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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이탈리아(Italy)

[로마] 로마 4대 성당(4)-성 바오로 대성전(Basilica di San Paolo Fuori le m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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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오로 대성당의 측면>

원래 계획으로는 나폴리로 떠나야했지만 나폴리에 관한 수많은 억측들(처음엔 사실이 오갔을지 모르나 시간이 지나면서 만들어진 측면들도 적잖아 보임) 때문에 나폴리에서의 일정이 많이 수정됐다. 아무리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도 포기할 수가 없어 하루의 일정을 줄이고 나폴리 도착도 오후로 늦췄다. 그래서 조금의 여유가 생겨 로마 4대 성당의 마지막 성당인 성 바오로 대성당을 찾을 수 있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바오로 사도의 무덤 위에 세워진 성당이 성 바오로 대성당이라 한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이곳에 성당을 세울 것을 명했고,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다. 1800년대에 대형 화재가 나서 대부분 소실되긴 했지만 형태는 당시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라 한다. 규모도 성베드로 대성당 다음으로 로마에서 큰 성당이라 하고, 세계 10대 성당 규모에도 포함되는 거대한 성당이다.


<대성당 전면>

지하철역에서 나와 만나게 된 성당의 측면에서 한참을 걸어야 정면이 나오니 딱히 성당의 규모를 말해주지 않아도 거대하다는 것을 본 사람들은 충분히 느끼겠다. 성당의 전면은 아름다운 정원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데 입구에서 처음 만날 수 있는 것이 바오로 사도의 동상과 뒤쪽으로 장식된 커다란 모자이크이다.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 강렬했는지 지금도 바오로 성당을 떠올리면 이 모자이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교황 요한 23세때 만들어진 원래의 모자이크는 화재가 나면서 모두 소실되었지만 원형 그대로 복원되었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베드로와 바오로가 자리하고 있고, 아래에는 양의 모습으로 예수님과 열 두 제자가 표현되어 있다. 그 밑에는 구약의 예언자들(이사야, 예레미야, 에제키엘, 다니엘)이라 한다.



바오로 사도의 동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맘을 뚫어보는 듯한 맹렬한 눈빛이 괜히 주눅들게 된다. 시쳇말로 완벽한 차도남, 까도남의 이미지 그대로이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청동문>

다른 성당들이 그러했듯이 바오로 대성당에도 교황님이 열 수 있는 성스러운 문이 있다. 연로하신 교황님께서 하룻동안 로마 성당 투어하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구나 싶다. ㅎㅎ

<성당 내부>

성당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지키고 있는 병정처럼 80여개의 기둥들이 줄지어 서 있다. 5개의 통로로 만들어진 성당 통로 중 중앙 통로이며, 중앙 제대로 향해있는 통로이다.


<성당 내부>

성당 내부는 대부분이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다. 전면에는 다른 성당들과 거의 비슷한 둥근 모자이크로 예수님과 4대 복음사가(마르코, 마태오, 루카, 요한)가 그려져 있다. 음... 하늘에 올라가서 예수님을 만나면 저렇게 계실까? 복음사가들과 함께... ㅎㅎ

<압시대>

이 모자이크들도 화재로 소실된 것을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다행히 자료들도 남아있고 해서 복원을 하는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고 하지만 아무리 심혈을 기울려도 원본만한 감동이 있을까 싶다. 이 즈음에서 화재가 삼켜버리는 것들의 무서움을 새삼 느낀다. 불조심! 해야 한다!!! 아~ 숭례문이여....
예수님의 오른쪽 발에 보자기에 싸인 신생아 같은 모습으로 붙어 있는 것이 교황 호노리우스 3세라고 한다. 무슨 사연일까?

<사도 바오로의 무덤>

중앙 제대로 가면 아래로 돌덩이를 비추고 있는 불빛을 보게 된다. 이곳이 바로 사도 바오로의 무덤이다. 9세기 말까지는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하나 지금은 완전히 밀폐되어 불빛만이 바오로 사도가 이곳에 잠들어 있다는 것을 표시해준다. 언뜻 지나가면 뭔지도 모르고 지나갈 법한 곳이다. 바오로 대성당은 가이드북에서 언급하지 않는 것들도 많아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찾아오기도 힘든 것 같다. 그러니 이 내부의 모습은 더욱 알기 힘들다. 정말 복스러운 이탈리아 기행이 되었다.

<부활촛대>

부활초를 놓는 촛대이다. 부활전야 미사를 가면 어두움 속에서 밝혀지는 초('빛의 예식')를 보며 부활의 기쁨을 서로 나누게 된다. 그때부터 부활시기 동안 계속해서 켜놓는데 부활초가 켜진 제대를 보면 좀 더 마음이 경건해지기도 한다. 과거에는 이 빛의 예식에서 사용하는 촛대를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성행했었다고 한다. 저 위에 초를 어떻게 얹나?

<양쪽 변면의 모자이크>

양쪽 벽면에는 창의 사이사이(창 사이로 빠져나오는 빛은 어찌 이리도 멋있는지...)에 성경 속 내용들을 중심으로 한 모자이크가 장식되어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지금까지 교황님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5세기 부터 만들기 시작한 교황님의 초상도 화재로 모두 잃었지만 다행히 바티칸에 그 초상화가 남아있어 그대로 복원이 가능했다고 한다. 지금은 많은 교황님들 가운데 베네딕도 16세 교황님만 빛으로 비춰지고 있다. 오른쪽에는 내가 사랑하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계시다. ^^



이렇게 튼튼한 기둥들로 둘러싸여 있으니 요새에 온듯한 느낌도 든다. 그래서인지 바오로 사도의 투박하면서도 강건한 이미지를 반영한 것 같은 느낌이 크다. 이로서 로마 4대 성당 투어도 마치고, 로마여행도 마침표를 찍는다. 이제 여행의 일정도 반을 넘어섰다. 이미 다녀온 여행을 되돌려보는데 다시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블로그 덕분에 다시 에너지를 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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