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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이탈리아(Italy)

[아씨시] 모든 것이 시작되는 곳 코무네 광장과 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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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교회(Chiesa Nuova)>

간만에 찾은 호텔에서 미뤄둔 임무(?)를 마치고 나니 뭘해야할지 모를만큼 멍해진다. 그래서 그냥 발길가는대로 가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호텔에서 3분도 채 안되는 곳에 있는 자그마한 성당에 이르렀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의외로 아주 아름다운 성당이다. 놀랄만큼 큰 크기로 날 압도하지도 않았고, 화려한 벽화들이 혼을 빼놓지도 않았지만 조용히 내 맘을 파고들어 어느새 마음 가득히 작은 감동으로 채워버렸다.

<성당입구 프란치스코 성인의 부모상>

그저그런 작은 성당이려니... 했는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작은 규모에 비해 이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내가 가져간 여행 책자엔 나오지도 않더니만 돌아와서 보니 프란치스코 성인이 예전에 살았던 집이라고 한다. 부유층의 아들로 태어나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회심한 성인으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성인이 살았던 곳이라하니 다시 돌아보게 된다. 본당안에서 왼쪽으로 난 문을 통해 들어가면 프란치스코성인이 뛰어다녔을 법한 그런 계단과 장소들이 나온다. 이곳이 이 성당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겠다.

<성당 내 제대>


누가 놓고 간 장미일까? 누구에게 놓아 둔 장미일까?
장미밭에서 굴렀다던 프란치스코 성인이 안쓰러워 놓아둔 것은 아닐까?


좁은 문을 통해 나오면 이런 계단으로 이루어진 미로같은 길이 나온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집에 딸려있는 계단이다. 요 아래 작은 경당이 또 하나 나온다.



아무도 없고, 불도 꺼져있는 이곳에 무슨 용기가 나서 손수 불까지 켜고 들어갈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꼭 내 방안을 들어가듯이 불을 켜고 들어가 한참을 앉아 있었다. 눅눅한 습기냄새와 흘러내리는 듯한 벽화가 내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한 몫을 한다. 조용히 기도로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도 지켜주십사 부탁해본다.

<코무네 광장(Piazza del Comune)>

아씨시 여행의 중심이 되는 곳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포메이션도 있고, 시청, 미술관 뿐 아니라 20세기를 건재해온 신전(미네르바 신전)도 있어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오간다.


아마 로마시대에 사용했던 포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마을에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저 위에서 소리쳤겠지?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상상의 나래가 활짝 펴진다. 이래서 여행은 좋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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