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출발이다. 우여곡절 끝에 떠나게 된 여행이지만 일단 가기로 된 것은 맘놓고 즐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앞뒤 재지 않기로 했다. 장시간의 비행은 처음이라 너무 설레였다(설레임에 비해 긴 비행시간은 힘들었지만...). 공항에서 외국으로 출국하는 이동국선수도 만나고, 기내식과 기타 등등 사진을 찍었건만 11일간의 여행에서 3G의 메모리카드는 턱없이 부족하여 야금야금 삭제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것 또한 초보여행자가 많이 하는 실수이겠지.
지금부터 대구-인천-네델란드(암스테르담)-헝가리(부다페스트)-오스트리아(비엔나)-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체코(프라하)로 연결되는 대장정의 일정이 시작된다.
또 한가지 초보 티를 낸 것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보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찌감치 도착해서 이곳저곳 둘러보느라 '적당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좋은 자리를 다 놓쳐버린 것 같다. 특히 첫 장시간 비행에서 동생과 자리가 떨어져 가야하는 비극까지 경험했다. 국적기가 아닌 외국항공기라 스튜어디스가 외국인이었는데 다행히 내가 앉은 쪽 라인에는 한국 스튜어디스가 있었다. 그래서 원하는 것들을 마음대로 요구할 수 있었지만 동생은 그러지 못했다.
비록 창가 자리가 아니라 맘놓고 창밖을 바라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땅에서 떨어져 붕~ 떠있다는 느낌만으로도 행복했다. 옆 사람이 잠깐 나간 사이 찰칵!
하늘에서 보이는 암스테르담의 경치는 완전 달력에서 보는 그림이었다. 순식간에 반해버렸어. 다음번엔 꼭 stay할 거라 다짐하면서 헝가리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환승을 기다리며...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은 규모가 인천공항보다 훨씬 커(느낌에...) 이것저것 둘러보느라 정신없었다. 넓고 깨끗하고 볼거리 많고, 사람도 많고... 처음해보는 환승이고 아직은 외국이라는 환경에 적응이 되지 않아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특히 당시만 해도 헝가리로 가는 한국인은 거의 없었다.
[TIP]
인천공항에 일찌감치 도착했지만 너무 여유를 부리다가 동생이랑 함께 앉을 수 있는 좌석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공항에 도착하면 무엇보다 티켓팅을 먼저해야한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 이 경험이 아니면 언젠가는 똑같은 실수를 하게 될테니 말이다. 혼자하는 여행이 아니면 단체로 하는 여행만 해본 우리라 좌석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이런 실수하는 분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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