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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와 피노키오와의 관계는? ㅎㅎ
피렌체는 피노키오의 고향이다. 아니, 피노키오를 지은 카를로 콜로디의 고향이 피렌체이니 제페트 할아버지, 피노키오 모두 피렌체 출신이라 할 수 있겠다. 어린 시절 동화책으로도 읽었고, 연극으로도 봤고, 노래로도 들었던 그 주인공, 어린 시절엔 꽤 친한 친구였던 것 같은데 어느새 나와는 먼 존재가 되었구나.
이런 이유 때문인지 피렌체에서는 피노키오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곳을 둘러보고 있으면 어느새 동화 속으로 들어가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너무나 아기자기하게 볼거리들이 많아 이곳에 들어가기만 하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머무르게 되니 시간이 촉박한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 ^^
제페트 할아버지의 작업실 같다. 피노키오의 긴 코는 어떤 도구로 만들었을까?
그냥 리얼리티를 살리려 만들어놓은 것들이겠지만 상당히 많은 이야기 속으로 사람을 빨아들인다.
예전엔 시장이었던 곳이 지금은 이렇게 말끔한 공화국 광장이 되었다. 말끔한? 그렇다고 지금의 모습에 만족한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모습도 나쁘지 않지만 시끌벅적하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먹거리가 풍부한 시장도 좋았을 것 같다. 그러니 아직 그때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고 추억하는 것이 아닐까. 어찌보면 베키오 다리와 같은 운명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느낌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유럽 사람들은 회전목마를 너무나 좋아해!! 공화국 광장 주변에는 유명 레스토랑과 부티크들이 모여 있어 예전의 시장은 아니지만 나름 쇼핑가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상당히 큰 돼지인데 새끼 돼지란다. ㅎㅎ 이 돼지의 코를 만지면 피렌체와 다시한번 더 인연을 맺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침을 흘리고 있는 멧돼지 입에 동전을 넣고 아래 구멍으로 한번에 넣게 되면 엄청난 행운이 온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돼지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 침을 흘리는 모습이 아주 리얼하다. 그래서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어떤 사람들은 멧돼지의 귀를 부여잡고 올라타기도 한다.
광장과 맞붙어 있는 레스토랑 질리. 작지만 유서깊은 케익 가게이다. 1733년 스위스에서 온 질리가(家)의 빵집으로 오픈하여 지금은 수제 초콜릿과 카푸치노가 유명하다. 헐리우드 배우들이 피렌체에 오면 사보이 호텔에 묵으면서 질리 레스토랑을 즐겨 찾는다고 한다.
젤라또가 가득한 곳에서 만난 아이스 바 ^^
화려한 색깔에 혹~해버렸다.
화려한 색깔에 혹~해버렸다.
우연히 지나는 길에 만난 식료품 가게인데 이국적인 분위기가 흠씬 풍긴다. 특히 천정에 가득히 매달려 있는 넓적다리는 한참을 서서 바라보게 만든다. 한 아저씨가 오늘 저녁 식사를 고민하고 계시나 보다. 어떤 걸 사면 정말 잘 샀다고 소문이 날까...
이참에 시장으로 가봐야 겠다. 이들은 무얼 먹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현지 삶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 시장이 아닌가.
이참에 시장으로 가봐야 겠다. 이들은 무얼 먹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현지 삶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 시장이 아닌가.
우리로 치면 일종의 재래시장쯤 되겠다. 식사때가 살짝 지난 시간이라 사람들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평소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란다. 은근히 볼거리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파스타 면부터 시작해서 아까 본 넓적다리, 과일과 채소, 기타 향신료, 포도주, 오일 등 없는 게 없어 보인다. 하긴 나름 2층까지 있는 큰 시장이다. 색깔별로 다른, 모양이 다양한 파스타면이 꼭 먹는 음식이라기 보다는 장난감 같다는 생각이 더 크다.
어떤 물건들은 일반 상점에서 보다 크게는 3분의 1가격으로도 살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니 향신료나 오일, 와인 등을 살 계획이 있다면 이곳을 꼭 둘러보길 권한다. 시장의 매력은 '흥정'에 있지 않나. 크게는 아니겠지만 주인과 옥신각신 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다. 물론 마지막은 꼭 웃으며 끝나야겠지만 말이다.
세계적인 와인 산지로 둘째가라면 아쉬운 곳이 이탈리아일 것이다. 물론 요즘은 와인이 신대륙으로 넘어가면서 유럽와인의 강세가 약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것이 유럽의 와인, 이탈리아 와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탈리아에 오면 와인을 실컷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떤 와인이 좋은지를 묻는 내게 키안티 와인을 사면 최소한 기본은 한다는 말을 한다. 잘모르면 키안티만 찾으면 된단다. ㅎㅎ 그래서 계속 눈독들이고 있던 와인들이다. 가격이 엄청 저렴하다. 저래뵈도 우리나라에서 사려면 5-6만원은 줘야 한단다.
색깔만 봐도 너무 신선해 보인다. 시장 구경은 참 재밌고 즐거운데 입에 자꾸만 침이 고인다는게 단점이다. ^^
'피렌체'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가죽이다. 이탈리아 장인이 한땀한땀 정성들여 만든 가죽제 장갑과 가방, 지갑, 허리띠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저렴하다고 해서 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가죽시장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들은 진짜 가죽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라이터로 태우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들의 물건이 진품이라고 자랑한다. 나도 여기서 동생 줄 지갑 하나와 크로스 백 하나를 구입했다.
이곳에서 특템한 물건들~ ㅎㅎ
※ 흥정의 참맛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가죽시장이다. 잘만 흥정하면 엄청나게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요즘 한국 사람들이 와서 너무 많이 깎으려고 한다고 싫어하기도 한다(어떤 곳은 팔기를 거부하는 곳도 있단다)지만 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흥정을 한다면 서로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가족의 질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피렌체 가죽임을 인증하는 피렌체 문장도 찍혀있다. 선물을 사기엔 너무 좋은 곳이다. 예상외로 너무 좋아하는 동생의 모습에 깜짝 놀랐으니까.
이제 피렌체와도 인사를 나눠야겠구나. 나름 꽤 오랜 시간 머물렀던 피렌체라 그런지 더 아쉬움이 든다. 지금까지 봐왔던 이 모든 것들이 내게 피렌체를 더욱 강하게 남길 것이다. 그리고 그 흔적으로 조금씩 더 힘내서 살아갈 수 있겠지. ^^ 아쉬워하는 내게 인사를 건낸 작은 자동차(실제 움직이는 자동차인데 정말 작다), 그리고 무언가... ㅎㅎ 길거리 중간중간에 저런 저울이 세워져 있다.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 추측으로는 비만이 되지 않도록 수시로 몸무게를 재어 보라는 의미가 아닐까. 아~ 근데 길거리에선 좀 힘들겠다.
피렌체에는 셀 수 없을만큼 많은 것들이 산재되어 있다. 그 많은 것들이 내 기억 어딘가에 남아있다가 순간순간 '뚝~' 튀어나올 것이다. 그 때마다 반가워하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하면서 때론 아쉬워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면서 또 다시 이곳에 오겠다고 다짐하게 될테지. 그렇게 그렇게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바램과 희망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여행은 살아있는 학교인 것이다!
피렌체에는 셀 수 없을만큼 많은 것들이 산재되어 있다. 그 많은 것들이 내 기억 어딘가에 남아있다가 순간순간 '뚝~' 튀어나올 것이다. 그 때마다 반가워하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하면서 때론 아쉬워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면서 또 다시 이곳에 오겠다고 다짐하게 될테지. 그렇게 그렇게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바램과 희망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여행은 살아있는 학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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