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베렐로 항(Porto Beverello)>
<항구의 모습>
베베렐로항은 생각보다 컸다. 나폴리 주변의 작은 섬들을 오가는 배들도 정착했지만 그 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집채만한 크기의, 아니 대형 빌딩과 맞먹는 듯한 크루즈선들이 질서있게 정렬하고 있는 모습니다. 작년 봄 처음으로 크루즈를 타면서 크기에 놀라기도 했지만 이곳은 내가 놀란 배들이 한 대도 아니고 여러 대가 켜켜이 서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삼면이 바다지만 바다를 통한 여행이 아직은 보편화되지 않은 편인 우리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기에 더 새로워보이고 멋있어 보인다. 그러니 우물안 개구리인 나는 세계적인 항구, 나폴리의 이런 모습에 반할 수 밖에 없다.
<카프리로 향하는 선박 티켓>
<마리나 그란데(Marina Grande)>
<카프리를 일주하는 배 선착장>
그 분이 가르쳐주신대로 도착하자마자 ① 나폴리로 돌아가기 위한 티켓과 카프리(※ 카프리는 마리나 그란데와 카프리, 아나 카프리로 나눌 수 있다. 마리나 그란데는 섬 아래에 있는 마을로 관광안내소와 선물가게, 레스토랑 등이 있고, 언덕 위에 있는 마을인 카프리, 아나 카프리는 케이블카와 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로 가는 티켓을 끊어놓고, ② 섬 일주를 위한 배를 타기위해 선착장으로 갔다.
섬일주 배는 크게 2종류는 나눠진다. 카프리를 유명하게 만든데 큰 역할을 한 푸른동굴(Grotta Azzurra)를 다녀올 수 있는 티켓이 있고, 섬둘레 일주권과 푸른동굴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는 티켓(14유로)이 있다. 각자의 여행취지에 맞게 선택하세요! ^^
노란색 티켓이 섬일주권과 푸른동굴을 함께 다녀올 수 있는 것이다. 뒤에 있는 파란 티켓은 아나카프리를 가기 위한 리프트권... 섬일주권과 푸른동굴을 다녀올 수 있는 티켓을 함께 끊었지만 안타깝게도 파도가 너무 쎈 바람에 푸른동굴은 입구만 보고 와야했다. 동굴로 들어가는 입구가 좁아 파도가 조금만 쎄게 쳐도 푸른동굴로 향하는 배는 움직이지 못한다고 한다. 운이 없게도 파도가 내 길을 막은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일부러도 아니고 자연히 그렇게 된 것이니 말이다.
자 지금부터는 카프리 섬일주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데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사진으로라도 감상하세요. ^^
노인과 바다가 생각난다. ㅎㅎ
배가 뜨지도 않는데 나처럼 아쉬움이 큰지 많은 사람들이 아래까지 내려와 파도를 내려다 보고 있다. 이 길을 따라 내려와 배를 타고 왼쪽에 보이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면 푸른동굴이다. 물론 나처럼 배를 타고 이곳으로 와서 동굴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배를 갈아타고 갈 수 있다.
마리나 그란데에 작은 모래사장을 가진 해수욕장이 있지만 카프리에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해수욕을 즐긴다. 바다 위에서, 요트 위에서...
절벽에서 풀을 뜯고 있는 염소들? 젖소들? 겁없는 녀석들... ^^
즐겁게, 호탕하게 섬일주를 도와주시는 선장 아저씨다. 역시 이런 일은 익살이 좀 있어야 가능할 것 같다. 출발하기 전 탑승자들(10명에서 15명 정도 되는 듯)의 국적을 확인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설명한다고 하시고는 번갈아가면서 설명한다. 간혹 독일어도 섞어서... 짧은 노래도 불러준다. ^^
언뜻보기엔 통영의 해금강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전혀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하다. 떠 있는 배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기도 하면서 오가니 웃음이 가시지가 않는다.
이렇게 멋진 섬투어를 마치고 이제는 진짜 카프리를 만나러 간다. 카프리와 아나 카프리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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