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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이탈리아(Italy)

[나폴리] 이탈리아 여행객이 가진 나폴리에 대한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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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역 근처 주택가의 모습>

로마를 떠나 나폴리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해안선으로 유명한 곳, 피자로 유명한 곳, 또한 소매치기로 유명한 곳... ^^
나폴리에 처음 도착해 역에서 맞는 첫 인상은 다른 도시들과 상당히 달랐다. 이탈리아의 도시 전체가 각자의 독특한 특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첫 발걸음부터 강렬하게 그 차이를 느끼게 한 곳은 나폴리가 처음이었다. 한국에서 들었던 나폴리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 북쪽에서부터 쭉~ 내려오면서 여행자들, 현지인들에게서 들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내가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나폴리를 정말 그런것 처럼 기정사실화 해버린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내 머릿 속에는 나폴리가 아닌 나폴리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편견은 참 많은 것들을 변화시킨다. 지금까지 한번도 소매치기를 경험한 적이 없었는데 나폴리가 소매치기의 천국이라는 말에 카메라도 가방 깊숙히 집어넣어 버리고 지갑은 아예 꺼내지도 않고 손에 힘을 꽉~ 준채 가방을 쥐고 아닌 척하면서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아마 보진 못했지만 엄청난 속도로 내 눈동자가 움직였을 것이다. 혼자 찾아오기 힘들다고 민박집 아주머니께서 기다리라고 한 단 몇 분동안 가리발디 광장의 가리발디 동상처럼 굳어있으면서 눈동자만 수없이 돌려댔다.

대낮인데도 술병과 함께 나뒹구는 몇 몇의 사람들... 정리되지 않은 쓰레기 더미들... 서로간에 오가는 큰 소리의 대화들...
하지만 단 몇 시간만에 이런 모습이 가깝게만 느껴진다. 나폴리는 그런 곳이다.
나폴리의 따스한 햇살... 하늘에 나부끼는 색색의 빨래들... 검붉게 물든 사람들의 얼굴...
이탈리아 남쪽 해안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모습이다. 지금은 내게 향수가 되어 남는 그 모습...



1) 나폴리는 혼자 다녀서는 안된다?
2) 나폴리 여행의 최고는 로마에서 떠나는 남부투어?
3) 나폴리는 소매치기 천국?


이 모든 이야기들은 나폴리가 위험하다는 전제에서 생겨난 것들이다. 사실 유럽여행을 하다보면 소매치기에 대한 걱정과 주의를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그 강도는 이탈리아가 최고인 것 같다. 특히 남부로 향할 수록 더욱 그렇다. 내가 혼자 나폴리에서 2박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재고해보라고 권했다. 위험하고 이렇쿵하고 저렇쿵하고... 나도 사람인지라 그런 말에 흔들려 3박이었던 것을 2박으로 줄이긴 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실제로 와서 느낀 나폴리는 상당히 인간적인 곳이었다. 거칠어 보이지만, 투박해 보이지만, 딱딱한 껍질을 깨고 나면 부드러운 속이 나오듯 깎이고 다듬어 번지르르한 곳보다는 훨씬 더 인간적이고, 소박하고 가깝게 느껴진다. 나폴리는 그런 곳이다. 사람사는 세상에 위험요소는 어디든 있듯 나폴리라고 없을까. 오히려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는 파리나 다른 곳에서 소매치지 피해자들을 더 많이 만난 것 같다. 나폴리에도 있겠지만 나폴리에 소매치지만 있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지레 겁먹고 로마에서 우회하거나 제대로 맛보지 않고 발도장만 찍고가기엔 너무나 아까운 곳이 나폴리이다.
조심해서, 기쁜 마음으로 다니면 나폴리는 여행의 천국이다. 맛잇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들... 내가 본 나폴리도 '새발의 피'겠지만 더 오래 느낀다면 더 큰 매력에 빠질 수 있는 곳이 나폴리인 듯 하다.

<달걀성(Castel dell'Ovo>

저녁나절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나갔던 달걀성... "Vedi Napoli epoi muoia!"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바로 이 말이 이곳에서 나왔다. 달걀성에서 보는 나폴리항의 모습은 어느 곳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는 말이다. 어둑한 하늘 아래에서도 훤히 드러나는 맑은 바닷물, 그 위를 떠다니는 조각배들... 주변을 오가는 음악가들과 연인들~ 하물며 배를 드러내며 드러누워있는 강아지 새끼까지~ 이 모두가 나폴리항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 시원한 맥주 한잔! 크아~ ^^




이런 풍경을 보며 마시는 맥주 한잔의 시원함을 누가 알까. ㅎㅎ
나폴리의 아름다움에 반해 이곳에 둥지를 튼 마라도나와 많은 유명인들... 피로가 쌓이고 스트레스가 날 괴롭힐 때 와서 한꺼번에 날리고 가고 싶은 그런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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