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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헝가리(Hungary)

[부다페스트] 어부의 요새에는 지금도 어부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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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기상.
저녁 늦게 도착한 탓에 첫밤을 그냥 보냈다.
하지만 택시를 타고 호텔로 들어가면서 보는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환상 그 자체였다. 알고 결정한 것도 아닌데 정말 운좋게 왕궁 가까이에 있는 호텔에 묵게 되었다. 그래서 그 멋지다는 왕궁의 야경도 맛배기로 볼 수 있었고... 그 광경을 보고는 침대에 누워있을 수가 없었다. 빨리 일어나 이 곳을 둘러봐야겠다는 생각 밖에는...
그래서 빨리 아침 식사를 하고 10분 거리에 있는 어부의 요새로 향한다.

<이른 아침이라 문이 닫겨있는 한 상점, 자전거 장식이 맘에 들어 한 컷>

배낭여행의 천국 유럽.
어렸을 때부터 유럽의 배경으로 하는 역사 영화를 즐겨봤다. 이유는 거기에 나오는 건물들과 의상들이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그런 유럽에 내가 서 있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울만큼 가슴이 뛴다. 그리고 보는 것마다 모든 것이 새롭게만 느껴진다. 특히 동유럽 중에서도 당시만 해도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헝가리였기 때문에 유럽의 고전적 향기는 더욱 짙게만 느껴졌다.



<어부의 요새 전경>


첫날이라 부푼 마음을 안고 새벽부터 설쳐서 아침일찍 찾아간 첫번째 관광지가 어부의 요새이다. 아침일찍이라서인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우리 맘이 급하긴 급했나보다. ^^ 한참이 지나니 관광객을 태운 버스들이 줄지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전까진 조용하게 내 멋대로 산책할 수 있었다.


어부의 요새와 인접해 있는 마차시 성당은 한창 공사중이었다.


하얀 성벽이 푸른하늘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1899년부터 건설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 돌들을 어디서 구해서, 어떻게 세울 수 있었을까 놀랍기만 하다.
예술성도 뒤지지 않는다. 최소한 현재 내가 본 것 가운데에서는.

<성 이슈트반 1세 청동 기마상>

어부의 요새를 둘러싸고 있던 계단들을 부지런히 올라가면 헝가리 초대 국왕이었던 성 이슈트반 1세의 청동 기마상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아직도 내가 이곳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이 늠름한 모습을 하고 있다.
'나~ 아직 죽지 않았어~'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청동 기마상 아랫부분에는 성 이슈트반 1세의 생애와 업적을 부조 조각으로 표현하고 있어 누구든 그에 대해 알아볼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조 가운데는 대관식때 교황으로부터 왕관을 받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어부의 요새

 

어릴적 가지고 놀던 블럭의 성과 같기도 하고 디즈니 성과 같기도 한 새하얀 성이다. 어부의 요새라 하기도 하고 어부의 성채라 하기도 하는데 과거에 이 언덕 아래 어부들이 많이 살았고, 그 어부들이 성의 방어를 책임지고 있어 그들을 노고를 기리기 위해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지금은... 어부들 대신 많은 관광객들과 예술가들이 성을 지키고 있다. 요새 자체가 정말 어마어마해 보이는데 이건 마치시 성당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성당보다 더 눈에 띠고,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으며 사람들도 성당보다 더 많아 보였다.

이 곳의 관람 포인트는 전망이다. 부다페스트의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그 감동은 최고다. 특히 도나우 강 건너편에 있는 거대한 국회의사당을 바라보고 있으면 해야할 말을 모두다 잊어버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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