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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많은 곳들이 야경을 자랑하고 있지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이 프라하의 야경이다. 하지만 프라하의 야경보다 훨씬 더 멋진 곳으로 꼽히는 곳이 있다. 바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야경이다. 프라하와 부다페스트, 이 두가지 야경을 보고 이견이 많지만 어느 한 곳의 야경도 폄하할 수는 없다는 것에는 의견을 같이 할 것이다. 부다페스트와의 첫 인사는 야경과 함께였다. 이제 그 야경을 정식으로 만나러 간다.
부다페스트는 시내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건물을 외등으로 비추고 있다. 유럽에서 야경에 왜그리 공들이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을 up시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음악회를 마치고 나오니 또다시 비가 추적추적 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멋진 야경이 비를 맞는 찝찝함까지 해소해 준다. 다만, 카메라가 걱정이 되어 옷에 감싸고 다닌다고 정신없었다. 내 몸보다 소중한 카메라여... ㅋㅋ
비를 맞으니 밤이라 그런지 슬슬 한기가 들기 시작하면서 너무 추워진다. 그 때 느낌으로는 도저히 여름이라 할 수 없을 정도의 한기가.
어둠 사이로 성당에도 불빛이 끼어든다.
간판에도 하나, 둘 불이 켜지기 시작하고
그레슈험 궁전도 조명을 한 껏 받아 멋진 자태를 보인다.
이렇게 멋진 야경을 보는데 비가 왠말... 어찌 하늘은 내 맘을 이리도 몰라주는가. 그래도 위로가 되는건 우리처럼 비를 맞으면서도 야경을 보겠다고 세체니 다리 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관광객들이 무수하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좀 있으면 좋았을텐데 오늘 하루는 어째 한국인이라고는 그림자도 볼 수가 없다.
위의 사진은 페스트 지구에서 바라본 어부의 요새
세체니 다리와 왕궁을 배경으로 찍은 야경사진. 게중 제일 흔들리지 않은 사진이다.
비만 아니었다면 좀더 여유를 가지고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해 조금은 아쉽다.
결국 부다페스트의 온천은 이렇게 날아가버렸다.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자꾸 아쉬운 것들만 떠오른다. 하지만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는 없는 법. 내가 오늘 할 수 있었던 것들 기억하며 마지막 밤을 보낸다.
아이리스에 나온 부다페스트 야경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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