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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시는 2000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지만 그 이전부터 중세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곳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가톨릭 신자들이 찾는 성지순례 코스로 유명하지만 성지순례가 아니더라도 오래된 도시가 가진 정취를 살피기에 부족함이 없는 멋진 도시다. 내가 꼽는 이탈리아 NO.1 인 곳이다.
만하루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을 이 거리에서 헤매면서 이곳에 있는 내가 너무나 행복했다. 유명 건축물, 박물관, 미술관, 공원 등 만들어놓은 곳들도 시선을 빼앗지만 이런 만든듯, 아닌듯 하면서도 강렬하게 마음을 빼앗을 수 있는 이런 곳이 진정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심지어 빨랫줄에 걸린 빨래마저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저 그림의 나이는 얼마나 되었을까? 내나이의 몇 곱절은 되어보이는 이 누더기 그림을 그냥 지나치려니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한동안 바라본다. 거친 비바람과 지진 속에서도 굳건히 서 있어주는 에 경의를 표하며...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고,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은 사람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일게다. 그러니 여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분명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세상의 이치를 따를 줄 아는 사람들일거야.
이탈리아의 많은 상점들이 그렇지만 특히 아씨시에는 종교관련 성물들을 많이 판매하고 있다. 성프란치스코와 성글라라라는 가톨릭 대표 성인들이 태어나고 생활한 곳이라 더욱 그런 것 같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이곳을 지키고 있는 동안은 언제까지나 그럴 것이다. 앞으로도 영원히...
돌담, 돌길 그리고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 이탈리아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예술적 감각을 가진 것인가. 어째 가는 곳마다 art적 기운이 쫘르르~ 흐르는지...
홀로 레스토랑을 찾은 아저씨가 한폭의 그림을 내게 선사했다. 문득 나도 저 그림의 주인공이 되고 싶단 생각을 했지만 조금 늦추기로 했다. 혼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이곳에서 이보다 더 멋진 그림을 만들어내야지. ^^
어떻게 보면 평신도보다 수도자가 더 많아 보이는 이곳이 흥미롭다. 이 모습이 중세적 풍미에 한 몫을 한다.
아쉽지만 이렇게 또 한곳을 떠난다. 이제는 떠남에 익숙해질만도 한데 내게 떠남은 영원히 익숙해지지 않을 모양이다.
돌아보지 않으리라. 다시 이 곳에 올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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