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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cious Memories/Travel Preview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어떤 매력을 가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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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스위스 여행, 지금까지 떠났던 여행 중 가장 길고, 가장 많은 이야기를 담은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크게 준비한 것이 없었기에 그냥 훝어보기 정도가 될 것 같아 기대를 가지면서도 약간의 걱정도 함께 담아 갔었는데요. 마음이 있다면 충분히 느끼고 즐길 수 있을거라 나름대로 합리화를 해가며 이곳 저곳을 활개치고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확실히 깨달았던 점, 이탈리아는 '그냥 떠나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즐비해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선 그저 '와~ 좋네, 대단하네!'만 연발할 수 밖에 없을 듯 해요. 제가 그러고 돌아왔거든요. ^^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이탈리아는 아무리 벗겨도 완전히 벗겨질 수 없는 양파껍질과 같은 매력을 가진 독특한 곳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돌아오면서 한번에 이탈리아를 알아보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깨닫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본 이탈리아의 매력을 맛배기로 보여드리지요.

 Milano(밀라노)

 
<최후의 만찬-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교회>

일단 항공일정이 밀라노 in, 취리히 out이었기 때문에 밀라노와 취리히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밀라노는 크게 볼 것이 없다는 많은 의견들이 있어 짧은 일정으로 하고 싶었지만 밀라노에서 빼놓아서는 안되는 최후의 만찬을 봐야겠기에 3일이라는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후의 만찬은 밀라노를 떠나는 날 오전에 보게 되었는데요, 그 감동은 보지 않고서는 표현할 수 없는, 아니 보고서도 말로 어찌 표현할 수 없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하~'하는 탄식과 그림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으니까요. 물론 사진촬영이 되지 않아 진품사진을 찍을 순 없었지만요. 대단한 작품을 보면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마저도 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같은 느낌을 가진 곳이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의 최후의 심판과 천지창조였지요. 마음에 품어야 한다는 말을 그제야 알게된 거지요. ^^

<밀라노 두오모>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놀라움을 가지게 된 것이 두오모였습니다. 물론 모든 두오모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성당이기에 거대함은 기본이고 화려함과 경건함을 가지게 하는 것이 당연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믿고 있는 신앙의 본거지에서 보는 두오모는 그야말로 대단하더군요. 두오모 광장으로 접어드는 골목의 말미에서 살짝 엿보이는 두오모의 첨탑은 하늘을 찔러 금방이라도 감동의 눈물을 내리게 만들 것 같았습니다.

 Verona(베로나)

<줄리에타의 집>

베로나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겐 그리 가까운 곳은 아닌듯 보였습니다. 밀라노에서 베네치아, 혹은 반대로 가는 여행자도 베로나는 그냥 지나치는 곳인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그곳이 제겐 너무나 사랑스러운 도시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마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일정상 조정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되는 곳이 이곳이 아니었나 추측해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연인들이 자신들의 사랑을 증명하는(?) 곳으로 이곳을 찾기도 한다네요. 저 역시도 예전 한 TV프로그램에서 보고 난 후 굉장히 낭만적이라 생각하면서 가보고 싶은 곳으로 접수해두었거든요. 로미오와 줄리엣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떠올리기에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도시가 베로나였습니다.

<원형 경기장-아레나>

제가 베로나를 찾은 또 하나의 이유는 여름마다 펼쳐지는 한여름밤의 오페라 축제 때문입니다. 오디오 시설이 없이도 배우들의 목소리가 전관객들에게 어려움 없이 전달된다는 독특한 설계형태를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것, 그리고 그런 곳에서 오페라 한편 즐기겠다는 일념으로 1박을 기꺼이 투자한 곳입니다. 하지만 1박이 아니라 2-3박의 일정을 보내더라도 전혀 후회하지 않을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발걸음을 떼기가 아쉬웠던 곳 중 하나가 베로나입니다. 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하니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밤 늦게까지 펼쳐지던 오페라의 향연, 언제까지나 잊을 수 없을 듯 합니다.

 Venezia(베네치아)

<베네치아 대운하>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여행객들에게는 절대 빠뜨릴 수 없는 꿈의 도시라고들 하지요.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인공의 도시 베네치아에서는 운하를 빼놓고 이야기하기엔 베네치아를 완전히 보았다고 말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리알토 다리 위에 서서 이리저리 오고가는 배들을 하루 종일 바라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라노 섬의 가옥들>

베네치아의 인근에 위치한 작은 섬들도 그 독특함이 여행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 그 기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덕분에(?) 본섬 구경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지만요. 그래도 아쉽지 않은 베네치아 섬기행이었습니다. 햇빛이 좋은 날씨였다면 건물들의 화려한 색채가 더욱 빛났겠지만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그 운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날 비와 바람, 폭풍우로 섬에 잠시 갇히기도 했지만 그것도 이제는 좋은 추억으로 남았네요.

 Firenze(피렌체)

<베키오 다리>

영화 <향수>에서 한순간에 무너져버리는 주인공 스승의 집이 너무나 강하게 뇌리에 남아 영화 <향수>하면 떠오르는 것이 줄거리보다는 그 집이었는데요. 그 집의 모티브가 된 곳을 보기 위해 피렌체로 향했습니다. 폰테 베키오, 오래된 다리라는 뜻을 가진 멋진 다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것보다는 오래되고 묵은 것을 더 좋아하는 탓에 이 다리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피렌체에서 머무르는 동안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이곳을 찾아갔고, 그저 바라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지요.

<피렌체 두오모>

밀라노 두오모에서 느꼈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가지게 했던 두오모입니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에게 특히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 두오모라 하던데요. 영화를 떠올릴겨를도 없이 두오모 자체에 푹~ 빠져버리게 만들었습니다. 그 빛깔과 광채가 이곳이 아니라면 도저히 느낄 수 없을 것만 같았거든요. 피렌체가 꽃의 도시라고 불리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두오모에서 바라보는 피렌체 시내의 모습도 장관입니다. 물론 그곳도 한국인과 일본인이 압도적이네요. ㅎㅎ

그러고 보니 피렌체는 영화의 흔적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네요.

 Siena(시에나)

<캄포 광장>

이탈리아의 문화를 이야기하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광장문화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광장 가운데서도 시에나의 캄포 광장을 최고로 꼽는 이들이 많다고 하네요. 많은 광장들을 보았지만 캄포 광장은 조금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시간이 멈춘 것과 같은 도시 시에나에서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향유할 수 있는 곳으로 캄포 광장을 저 역시 최고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저들처럼 광장 아무데나 주저앉아 한참을 앉아있었지요. 그러니 정말 내 생활의 근거지가 된 것 같다는 착각이 들더라구요. 그만큼 빠른 시간 내에 제 마음으로 들어온 곳이 캄포 광장이었습니다. 햇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느긋하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그들의 삶이 조금은 부러워지더군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몸과 마음을 그렇게 조급하게 만드는 것도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이 부정할 수 없는 진실로 따라오더군요.

 Assisi(아씨시)

 
<성 프란치스코 성당>

시에나와 더불어 아씨시는 여행자로의 마음보다는 신앙인으로의 마음을 담아 갔던 곳입니다. 촉박한 일정에 이탈리아를 더 많이 맛보기 위해선 포기해도 되는 도시였지만 신앙인으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곳이 이 두곳이기도 했지요. 프란치스코 성인의 도시 아씨시, 그 가운데 최고봉은 역시 성 프란치스코 성당이었습니다. 사실 성 프란치스코 성당은 도착한 날 저녁 잠시 시간을 내어 들렀었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일부만 둘러보고 올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것으로 만족하려 했지만 이상하게 다음날 다시 이곳으로 발길이 향했고, 정말 핵심은 보지 못하고 떠날뻔 한 사실에 너무나 많이 놀랐습니다. 성당의 벽화가 참으로 웅장하고 멋졌습니다.
<아씨시 마을의 모습>

이 밖에도 마을 전체의 모습이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마을이었어요. 굳이 신앙인이 아니어도 들러봐도 좋을 충분한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돌아온 지금 이탈리아를 떠올리면 모두가 좋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강하게 남는 곳이 베로나와 아씨시이니까요. 돌집의 매력과 화단에 가득한 꽃의 어우러짐이 최대화되는 곳이 아씨시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움브리아 전원의 모습도 최고입니다.

 Roma(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드디어 로마입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댔는데 로마까지 이르는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제게는 이탈리아 일정의 끝이 보이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혼자서 다닌 약간은 외로운(?) 여정 속에서 드디어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을 만나게 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앞서서도 말했듯이 가장 좋았던 곳은 베로나와 아씨시를 꼽을 수 있지만 로마는 시간이 지날수록 특별한 마력을 가진 곳으로 제 안에서 자기의 영역 넓혀가는 이상한 곳이었습니다. 사실 로마는 적어도 죽기 전에 한번은 더 갈 수 있을 것 같아 로마의 일정을 다른 곳보다 짧게 잡았었는데요. 그래서인지 더 아쉬움이 남는 곳이기도 합니다. 정말 다시 그 곳에 갈 수 있어야 할텐데요. 가장 슬픈 것은 로마에서 찍은 사진의 메모리카드가 에러가 나서 현재 사진마저도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로마와 스위스의 아름다움이 담긴 메모리카드인데... 복구 프로그램을 믿어봐야겠지요. 한가닥 남은 희망이니까요. 로마의 고대 유적들, 바티칸, 다른 성당들 모두가 로마에선 잊을 수 없는 곳입니다. 가장 바쁘게 다녔던 곳도 로마였던 것 같네요. 그래도 로마는 2% 정도 밖에 못보고 온 것 같아 뭐라 드릴 말이 없네요.

<트레비 분수>

로마를 떠올리면서 언급할 수 있는 트레이드 마크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트레비 분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 여기를 저녁에 그저 살짝 스쳐지나간 곳인데요. 현재는 사진이 이것 밖에 없네요. 저도 그 바쁜 와중에 동전 하나를 던지고 왔습니다. 하나의 동전은 다시 이곳을 찾게 된다는 의미라하니 꼭 다시 찾을 수 있을거라 굳게 믿습니다.

 <Napoli & Capri(나폴리와 카프리)>

<카프리 마리나 그란데>

카프리를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 마리나 그란데입니다. 나폴리 사진 역시 그 메모리카드에 들어있네요. 그래서 한장도 찾지 못했습니다. ㅠ.ㅠ 카프리 사진만 몇 장 겨우... 짐이지만 감수하고 들고간 서브 카메라가 이리도 고마울 수가... 카프리는 나폴리에서 생활하셨던 지인분이 적극 추천해주셔서 가게된 곳입니다. 감사하게도 나폴리에서 카프리까지 갈 수 있는 루트를 지도까지 이용해서 너무나 자세하게 알려주신 덕분에 전 고생 전혀없이 카프리까지 가서 좋은 광경을 원없이 보고 돌아왔습니다. 카프리는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는 두 마을이 볼거리가 많은데 직접 보여드릴 수 없어 아쉽네요. 기대하고 갔던 푸른 동굴은 파도로 인해 보지 못했으나 그래도 너무나 좋았던 곳입니다.

이탈리아를 이렇게 다시보니 더욱 기억이 새록하네요. 이탈리아의 도시는 근접한 곳이라도 서로 다른 강력한 색깔을 지닌 매력적인 곳이었어요. 천천히, 속속들이 이탈리아를 보여드리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작년 여행이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은 걸 보면 1년 이상 걸릴지도... ^^;) 저도 언제 다시 있을지 모르는 여행이니 충분히 음미하면서 여행기를 펼쳐보겠습니다. 스위스는 또 다시 소개해드리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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