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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cious Memories/Travel Preview

크루즈 기항지 컬렉션-상해, 나가사키, 가고시마, 후쿠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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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크루즈 여행의 꽃이 새롭고, 다채로운 기항지를 만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더군요. 크루즈 선내에서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도 크지만 잠시 멈춰 선 기항지에서 만날 수 있는 광경은 여행에 있어 또 다른 생명력을 부여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한중일 크루즈 기항지 관광]

4월 2일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하는 크루즈 여행의 길이 열렸습니다. 한-중-일을 잇는 새로운 바닷길이 지금은 여행의 길로 열렸지만 이를 계기로 하여 더 많은 가능성과 더 큰 관계의 변화를 담아 아시아에 전역에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한-중-일 크루즈의 기항지 관광은 2가지 코스로 운행 중입니다.
부산(한)-상해(중)-나가사키(일)-가고시마(일)-후쿠오카(일)-부산(한) 순서의 기항지 관광을 했고,
또 다른 코스로는 부산(한)-상해(중)-미야자키(일)-고베(일)-후쿠오카(일)-부산(한)의 순서를 가진 기항지도 있습니다.
날짜에 관계없으시다면 원하는 코스를 중심으로 여행계획을 하시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 ■ ■ 중국 상해의 모습 ■ ■ ■

<이른 아침 배 위에서 바라 본 동방명주>

'첫번째'라는 말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설레임을 가지게 되고, 공중 머리 위로 붕~ 뜨게 됩니다. 제게 상해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저의 첫 세계로의 발자국이 중국에 찍혀있지만 그때는 여행이 아니라 친지 방문이었기 때문에, 그것도 혼자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첫 일정이었기 때문에 기대보다는 두려움과 걱정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중국에서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히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곳으로 꼽히는 상해에서 첫 여정을 시작한다는 것은 제겐 꽤나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상하이 외탄 공원>

66억 세계인구 가운데 13억(혹자는 조사되지 않는 인구까지 치자면 훨씬 넘을 것이라 예상하더군요)이라는 어마어마한 인구를 품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몸소 체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예전 중국 사람들이 한번에 '하나, 둘, 셋'을 헤아리고 제자리 뜀을 한다면 지구가 심하게 흔들릴거라고 우스갯소리도 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그냥하는 말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 멀리 강을 따라 펼쳐져 있는 길에 새까만 것이 모두다 사람의 머리이니까요.

<상하이 옛거리>

중국 인구에 대해선 어느 곳을 가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작은 교차로에서도 멀리까지 까만 머리 밖에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상해의 옛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곳입니다. 이곳은 예원이라는 가족정원이 가까이 있어서인지 발걸음 하나를 옮기는데에도 너무나 어려울 만큼 사람이 많았습니다. 예전에 즐겨보던 머털도사라는 만화에서 왕질악 도사의 집을 옮겨놓은 것만 같습니다.

<예원>

예원은 중국에서 유일한 개인정원이라 합니다. 하지만 개인정원이라 하기엔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미로를 찾는 것처럼 여기저기 설켜있는 이곳은 제대로 다 둘러보려면 한나절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창덕궁 정원보다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이곳 정원도 거대하고 멋지지만 그래도 저는 창덕궁 정원이 더 좋습니다. ^^

<상하이 야경>

상하이 여행의 백미는 야경이라고들 하지요. 흐릿흐릿한 날씨 탓에 선명한 야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이것도 충분했습니다. 아마 깨끗한 날 보는 야경이 제 가슴을 터지게 할까봐 하늘이 도우셨나 봅니다. ^^ 상하이 야경의 핵심은 동방명주를 옆으로 쫙~ 펼쳐진 건물들에 있습니다. 이건 다음에...

■ ■ ■ 일본 나가사키의 모습 ■ ■ ■

 
<일본의 상징 벚꽃의 향연>

일본, 특히 봄날의 일본을 떠올린다면 벚꽃을 빼놓을 수가 없겠지요. 이상기온 탓에 '혹시나 벚꽃이 피지 않았으면 어쩌나...' 정말 많이 걱정했었는데요. 역시 제 기우였습니다. 이미 반발을 넘어 꽃잎은 떨어지고 새파란 잎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나가사키 평화공원>

원폭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나가사키에 대한 저의 첫인상이었습니다. 나가사키는 제게 있어 처음으로 타국에서의 두번째 발자국을 남기는 곳이 되었습니다. 항상 모든 것을 다 보고 돌아갈 수 없기에 '다음 기회에...'라는 기약할 수 없는 인사를 남기며 떠나왔었는데 말이 씨가 되어 정말 다시 이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전혀 예상치 못했을 만큼 너무나 빨리. 이곳에 당도하니 꼭 옛날에 살던 동네에 온 것 같아 마음이 너무나 편안해 집니다.


<구라바엔(글로버 정원)>

처음 나가사키를 찾았을 때 글로버 정원 바로 아래까지 왔었지만 정작 이곳은 드르지 못하고 돌아갔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다음에 만나!'의 가장 우선적인 대상이 이곳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애절한 사랑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라 더욱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늘 정원이 있는 한적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제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 자꾸만 그곳에 머무르고 싶더군요.

<나가사키 짬뽕>

<차이나타운>

'나가사키'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것이 원자폭탄, 카스테라와 함께 짬뽕이지요. 이날도 고픈 제 배를 채워준 것은 짬뽕이었습니다. 처음 나가사키 짬뽕을 먹은 날, '이젠 한국음식이 먹고싶어'라는 생각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맛은 처음의 것이 더 맛있었던 기억이... 밤이 되면 화려해지는 차이나타운도 슬쩍 스쳐갑니다. 아~ 여긴 정말 밤에 봐야 제대로인데 말이지요.

■ ■ ■ 일본 가고시마의 모습 ■ ■ ■

<화산의 현재진행형 사쿠라지마>

가고시마에서 처음 드른 사쿠라지마는 지금도 화산이 펑~ 펑~하고 터지고 있는 곳입니다. 오른쪽 봉우리에서 터져나오는 화산 연기가 보이시나요? 날씨가 좋고, 운이 좋은 경우에는 정말 불기둥 같은 것도 보인다고 하네요. 전 흐린 날씨로 보지 못했지만 오후로 가면서 점점 날씨가 개어 그나마 연기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 '화산이 터질까 겁나서 어찌사나...' 싶었는데요. 일본 사람들은 '우리에게 전쟁이 터질까 겁나서 어떻게 사니?'라는 질문을 더 많이 던진다는 동생의 말에 살짝 웃었던 기억도 납니다.

<사쿠라지마의 화산흔적>

여기 보이는 모든 돌은 화산폭발의 잔재들입니다. 아직까지도 화산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어 화산재가 곳곳에 남아있고, 그것을 쓸어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 죽은 흙과 돌 사이에서 생명은 다시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시로야마 전망대에서 본 가고시마 전경>

시로야마 전망대는 가고시마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멀리 사쿠라지마까지도 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인공으로 만들어진 전망대가 아니라 자연 경관을 그대로 담고 있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높게 올라간 빌딩에서 바라보는 전경도 멋있지만 이렇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참으로 좋습니다. 사쿠라지마는 사진에서 잘려버렸네요. 사진에서 조금 더 왼쪽으로 가면 있습니다.

■ ■ ■ 일본 후쿠오카의 모습 ■ ■ ■

 
<다자이 후텐만구 신궁>

후쿠오카는 제가 가본 일본의 도시 가운데 가장 큰 도시인 것 같습니다. 도쿄에 동생이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시골로만 돌게 되네요. 후쿠오카도 지난번 나가사키를 드르면서 살짝 점만 찍고 돌아갔었는데 이번엔 그래도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일본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 중 하나인 신사, 하지만 제가 드른 곳은 신사가 아닌 신궁이었습니다. 신사보다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그것도 학문의 신을 모시는 곳이라 해서 더 주의깊게 살펴봤습니다. 항상 목마름을 느끼는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거든요.

<종합 쇼핑몰 캐널시티>

여러 개의 쇼핑몰 건물이 운하로 연결되어 있는 곳입니다. 쇼핑몰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 일본인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쇼핑이 아니더라도 인공운하나 분수쇼 등이 눈길을 끕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에서의 쇼핑은 즐기지 않는 터라 별 관심은 없었지만 건물의 형태를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건축을 하는 동생에게 추천해줘야겠습니다.
 
<후쿠오카 타워>

가고시마에서는 언덕에서 아래를 내려다 봤으니 이번엔 높은 빌딩에서 한번 내려다봅니다. 200m가 조금 넘는 타워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면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타워의 모습도 꽤 멋있습니다. 자꾸만 바라보면 목이 부러질지도 모르지만요. 높이가 자기 자존심이나 되는 것처럼 우뚝 솟아있어 이리저리 카메라를 돌려보아도 한번에 담기가 어렵네요. 광각임에도 불구하고...

<모모치 해변의 마리존>

마지막 기항 여행지 모모치 해변입니다. 모모치 해변은 인공해변으로 테마공원을 연상케하는 예식장 마리존과 함께 있습니다. 해안가에 인공해변을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네요. 단지 모래사장을 이유로? 마리존의 모습은 일본인들이 가진 유럽에 대한 무한한 동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털썩 주저앉아 시간을 보내다보니 벌써 배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입니다. 아직 배에서의 시간들이 남아있지만 이곳을 벗어나면서 여행을 갈무리해야 하는 시간이 가까워져옴에 아쉬움이 커집니다. 그리고는 그런 감정을 애써 멀찌감치로 밀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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