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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이탈리아(Italy)

[카프리] 환상의 섬이 나를 부른다-나폴리 출발 카프리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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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베렐로 항(Porto Beverello)>

나폴리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카프리로 향했다. 원래는 민박에서 하는 1일 투어로 다녀오려 했지만 나폴리 관광객들이 많이 빠져나가 투어를 실행할 만큼의 인원이 되지 않는단다. 폼페이로 향하는 투어는 예정대로 실시된다고 그쪽으로 우회하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내가 가려한 곳은 카프리였기 때문에 혼자서라도 가보겠다고 맘먹었다. 그래서 홀로 카프리로 향하는 배를 타기 위해 베베렐로 항으로 나섰다.

 

<항구의 모습>

베베렐로항은 생각보다 컸다. 나폴리 주변의 작은 섬들을 오가는 배들도 정착했지만 그 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집채만한 크기의, 아니 대형 빌딩과 맞먹는 듯한 크루즈선들이 질서있게 정렬하고 있는 모습니다. 작년 봄 처음으로 크루즈를 타면서 크기에 놀라기도 했지만 이곳은 내가 놀란 배들이 한 대도 아니고 여러 대가 켜켜이 서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삼면이 바다지만 바다를 통한 여행이 아직은 보편화되지 않은 편인 우리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기에 더 새로워보이고 멋있어 보인다. 그러니 우물안 개구리인 나는 세계적인 항구, 나폴리의 이런 모습에 반할 수 밖에 없다.

 


<카프리로 향하는 선박 티켓>

베베렐로항은 나폴리 주변 남부 해안으로 향하는 배들의 집결지이다. 그래서 티켓을 끊을 때도 잘 살펴서 끊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향하는 배를 타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물론 선박에 탑승할 때에도 행선지를 제대로 확인하고 타야지만 엉뚱한 곳으로 향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카프리 가는 방법>

이탈리아로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2년 정도 나폴리에서 생활하신 아는 분이 나폴리에 간다면 카프리와 아말피를 꼭 다녀와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그러면서 한번 보자는 연락이 왔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가는 방법을 정리해서 주시는게 아닌가. 고마움도 컸지만 받자마자 동생과 함께 빵~ 터져버렸다. 지금까지 봐왔던 그분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었기에... ㅎㅎ 내가 하나도 손댈데가 없어 자세하게 어디서 버스를 타고, 몇 시쯤 출발하면 되지는, 루트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그림과 설명으로 가르쳐 주셨다. 심지어는 버스나 배를 타게되면 어느 쪽에 앉는게 더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는지와 티켓구입순서까지도 꼼꼼하게 적어주셨다. 덕분에 이거 하나만으로 환상적인 카프리 투어를 다녀올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아말피를 다녀오지 못했지만 잘 보관해뒀다가 담번에 갈때 꼭 챙겨가야겠다.


 

<마리나 그란데(Marina Grande)>

카프리섬의 시작점, 마리나 그란데이다. 처음엔 작은 점 하나더니만 가까워질 수록 점점 번저가 상상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진다. 말로만 듯던 휴양의 천국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구나 싶다. 바다속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맑은 물과 바로 칠한 듯한 하연 집들의 페인트 색, 바다와 겨루기라도 하듯 깊고 푸른 빛을 강렬하게 드러내는 하늘... 아~ 카프리다. 로마와는 완전 다른 모습을 가진 카프리다.


 

<카프리를 일주하는 배 선착장>

그 분이 가르쳐주신대로 도착하자마자 ① 나폴리로 돌아가기 위한 티켓과 카프리(※ 카프리는 마리나 그란데와 카프리, 아나 카프리로 나눌 수 있다. 마리나 그란데는 섬 아래에 있는 마을로 관광안내소와 선물가게, 레스토랑 등이 있고, 언덕 위에 있는 마을인 카프리, 아나 카프리는 케이블카와 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로 가는 티켓을 끊어놓고, ② 섬 일주를 위한 배를 타기위해 선착장으로 갔다.


 


섬일주 배는 크게 2종류는 나눠진다. 카프리를 유명하게 만든데 큰 역할을 한 푸른동굴(Grotta Azzurra)를 다녀올 수 있는 티켓이 있고, 섬둘레 일주권과 푸른동굴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는 티켓(14유로)이 있다. 각자의 여행취지에 맞게 선택하세요! ^^


 

<섬일주권+푸른동굴 티켓>

노란색 티켓이 섬일주권과 푸른동굴을 함께 다녀올 수 있는 것이다. 뒤에 있는 파란 티켓은 아나카프리를 가기 위한 리프트권... 섬일주권과 푸른동굴을 다녀올 수 있는 티켓을 함께 끊었지만 안타깝게도 파도가 너무 쎈 바람에 푸른동굴은 입구만 보고 와야했다. 동굴로 들어가는 입구가 좁아 파도가 조금만 쎄게 쳐도 푸른동굴로 향하는 배는 움직이지 못한다고 한다. 운이 없게도 파도가 내 길을 막은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일부러도 아니고 자연히 그렇게 된 것이니 말이다.

자 지금부터는 카프리 섬일주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데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사진으로라도 감상하세요. ^^

 


 

 

 


노인과 바다가 생각난다. ㅎㅎ

<푸른동굴(Grotta Azzurra) 입구>


 배가 뜨지도 않는데 나처럼 아쉬움이 큰지 많은 사람들이 아래까지 내려와 파도를 내려다 보고 있다. 이 길을 따라 내려와 배를 타고 왼쪽에 보이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면 푸른동굴이다. 물론 나처럼 배를 타고 이곳으로 와서 동굴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배를 갈아타고 갈 수 있다.


 

<동굴입구와 동굴전용 배>



저렇게 작은 동굴로 들어가야하니 파도가 쎄면 당연히 못들어가겠다. 환상적이라고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얘기했는데 결국은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마리나 그란데에 작은 모래사장을 가진 해수욕장이 있지만 카프리에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해수욕을 즐긴다. 바다 위에서, 요트 위에서...

 


절벽에서 풀을 뜯고 있는 염소들? 젖소들? 겁없는 녀석들... ^^

 

 


 

<선장 아저씨>


즐겁게, 호탕하게 섬일주를 도와주시는 선장 아저씨다. 역시 이런 일은 익살이 좀 있어야 가능할 것 같다. 출발하기 전 탑승자들(10명에서 15명 정도 되는 듯)의 국적을 확인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설명한다고 하시고는 번갈아가면서 설명한다. 간혹 독일어도 섞어서... 짧은 노래도 불러준다. ^^

 


 

 

 

 

 


언뜻보기엔 통영의 해금강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전혀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하다. 떠 있는 배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기도 하면서 오가니 웃음이 가시지가 않는다.

 


이렇게 멋진 섬투어를 마치고 이제는 진짜 카프리를 만나러 간다. 카프리와 아나 카프리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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