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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은 후쿠시마현의 관계자 분들이 우리의 여정을 함께해 주었다. 유명 관광지들만 떠돌다보면 자칫 스쳐지나버릴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주면서 우리의 여행이 조금 더 알찰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자유롭게 맘가는데로 움직이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그러다 보면 내 눈에 보이는 대로, 내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듣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다보니 여행지를 있는 그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전문가(?)가 함께하는 여행의 맛을 느끼며 내가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무엇을 잊어서는 안되는지 핵심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 좋다.
후쿠시마에 대한 간략한 소개
후쿠시마는 일본에서 3번째로 큰 현으로 일본의 동북지방에 자리하고 있으며 태평양과 인접해 있다. 때문에 겨울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온난한 특성을 가진다. 눈은 보통 3m~4m정도로 많이 오지만 쌓이지 않는 것도 이 지역의 특색이다. 하지만 반대로 여름은 덥다고 한다.
후쿠시마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 매년 12만명의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는데 그 중 5만명이 한국인이란다(후쿠시마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와본 사람들이 적어 다녀와 큰 소리치고 다녀야지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벽에 부딪힌다 ㅠ.ㅠ). 여름에는 다양한 호수에서의 수상스키와 보트타기, 호수욕을 즐기고, 겨울에는 스키와 스케이트, 시베리아로 향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백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후쿠시마는 일본에서 3번째로 큰 현으로 일본의 동북지방에 자리하고 있으며 태평양과 인접해 있다. 때문에 겨울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온난한 특성을 가진다. 눈은 보통 3m~4m정도로 많이 오지만 쌓이지 않는 것도 이 지역의 특색이다. 하지만 반대로 여름은 덥다고 한다.
후쿠시마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 매년 12만명의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는데 그 중 5만명이 한국인이란다(후쿠시마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와본 사람들이 적어 다녀와 큰 소리치고 다녀야지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벽에 부딪힌다 ㅠ.ㅠ). 여름에는 다양한 호수에서의 수상스키와 보트타기, 호수욕을 즐기고, 겨울에는 스키와 스케이트, 시베리아로 향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백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후쿠시마 공항을 떠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산으로 둘러싸인 고속도로를 지나고 있다. 오른쪽을 바라보라며 가리켜 본 곳이 이 곳 반다이 산이다.
- 반다이 산의 전경 -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눈이 부실정도로 파란 하늘이었지만 그 전에 눈이 많이 왔었나보다. 주변의 농지는 하얗게 눈으로 덮여있었고, 산들도 나무들 틈새로 땅을 덮고 있는 눈들이 보인다. 3개의 봉우리가 사이좋게 솟아올라있으며 그 주변으로는 모래성을 쌓았을 때처럼 퍼져있다. 구름이 걸쳐있는 곳이 반다이 산의 최정상이자 화산이 터진 분화구인데 이곳에는 겨울이면 항상 이렇게 구름으로 덮여있다고 한다. 맑게 이곳의 경치를 보기가 참 힘들다고 하는데 이 정도의 경치를 봤으니 나는 참 운이 좋은 여행자인 것 같다.
가장 가까이에서 본 스키장의 모습이 우리나라가 아니라 일본에서라니. 올 겨울은 꼭 스키를 타보겠다고 맘먹고 겨울을 시작한게 벌써 몇 해째이다. 그러다 올해부터는 더이상 그런 맘은 먹지 않기로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꼭 가야할 이유도 없고, 그 보다는 우선해야 할 것들이 더 많기에 작은 것에 힘빼지 말자는 스스로의 위안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스키로 유명하다던 후쿠시마에 와서 반다이 산 전체에 골고루 퍼져있는 스키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올겨울도 이걸로 만족스러워해야 할 듯 하다.
<반다이 산의 스키장>
하얗게 눈으로 덮여있는 곳이 모두 스키장이다. 반다이 산에는 14개의 스키장(조금씩 기억이 희미해진다)이 있다고 한 듯 한데 앞쪽으로도 많이 보이지만 이게 다가 아니라 반대쪽으로 스키장이 더 있다고 한다. 정말이지 스키의 천국이라 해도 누구하나 뭐라 할 수 없는 곳이다. 하늘에서 내려 시간이 지나면 녹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눈도 이곳에선 엄청난 자원이 된다. 자기 몸을 태워 불을 밝히는 초와 같이 녹기 전 자기 몫을 톡톡히 하고 사라져 버린다.
산을 덮고 있는 눈은 다가가 손으로 살짝 털어주면 다 털어질 듯이 가벼워 보인다. 산 아래에는 리조트로 보이는 건물도 보이고... 하지말자고 다짐해놓고선 다시 '내년 겨울엔 이 곳에서 스키를'이라는 생각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난 좀 심한 것 같다. 이건 뭐 완전히 금붕어 수준이다.
반다이산은 점점 멀어지지만 산세는 여전히 아름답다. 언뜻 알프스라 해도 믿을 것 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반다이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이곳은 세상의 어떤 시끄러움과 풍파에도 아랑곳없이 언제까지나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을 것 같다.
부처님 상처럼 보이기도 하고... 산과 간혹 보이는 주택들 사이에서 불쑥 솟아있는 것이 인상적이어서 찍어봤는데 컴퓨터로 올려서 보니 예전 나가사키에서 본 불상과 비슷한 모습인 것 같기도 하다. 후쿠사이지였나?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데 생뚱맞게 회전 놀이기구가 보이기도 하고
서양풍의 건물이 보이기도 한다. 건물의 꼭대기엔 작은 십자가가 보여 교회나 성당인가보다 했는데 자세히 보던 동생이 예식장이란다. 하기야 가톨릭 신자가 전체 인구의 1%도 안된다 했으니 개신교 신자를 합하더라도 이런 시골에서 교회나 성당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닐 듯 싶다. 그런데 신기한게 얘네들은 예식장을 교회나 성당풍으로 만들어 놓고 결혼식 하는 것을 좋아한단다. 실내에도 완전히 똑같이 장식해 놓고 그저 식만 올리고, 기념촬영만 하고 나온단다. 후훗~ 이유가 뭐지? 그게 좋아보이나?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가더니 눈에 익은 광경이 펼쳐진다. 오기 전 후쿠시마현에서 보내준 관광 포토라이브러리에서 봤던 사진의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이곳도 온천지대인가 보다. 가면서는 우리가 묵을 첫번째 장소가 이곳일 거라도 굳게 믿고 있었다. 창밖을 보며 '조금만 기다려라, 곧 내가 가마'라고 인사를 했건만... 물론 당연히 아니었다. ^^;
이곳을 얼마지나지 않아 첫번째 목적지인 오우치주쿠에 도착했다.
오우치주쿠 편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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