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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of All/Book Review

아프리카의 햇살은 아직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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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햇살은 아직도 슬프다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이재현 (성바오로,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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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 톤즈 그리고 이태석 신부님.

과거 일제 식민지, 전쟁의 폐허 속에서 다시 살아날 수 없을 것 같은 대한민국이 아주 빠르게 재건에 성공했으며 이제는 다른 나라들을 도와줄 수 있는 힘까지 생겼다. 작년에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을 하면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흔치 않는 전환을 통해 그 위상을 더 높이기도 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도 보통 사람들에 의한 해외원조에 관심이 늘어나면서 몽골, 네팔, 캄보디아 등의 아시아를 넘어 케냐, 가나, 모잠비크, 우간다 등 머나먼 아프리카까지 그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수단이라는 곳에 우리나라 사람, 이태석 신부님이 계셨다. 그것도 수단 저~ 끝머리, 톤즈라는 곳에. 사실 수단은 소말리아와 함께 내전으로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원래 읽어야 할(?) 책은 '친구가 되어주실래요?'였었는데 그 전에 이 책을 읽으면 훨씬 좋을 것이라는 권유에 따라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전 KBS스페셜에서 방송된 것도 있다고 해서 다시보기로 보기도 했다.

아프리카 수단, 톤즈가 처한 어려움, 그 어려운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 한 조각의 희망조차 없던 그 곳에 이태석이라는 한 사람이 제발로 찾아가 희망의 씨앗을 뿌렸고, 그 씨앗이 싹을 틔웠다. 그런데 아쉽게도 꽃을 피우기 전에 그는 세상에서 사라졌다. 사제로서 너무나 많은 달란트를 가지고 있는 그가 하늘에서도 탐이 났나보다. 의술로 병을 치료해 새희망을 주고, 글을 가르쳐 몰랐던 세상을 알게 하고, 음악을 통해 내면적 충족감을 주어 이제 그들은 스스로의 삶을 내다볼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럴 때 조금 더 그들과 함께했었다면 그들 삶의 더 많은 부분들이 달라질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이 책을 처음 읽었던 내 반응이었다. 왜 세상은 꼭 이래야만 하는가. 혹시나 신부님이 틔운 작은 싹 하나도 함께 사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 였다. 그런데 우연히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조금 다른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지금 그는 톤즈의 곁에 있지 않지만 그가 떠남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톤즈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더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물론 책에는 이 부분까지 나오진 않지만 지난 KBS스페셜에서 그가 떠나고 난뒤 톤즈의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빠져 있지만 더 이상의 큰 슬픔을 가지고 살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 신부님이 졸업한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의사를 파견하기로 했고, 살레시오회에서도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신부님의 동생과 이재현님의 주도로 톤즈 지원단체가 유지되고 있으며, 전혀 몰랐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향한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사람의 향기는 세상 끝까지 전해진다. 진정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신부님의 뒤를 잇기 위한 이러한 노력들이 잠깐 동안 관심을 가지는 이슈가 아니길 바라며, 그 곳의 아이들도 그 전에 가졌던 희망을 꾸준히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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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위해 봉사하고 그들을 돕는다. 하지만 누군가를 돕고 자선을 행할 때 그 행위보다 중요한 것은 나와 그들이 똑같은, 동일한 인격체임을 먼저 아는 것이다. 그 사람들의 존재 가치가 나보다 못하지 않으며, 베풀고 베풂을 받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명단 치마
인조 헛 저고리
빛바랜 나들이 옷 한 벌로도
따뜻함을 느끼고
사랑을 아는
우리의 이웃을 기억하소서.

보리떡 한 조각
된장국 한 그릇
썰렁한 저녁상 앞에서도
넉넉함을 느끼고
나눔을 아는
우리의 이웃을 위로하소서.

낡은 양철지붕
여남은 평 채마밭
비좁은 한 자락 땅만으로도
풍족함을 느끼고
감사할 줄 아는
우리의 이웃을 지켜주소서.

하나를 가진 저들의 기쁨은
하나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비롯되고
아홉을 가진 우리들의 고통은
하나의 부족함을 느낄 때 자랍니다.

하나여서 소중하고
하나에도 감사하는
저들의 빈 잔에 축복을 내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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