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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치 궁전>
피렌체는 길거리 곳곳에 볼거리들이 산재해있어 하나하나 세세하게 보려면 1주일을 있어도 불가능할 듯 싶다. 그러니 고작 4일(엄밀히 말하면 3일도 채 안된) 이곳에서 묵었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꼼꼼히 살펴보기 보다는 그저 스쳐가는 것으로 그곳의 향기를 맡아볼 뿐이다. 언제나 '하나를 봐도 제대로...'라는 슬로건을 걸고 여행을 시작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면 결국 찍고 가고, 찍고 가버리는 여느 패키지 여행자들과 다를바가 없어진다. 지금부터 소개할 곳들은 말그대로 찍고 가버린 피렌체의 많은 곳들이다.
누군가는 스트로치 궁전을 피렌체에서 가장 위엄을 갖춘 저택이라고 꼽았다. 과연 질서정연하면서도 위엄있는 풍채를 가졌다. 사람으로 따진다면 아무말 없이 있어도 무게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 쇼핑가에 맞물려 있어 그런지 더욱 당당한 위풍을 가진 것 같다. 메디치가에 의해(?) 피렌체에서 쫓겨난 스트로치 가문이 피렌체로 귀환한 후 야심을 가지고 건설을 시작했다. 혹여나 거대한 건물로 눈총을 받을까 싶어 당시 피렌체의 실권을 잡고 있던 로렌초(메디치가)를 내세워 짓기 시작했는데 안타깝게도 스토르치 가문은 이 건물때문에 경제적이 어려움에 허덕이게 됐고, 제대로 한번 써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하긴 이 건물을 짓기 위해 15채의 건물을 헐었고, 3층으로 되어있지만 실제 높이는 5층 건물과 맞먹는다고 하니 얼마나 거대하게 지어졌는지 알 수 있을 듯 하다. 지금은 박물관, 혹은 미술관으로 사용되며 많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다른 것보다 벽면에 마련된 간이 의자(실제 만들땐 이런 용도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가 제일 맘에 든다. ^^
<산타 크로체 광장>
사실 산타 크로체 광장은 그저 스쳐지나간 곳이라고 하긴 아쉽고, 그렇다고 찐하게 여운을 남긴다 할 수도 없는 그런 곳이다. 산타 크로체 성당 앞의 넓은 광장인 이곳은 언뜻 보기에는 시뇨리아 광장과 닮은 듯 하기도 하지만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로렌초 메디치의 결혼식 피로연이 이곳에서 열렸단다. 휴~ 대단하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축제들이 이곳에서 열리고 있단다.
<산타 크로체 성당>
내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주일미사를 드리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행을 하게 되면 되도록이면 주말을 피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은 주말이 좋은 여행날이 되지만 주말에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미사를 드리는 문제로 머리가 아파진다. 내가 유럽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원하면 어디에서든 미사를 드릴 수 있다는 거다. 그것도 아주 의미있고, 아주 멋진 곳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눈을 돌리면 교회가 있듯 눈을 돌리면 성당이 있는 이곳에서 미사를 드리려하니 어디서 드려야할까가 의외로 고민이다. 그래서 입장료를 내는 성당들을 중심으로 찾기 시작했다. 미사를 드리면 입장료를 내지 않고도 입장이 가능하니까. ㅎㅎ 그래서 찾은 곳이 산타 크로체 성당이다.
산타 크로체 성당은 말하자면 공동묘지 성당이다. 아니면 일본의 신사와 같은 곳이랄까? 베키오 궁전과 거의 같은 시기에 짓기 시작한 이 성당은 피렌체를 세상에 알린 300여 명의 예술가와 정치가들의 진묘와 가묘가 모여있다. 미켈란젤로, 마키아벨리, 레오나르도 브루니,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유해가 이곳에 있고 단테 등의 묘비가 있기도 하다. 많은 성당들이 라틴 십자가(†)형인데 반해 이곳은 이집트 십자가(T)형이다. 미사를 드리면서도 계속해서 눈이 돌아간다. ^^
산타 크로체 성당은 말하자면 공동묘지 성당이다. 아니면 일본의 신사와 같은 곳이랄까? 베키오 궁전과 거의 같은 시기에 짓기 시작한 이 성당은 피렌체를 세상에 알린 300여 명의 예술가와 정치가들의 진묘와 가묘가 모여있다. 미켈란젤로, 마키아벨리, 레오나르도 브루니,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유해가 이곳에 있고 단테 등의 묘비가 있기도 하다. 많은 성당들이 라틴 십자가(†)형인데 반해 이곳은 이집트 십자가(T)형이다. 미사를 드리면서도 계속해서 눈이 돌아간다. ^^
<산타 크로체 성당 앞 단테상>
아마도 단테의 유해를 가지고 오지 못함을 위로하기 위한 것은 아닐까? 라벤나에 있는 피렌체 출신의 단테를 그리는 피렌체 시민들의 마음인 듯 하다. 이렇게라도 함께 하고픈...
지금부터 보는 곳은 어딘인지 사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궁전처럼 보여 들어갔던 곳인데 너무 화려하고 아름다워 한 순간에 마음이 빼앗겨 버렸다.아마도 입장료가 있는 곳이었는데 입장료를 내기 전까지였던 것 같은데 정확히 어디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혹시 이곳을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메디치가의 문장이 있는 곳으로보아 이곳도 분명 메디치가와 연관이 있는 곳인듯 한데 도대체 어디지?? 그땐 알고 갔었던 것 같은데 도통 기억이 안난다.
여기 보이는 이곳들은 실내가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대문을 들어서 현관문까지 가는 길에 있는 회랑 같은 곳인데 한 곳도 빠짐없이 그려놓은 화려한 프레스코화들과 조각들이 여느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비교해도 빠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아기천사의 모습이나 포도송이와 같은 덩쿨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 메디치가의 흔적인데... 아~ 궁금해서 못견디겠군. ㅠ.ㅠ
<로렌초 성당>
종소리가 크고 웅장했던 성당. 유명한 피렌체 가죽시작 가운데 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다른 성당들과는 다른 모습이 더욱 오래된 듯한 느낌을 주는데 실제로는 두오모나 다른 성당보다 오래되진 않은 것 같다. 메디치 가문의 성당으로 도나텔로가 만든 마지막 작품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메디치 가문의 가족묘도 이곳에 있다고 한다. 이 성당 앞 계단에 앉아서 가죽시장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 중 하나이다. 대신 비둘기 응가를 잘 피해다녀야 한다.
작은 천사의 코를 두가 저리 만들었을고... 하나는 돼지코가 됐고, 하나는 무너진 코가 되어버렸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이곳은 수도회 성당으로 역에서 두오모로 향하는 길에 만날 수 있다. 물론 이 성당을 보기 위해선 두오모와 다른 방향으로 조금 들어와야 하긴 하지만... 이 광장도 피렌체에 있는 동안 꽤나 왔다갔다 했던 곳인데 어찌 인연이 아닌지 성당 안은 들어갈 수가 없었다.
피렌체 성당들은 앞에서 보는 모습과 뒤에서 보는 모습, 옆에서 보는 모습이 너무 다르고 특이하다. 그래서 어떨땐 각기 다른 성당들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가지게도 한다. 이런 것도 넘치는 예술성을 주체하지 못해서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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