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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of All/All Review

주말의 편안함, 향이 진한 커피 한잔으로 기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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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의 부산스러움을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에 밤 늦은 시간이지만 커피를 손에 들었다. 몇 일전 하와이 여행을 떠나면서 내 가슴을 가장 설레이게 하고, 두근대게했던 것이 코나커피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심혈을 기울여(?) 선택한 코나커피를 가슴 가득히 들고오면서 얼마나 좋아했는지 가족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내 가슴을 설레게 했던 사랑스러운 커피 한잔으로 부산스러움과 피곤을 날려버리기로 했다.


박스를 열기가 무섭게 내 코를 자극하는 진한 커피향이 이미 반쯤은 커피에 취해버리게 만든다. 작은 알갱이로 갈면 갈수록 향기는 점점 번져가 온 집에 가득하고 그러기가 무섭게 각자 방안에서 잠잠하던 가족들이 나와 '나도', '나도'를 외쳐댄다. '좋은 건 알아가지고...' 커피믹스 끓일 때는 가만히 있던 동생도 커피를 갈기 시작하면 커피를 노래한다.

① 딱 3잔에 맞는 정량의 커피빈(처음엔 양조절이 안됐지만 지금은 완벽한 정량)으로 에스프레소에 맞게 아주 잘게 갈아 모카포트에 넣으면 1차 완료!


이탈리아에서 공수해오려 했으나 결국 빈손으로 돌아오게 한 모카포트, 한국에 돌아와 우연한 기회에 이탈리아에서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 ㅎㅎ 요 모카포트가 요즘은 얼마나 이쁜 짓을 하는지, 요놈 덕분에 우리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아졌다. 버튼하나로 에스프레소를 뽑아낼 수 있는 저렴한 기계, 심지어 캡슐커피까지, 무수히 많은 커피메이커들이 나왔지만 요 녀석만큼 섬세함을 가진 것은 없는 것 같다. 손이 가는대로 솔직하게 뽑아내는 녀석이 번거롭긴 하지만 솔직해보여 더 맘이 간다. 괜히 더 운치있는 것 같기도 하고...

② 모카포트 제일 아래 물을 채운뒤 위에 얹은 커피망에 파우더를 넣고 쿡쿡 눌러담아 살짝 잠근다.


③ 그리고는 불에 얹어 커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찐한 에스프레소가 가득 담기게 된다.

다행히 가스렌지에 모카포트에 딱 맞는 크기의 화구가 있다. 불은 적당히... 너무 세지도 않게, 너무 약하지도 않게... 그냥 감으로 한다. ^^



맨 아래의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압력이 높아져 물이 외쪽으로 타고 올라온다. 올라오는 중 커피 파우더를 거치니 투명하던 물이 새까만 커피액이 되었다. 원래는 뚜껑을 열어놓으면 압력때문에 넘치게 되는데 그것도 모르고 처음엔 그냥 두었다가 가스렌지 사방팔방에 첨벙첨벙 커피범벅이 되어버렸다. 지금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지만, 아니 딱 한번 더 그런적이 있구나. 힘차게 올라오는 커피는 나를 동요하는 것 같아 더욱 힘을 내게 된다. ㅎㅎ

④ 에스프레소를 원한다면 여기까지...


진한 커피를 싫어하는 동생과 엄마를 위해 폭신폭신한 거품을 얹은 카푸치노를 만든다. 이런 늦은 밤의 커피는 누구에게든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카푸치노. 수동으로 거품을 만들어 얹으면 커피숍에서 사먹는 커피와 얼추 비슷해 진다.

⑤ 집에 있는 일반 거품기를 이용해 따뜻한 우유를 넣고 거품을 내면 카푸치노 거품이 된다. 거품의 밀도가 골고루 자리하도록 아래위로 오가면서 거품을 내면 더욱 폭신한 거품이 된다.


⑥ 드디어 커피 완성!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나는 에스프레소, 부드러우면서 조금 단맛을 좋아하는 엄마와 동생은 카푸치노. 요즘은 생크림을 얹은 카페모카(?) 아니 홈모카도 좋다. 설탕을 넣지 않고도 달달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 상승이다. 하지만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냥 카푸치노로 만족할란다. ^^

이젠 분위기 있는 좋은 음악 한 곡 틀어놓고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티타임을 가진다. 평소 서로 각자의 일때문에 식사한번 같이 하기 힘든 우리 식구가 이렇게 모일 수 있는 시간은 커피타임이 가장 유력하다. 다행히 우리가족 모두 커피를 무지 사랑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언제까지나 이 시간은 영원할 수 있을 것 같다. 커피타임에 참여하는 사람과 형태는 조금씩 달라질지언정 없어지진 않으리라. ^^

기분좋은 주말, 커피향기로 채워보는건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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