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기상. 어제와 같이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마차시 교회를 가기 위해 다시 어부의 요새로 향한다. 우린 호텔이 볼 것 많은 구시가지 가까이에 있어서 산책하는셈 치고 주변 여기저기를 다닐 수 있었다. 어제 보지 못했던 삼위일체 광장을 다시 찾아보겠다고 무쟈게 고생했는데 알고보니 공사중이라 삼위일체상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코앞에 놔두고 얼마나 헤매고 다녔는지 모른다.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너무나 컸다.
그래도 아쉬움에 갇혀있기엔 볼 것이 너무 많다. 다시 힘내어 구시가지 뒷골목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어부의 요새로 다시 올라가 좁은 골목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조금만 돌아가면 가정집이 즐비한 일반 주택단지로 이어진다. 이런 일상적인 삶을 옅보는 것이 너무 좋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어떻게 꾸며나가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 비엔나로 가야하는 오늘, 그래도 할건 다하는 우리. 넘 웃겼다.
짧은 시간에 모두를 둘러보려면 계획을 잘 짜야 한다. 둥글게 표시한 부분이 구시가지 주변이다.
간간히 한국 브랜드의 자동차도 보인다. 하지만 이름은 우리나라에서 출시되는 이름과는 다르다. 그래도 뿌듯하다.
시간이 지나면 지워지지 않나??
이 곳 대부분의 주택과 건물들에는 건축을 시작한 년도와 마친 년도가 새겨져 있다. 건축자의 이름, 심지어는 건축가의 흉상도 만들어 기념하고 있다. 얼마나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길래 그럴까. 기본적으로 가진 그들의 자부심인가. 우리도 그럴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오래된 것에 대한 자부심, 그것이 미래를 향한 역사적 힘이 됨을 알았으면...
구시가지 주변으로 예쁜 소품가게와 골동품 샵이 많이 있다. 헝가리에서 선물할 수 있는 것들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것이 자수 상품들이라 한다. 작고 아기자기하면서 색깔도 화려하게 붉은색과 노란색 등이 섞여 있는 자수제품은 충분히 눈길을 끈다. 이른 아침이라 문을 닫고 있어 주변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낸 후 오픈하자마자 들어가 정신없이 구경했다. 우리가 첫 손님으로 테입을 끊었다.
우리가 너무 일찍 나왔나보다. 마지막으로 꼭 마차시 성당을 보고 돌아가려하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다른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러다가 '이쿠! 반가워라.' 어젠 보지 못했던 한국 단체 관광객들을 만났다. 이곳에 온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찌 이리 반가운지...
지붕이 참 이색적이다.
그렇게 추정된다. 2차 세계대전때 파괴되어 일부만이 남아있다. 거의 폐허에 가까운 모습으로 남아있는 것이 안쓰러운 모습이다. 입구에 있는 많은 종들이 이 교회가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고 있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을 부르는 종이었으리라. 과연 어떤 소리를 냈을지 궁금해진다.
두 장의 사진을 붙여놓았더니만 하늘 색이 조금 달라졌다.
마차시 교회에서부터 어부의 요새, 왕궁까지 우리나라로 치면 국보정도 될텐데 그 한 중간에 힐튼 호텔이 있다. 너무나 쌩뚱맞은 모습이다. 함께 찍은 사진이 없어서 이렇게 사진을 찍고 있으니 지나가던 관광객 아저씨가 우리를 보고 웃는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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