 기내식이 기대되기도 하지만 늦은 비행시간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힘든 시간이 될 것 같아 먼저 배를 채운다. 무미건조한 건물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실내정원이 사람들에게 의외의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봄 꽃들과 미리 인사도 나누고, 가족들과 기념사진도 찍고, 모두들 즐거운 모습이다. 그런 모습은 보는 사람도 덩달아 기뻐진다.
드디어 Travie 기자님과 함께 떠날 파트너 진경씨를 만나고, 입국수속을 마치고 탑승게이트로 고고~



이번엔 처음으로 인터넷 면세점을 이용해 봤다. 인천은 면세점이 워낙 넓어 왔다갔다하는 것도 좀 귀찮고, 예전엔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았지만 이제는 사지 않을 물건들을 보러 왔다갔다하는 것도 별로 소용없는 짓 같고 해서 할인율이 높다는 인터넷 면세점을 이용했다. 그래서 내가 얻은 결론! 원하는 물건만 있다면 인터넷 면세점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왔다갔다 발품도 덜 팔아도 되고, 시간도 절약되고... 하지만 이렇게 단순하게 이야기하기에는 서로의 장단점이 있어 하나만 최고라고 이야기하기는 힘들 것이다. 어쨌든 인터넷면세점도 이용할만 하다. ^^


외국항공은 국적기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사소한(?)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그것을 감수할 수 있을만큼 다른 즐거움도 준다. 트레일을 타고 이동하여 하와이안 항공 탑승구로 왔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빨리 문을 열어주면 좋으련만 비행기는 쉬이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인천에 취항한지 얼마안된 하와이안항공은 하와이로 가는 길을 앞으로 더 넓혀주리라 기대된다. 일단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거니까... 첫인상으로 본 하와이안항공은 기체가 그리 크지는 않는 것 같다. 국제선 치고는 조금 작은 듯한 느낌도 든다. 꼬리에 그려진 하와이 여성이 손짓하는 것만 같아 빨리 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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