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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라 가문의 무덤(Via Arche Scaligeri)>
이제 베로나 투어도 막바지에 이른 듯 하다. 베네치아로 가기 위한 기차를 이미 예매해 두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까지는 최대한 알차게 보내야 한다.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 몇 군데 더 있었지만 거리와 시간을 계산했을 때 둘러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포기해버리니 똑같은 길, 똑같은 장소만 왕복하게 된다. 그러다가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을 보고 쫓아와보니 고딕양식의 엄청나게 화려한 건축물이 있다.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겠지만 단체 관광의 가이드가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뭔가 의미있는 곳일텐데 말이다. 그래서 사진만 왕창 찍어왔다. 이래서 뭣 모르고 보면 바보가 되는 거다.
<칸시뇨리오와 마스티노 2세의 무덤>
유럽의 묘지들이 아무리 삶 가까이에 있고, 생활 속에 있다고 하지만 이 좁은 골목길에 묘지가 있다고 생각하니 놀랍기만 하다. 무덤도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켜 표현하니 혐오시설에서 예술작품으로 변모했다. 그 누가 이런 무덤을 혐오시설이라고 생활 영역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칠 수 있을까. 이곳은 13세기와 14세기, 세기를 넘어서는 막강한 권력을 자랑하는 스칼라 가문의 무덤이다. 섬세하고 화려한 무늬들이 당시 스칼라 가문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피렌체에 메디치가가 있다면 베로나에는 스칼라가가 있다!
<칸시뇨리오 무덤과 칸그란데 1세 무덤>
칸그란데 1세의 무덤은 스칼라 가문의 교구 교회인 산타 마리아 안티카 성당 입구 바로 위이다. 칸그란데는 스칼라 가문 출신의 베로나 통치자로 뛰어난 외교적 수완을 토대로 베로나의 영토를 파도바, 비첸차까지 넓히고 단테를 비롯한 조토, 페트라르카와 같은 예술가들에 대한 후원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피렌체를 떠난 단테는 베로나에서 생활하면서 칸그란데 1세의 도움을 받으며 신곡 중 [천국]의 17곡까지를 이곳에서 썼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조반니 보카치오가 쓴 [데카메론]에도 칸그란데 1세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여기 있는 것은 복제품이고 진품은 카스텔베키오에 있다. 스칼라 가문의 '스칼라'는 '계단'을 뜻해 가문의 문양도 사다리로 표현된다는데, 그러고 보니 칸그란데 1세 묘지 위 지붕이 사다리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하다.
<산타 마리아 안티카 교회>
과거 스칼라 가문의 교회였던 안티카 성당인데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과거 스칼라 가문의 교회였던 안티카 성당인데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카피타노성(palazzo del capitano)>
스칼라 가문의 묘지 앞에서 난 아치형의 문을 들어서니 이런 곳이 나온다. 카피타노 성인 것 같은데 안으로 들어오니 오래된 건물들과 유적들이 보인다. 우물도 연식이 한참은 되어 보인다. 베로나가 로마시대 문화가 로마 다음으로 많이 존재하는 곳이라고 하더니 곳곳에 오래된 향기가 묻어 있다.
<카피타노성에 있는 아치형 문과 신문기사>
모두다 이탈리아어로만 적혀 있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아무리 자료를 찾아봐도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없다. 누구 아시는 분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길...
아마 베로나에서 유명한 사람들일게다. 아니면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사람들로 베로나 출신이거나. 이름은 적혀있었지만 그들이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니 다 알 수가 없지 뭐. 그리 위로하련다.
아마 베로나에서 유명한 사람들일게다. 아니면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사람들로 베로나 출신이거나. 이름은 적혀있었지만 그들이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니 다 알 수가 없지 뭐. 그리 위로하련다.
<로마시대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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