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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이탈리아(Italy)

[이탈리아] 아씨시 그로타 안티카(Grotta Antica)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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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tta Antica로 향하는 골목>

긴 여행에서는 새로운 장소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해야하는 일이 예약해둔 숙소를 찾는 것이다. 아무래도 짧은 여행보다는 짐이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짐에 치여 어려운 시간 쪼개어 찾은 곳에 대한 이미지를 엉망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필수코스라 할 수 있겠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는 한인민박에서 묵는 것을 기본으로 잡았지만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에는 한인민박이 없는 곳이 간혹있어 그런 곳에선 현지 호스텔이나 작은 호텔을 선택했다.

아씨시는 종교적 유서가 깊은 곳이라 수도원이나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호스텔이 있다. 특히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호스텔에는 한국에서 파견된 수녀님도 계시고 시설과 식사도 좋다고 소문나있는데 그 명성(?)만큼 예약도 빨리 끝나버린다. 그러니 발빠른 사람이 말그대로 장땡인게다. 그 수녀원을 가려고 아는 신부님을 동원하여 여러가지 방법을 써봤지만 결국 실패하고, 차선책으로 찾은 것이 이곳 Grotta Antica이다. 어땠냐고? 적어도 내게는 완전 최고였다! 그 가격에 이런 서비스, 조용함, 편안함은 절대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왁자지껄한 코무네 광장에서 아씨시의 매력인 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색색이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된 Grotta Antica Hotel을 찾을 수 있다.

<호텔입구>

Grotta Antica호텔은 론리 플래닛에도 소개된 유명 호텔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별로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다. 하긴 아씨시도 그리 즐겨 찾는 여행지는 아니니 그럴 수도 있겠다. 호텔이라해서 으리으리한 로비부터 시작해 엘리베이터에 수영장... 뭐 이런걸 상상했다면... 음~ 그 분들은 다른 곳을 찾으시길...
하지만 따뜻하면서도 소박함을 가졌고, 마치 우리 집 같은 호텔, 그러면서도 그리 비싸지 않는 호텔을 찾는 분이라면 충분히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TIP  
 


찾아가는 길


아씨시 구시가지로 들어가 '코무네 광장'을 찾는다. 코무네 광장은 아씨시 여행의 시작점이기도 하니 찾기에 어렵지 않다. 코무네 광장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미네르바 신전을 찾으면 된다. 미네르바 신전 맞은편에 있는 시청사(회화관으로도 사용)를 바라보면서 왼쪽으로 난 골목으로 들어가면 2~3분 내에 Grotta Antica라고 적힌 간판(안내문)을 볼 수 있다. 간판을 따라가면 첫번째에 있는 사진과 같은 골목을 찾을 수 있다(주소: Via dei Macelli Vecchi, 1 Assisi.

예약

예약은 홈페이지(http://www.grottaantica.com)에서도 가능하고, 메일(info@grottaantica.com)로도 가능하다. 이탈리아어가 가능한 사람은 전화(39-075-813620)를 시도해봐도 괜찮을 듯 하다. 아~ 영어도 괜찮을 것 같다. 메일(영어가능)로 예약을 했더니 친절하게 답장까지 보내줬다.

1일 사용료: 싱글 35 Euro, 더블 50 Euro(식사 불포함)
식사(Tourist Menu) 1인 15 Euro
※ 아하! 단체 여행객들은 미리 이야기하면 할인받을 수도 있다.



<호텔 레스토랑>
 
호텔 레스토랑이지만 호텔 체크인도 함께 이루어지는 곳이다. 내가 도착했을 즈음엔 저녁 식사를 위한 세팅을 하고 있었다. 웃음이 넉넉한 할머니(연세가 좀 있으신 아주머니?)께서 정갈하게 앞치마를 둘러메시고는 포크와 나이프를 쥐고 테이블을 정리하시고 계셨다. 반대편에선 깔끔한 유니폼을 입은 젊은 아가씨(손녀인듯도 보임)가 할머니의 일손을 돕고 있었다. 그 모습 자체가 정형화된 호텔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이미지를 준 것 같다. 연약한 아가씨가 방까지 안내해주면서 친절하게도 가방까지 들어준다. 내가 들어도 된대도 굳이... 여행자는 이런 사소한 것에 큰감동받는다는 것을 잘 아나보다. ^^


<객실 내부>
 
깨끗하게 정리된 호텔방엔 2층 침대 하나와 더블사이즈의 침대 하나가 더 놓여 있다. "이 모든 침대가 당신꺼예요." ^^ 이 넓은 곳을 혼자쓰려니 괜히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이층에도 누워봤다가 넓은 침대에도 누워봤다가... 결국 넓은 침대를 사용하기로 했다. 일단 넓어서 넘 좋다. 커텐으로 가려진 창을 열면 아씨시의 아름다운 골목길을 볼 수 있다.

<욕실>

욕실도 깔끔하니 정리된 것이 흐뭇하다. 샤워부스가 조금 협소하다는 것만 빼면...

짐만 두고 밖으로 나갈 생각이었는데 너무 편안하고 좋아 2시간 정도를 방안에서 보냈다. 그동안 정리 못했던 것들도 정리하고, 밀린(?) 빨래도 해서 창가에 걸어두니 오랫동안 생활해왔던 하숙집이라도 된 것 같다. 아씨시에서의 일정이 길기만 하다면 조금 더 느껴보고 싶은 여유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나와 아씨시와의 본격적인 만남을 준비한다.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걷자니 미로 속으로 빠진 것 같기도 한데 빠져들수록 웃음이 나고 즐거움이 새록새록 솟아나는 이상한 미로다. 아씨시에 왔다면 꼭 아씨시의 돌담길을 걸어보자. 덕수궁 돌담길과는 다른 새로운 맛을 느끼게 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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